한·중 해빙? 면세점업계, '축배는 이르다'…4분기 예의주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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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중 해빙? 면세점업계, '축배는 이르다'…4분기 예의주시
  • 변상이 기자
  • 승인 2017.11.10 17:3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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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변상이 기자)

▲ 사드 사태로 얼어있던 면세점 업계가 최근 우리 정부와 중국과의 관계 개선으로 다시 되살아날지 주목된다. ⓒ시사오늘

면세점 업계가 최근 우리 정부와 중국과의 관계 개선으로 다시 되살아날지 주목되는 가운데 업계 안팎으로 아직 안심하기엔 이르다는 분위기가 엿보인다.

10일 관련업계에 다르면 면세점 업체의 3분기(7~9월) 매출은 증가했다. 중국의 사드 보복의 여파로 1~2분기 매출 타격을 입었지만 하반기에 접어들며 조금씩 안정을 되찾는 모습이다. 업계는 곧 열릴 한중 정상회담까지 진행되면 연말 실적 개선폭도 커질 것으로 예측했다.

신세계DF는 올 3분기 매출이 3326억원으로 지난해 동기 대비 22.7% 증가했다. 신세계가 지분 100%를 보유한 신세계DF는 2015년 사업권을 딴 뒤 2016년 5월 명동점을 오픈한 신규 면세점이다. 올 상반기까지만 해도 이 회사 분기 매출은 2400억원대였다. 사드 후폭풍의 영향이 큰 탓이었다.    

HDC신라면세점도 지난해 대비 실적이 올랐다. 현대산업개발에 따르면 3분기 HDC신라면세점 매출은 3636억원으로 지난해 동기보다 60% 가량 급증했다. 신라호텔 면세점사업부 3분기 매출은 9492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22.7%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235억원으로 27% 늘었다.

이에 업계는 4분기 실적도 기대하는 눈치다. 일각에선 한중 관계 개선이 가장 시급하다면서도 아직 기뻐하기엔 이르다고 판단했다. 업계가 올해 면세점 사업을 두고 업계 안팎으로 ‘황금알을 낳는 거위’가 아니라는 판단이 지배적인 점도 인지해야 한다는 이유에서다.

관련업계 관계자는 “면세점 사업권을 따기 위해 업체 간 피 튀기는 경쟁을 하던 몇년 전과 달리 올해는 사드 사태로 사업권을 자진 반납한 경우도 생겼다”며  “한중 관계가 개선된다 하더라도 중국 관광객에 의지할 것이 아니라 각자의 방식으로 내실을 다지는 데 힘 써야 할 때다”고 말했다.

또한 아직 중국 당국이 단체관광객의 한국 여행을 허용하고 있지 않다는 점과 도널드 트럼프 방한 시기에 중국이 일시적으로 ‘정치 쇼(show)’를 선보인 것이라는 주장도 제기됐다. 다만 한중 정상회담 이후 항공노선 재개, 비자발급, 패키지 상품 출시 등 순차적으로 이뤄진다면 12월 내 중국인 관광객 수가 정상화될 것으로 기대했다.

면세점업계 관계자는 “한국과 중국 정부가 사드를 원만히 해결하겠다고 협의했지만 아직 중국 단체관광객의 방한이 공식적으로 허용되지 않고 있다”며 “중국 관광객들에 의한 매출이 이전처럼 정상화 되려면 내년 봄까지는 상황을 지켜봐야 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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