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당, 호남 지지율 바닥에서 다시 ‘SOC홀대론’… 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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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당, 호남 지지율 바닥에서 다시 ‘SOC홀대론’… 왜?
  • 한설희 기자
  • 승인 2017.11.10 18:0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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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남 지지율 보수와 동률 수준… “반문(反文)노선 강화는 악수(惡手)”

(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 한설희 기자)

▲ 국민의당은 다시‘SOC 호남홀대론’ 카드로 지지율 회복을 노리지만, 6월 지방선거에서 민주당의 상대가 되지 않을 것이라는 당내 회의적인 목소리도 높다.ⓒ뉴시스

국민의당 지지도가 원내 정당 중 꼴찌로 바닥을 찍었다. 심지어 지지 기반이자 ‘텃밭’인 호남에서조차 보수당인 바른정당과 동일한 낮은 지지율을 기록한 상황이다. 이에 국민의당은 다시 ‘SOC 호남홀대론’ 카드를 가지고 지지율 회복을 노리고 있지만 회의적인 목소리도 높아지고 있다.

한국갤럽이 실시한 11월 둘째 주 여론조사에서 정당 지지도는 민주당이 47%로 절반을 차지했으며, 박근혜 전 대통령 제명·보수대통합 효과로 한국당은 지난주보다 3% 상승한 12%, 바른정당도 소폭 상승한 7%를 기록했다.

반면 국민의당 지지율은 소폭 하락한 5%로 집계됐다. 특히 지지 기반인 호남 지지율은 폭락해 지난 10월 12%에서 현재 5%까지 떨어져, 민주당 지지율이 72%라는 압도적 수치를 보인 것과 대비되는 상황이다. 이는 바른정당 지지율과 동률 수준으로, 국민의당 지도부의 무리한 중도통합 추진이 호남 민심을 등지게 했다는 분석이 흘러나온다.

이에 박지원 전 대표도 지난 9일 한 방송에 출연해 “실제 호남에 가보면 문재인 대통령이 97~98% 정도로 지지받는다”며 “호남에서 국민의당 지지도가 몇 퍼센트 나오는 것은 여론조사 응답자가 잘못 눌러서 나온 것이지, 실제로는 0%도 안 나올 것”이라고 지적했다.

6월 지방선거 준비를 앞두고 있는 국민의당은 이에 맞서 다시 SOC 예산 문제를 지적하고 나섰다.

안철수 대표는 지난 9일 전라남도 예산정책협의회에서 “문재인 정부의 전남 SOC 예산 삭감이 심각한 수준”이라며 “호남고속철 2단계 사업, 광주-완도 고속도로 사업, 목포-보성 남해안철도 사업 등 대표적인 것만 얘기해도 많이 삭감됐다”고 주장했다.

이어 “여당은 전남 예산삭감 정당성을 두둔하기가 바쁘다”며 “국민의당이 최선을 다해서 바로잡겠다. 국회에서 혼신의 노력을 다하고 있고,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이다. 전라남도도 힘을 모아주시라”고 말해 당에 대한 지지를 촉구했다.

이날 국민의당 이용호·권은희·황주홍·조배숙·김경진 등 의원 8명도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가지고 ‘2018년 호남권 SOC 예산심사 방향 발표문’을 공식적으로 선언했다. 이들은 “호남권 SOC 격차해소를 위해 1조 6000억 원 증액하겠다”며 “호남권에 대한 오랜 차별과 격차 해소를 위해 SOC투자 증액이 절실하다는 것이 국민의당의 입장”이라고 밝혔다.

한편 이 같은 움직임에 대해 당내에선 회의적인 목소리도 높다. 호남에서 문재인 지지율이 97%로 압도적인 지금, 굳이 ‘반문(反文)’노선을 강화해야 하겠느냐는 것이다.

한 국민의당 관계자는 지난 9일 〈시사오늘〉과의 인터뷰에서 “자꾸 국민들의 반감만 사면 어떡하자는 거냐”고 토로하며 “지금은 국민의당이 숨죽여 기다릴 때다. 가만히 있다보면 민주당·한국당끼리 치고받아서 우리에게도 기회가 온다”라고 주장했다.

다른 관계자 역시 이날 〈시사오늘〉과의 인터뷰에서 “6월 지방선거는 ‘희망이 없다’는 것이 당직자들의 인식”이라며 “솔직히 (민주당과) 게임이 안 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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