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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일기] 홍준표의 ‘보수 이미지 정비’는?
YS 부각하며 이승만·박정희로 축약
당내 주도권 굳히기·민주당 동진(東進) 저지
2017년 11월 11일 (토) 김병묵 기자 sisaon@sisaon.co.kr

(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김병묵 기자)

   
▲ 지난 10일 대구에서 열린 한 토론회에서 발언하는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 ⓒ뉴시스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가 본격적인 보수 이미지 정비 작업에 들어갔다. 극우(極右)화 되고 있는 보수진영에 새로운 방향성을 던지는 모양새다. 그 키워드는 김영삼(YS) 전 대통령이다. 홍 대표는 이러한 이미지 쇄신 작업을 통해, 당내 주도권을 굳히고, PK(부산경남)을 향한 민주당의 동진(東進)을 저지하겠다는 의도로 관측된다.

홍 대표는 10일 대구에서 열린 한 토론회에 참석해 “지금이라도 실패한 과거와 깨끗이 단절하고 혁신과 통합으로 보수우파를 재건하지 못하면 우리 당도 나락에 떨어질 것”이라면서 “다음주 부터 건국의 아버지 이승만, 조국 근대화의 아버지 박정희, 민주화의 아버지 김영삼 세 분의 사진을 당사에 걸겠다”고 밝혔다.

앞서 지난 7일에는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홍 대표는 “잔박(잔류한 친박계)들은 이름 없는 사람들을 내세워 당을 내분으로 몰고 가기 위해 1979년 YS사건을 재현하려 한다”고 적었다. 여기서 홍 대표가 말하는 YS사건은, 지난 1979년 신민당 원외위원장이던 유기준, 윤완중, 조일환이 차지철과 함께 공모해 총재였던 YS에 대한 직무정지 가처분 신청을 냈던 일이다.

이어 홍 대표는 ‘개가 짖어도 기차는 간다’는 YS의 말을 인용하기도 했다.

홍 대표가 YS를 언급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당 대표가 된 뒤인 지난 8월 31일, 홍 대표는 최고위원회에서 “5·18을 민주화운동으로 규정하고, 주범인 전두환·노태우 전 대통령을 처단한 것은 DJ(김대중) 전 대통령이 아닌 YS”라면서 “우리가 호남으로부터 핍박받을 이유가 없다”고 토로했다. 이로 인해 바른정당 하태경 의원과 설전이 벌어지기도 했다. (관련기사 : http://www.sisaon.co.kr/news/articleView.html?idxno=62293)

이러한 홍 대표의 행보는 과거 박정희로 대표됐던 TK(대구경북), 민정계 보수세력 외에도, YS로 대표됐던 PK(부산경남), 민주계 보수세력을 끌어안으려는 시도라는 해석이다. 홍 대표로선 당 내에 남아있는 친박계와 신경전을 벌이는 와중에, 김무성이라는 중량급 인사도 복당했다. 이러한 변수 속에서, 홍 대표에겐 당내 입지를 위해선 보수 전체를 아우를 수 있는 이미지를 통한 지지층 결집이 필요한 상황이다.

또한 지난 총선을 신호탄으로, 영남지역을 향한 민주당의 동진(東進)이 거센 상황이다. 특히 부산 민심이 요동치는 것이 포착됐다. 홍 대표로선 이러한 분위기를 진정시키지 못하면 지방선거 참패는 명약관화다. YS는 부산을 대표하는 정치인이기도 하다. 그 직계인 한국당 김무성 의원과 민주당 김영춘 의원, 박재호 의원 등은 현역 부산 지역구 의원들이다. 지난 7일 부산 동래구에서 만난 장모 씨(남‧40대‧요식업)는 기자에게 다음과 같이 증언했다.

“다음 지방선거는 물론이고, 지금처럼 하면 한국당은 앞으로 부산에서 발 붙이기 어렵다”면서 “서병수, 김무성 등에 대한 지지는 아예 바닥이다. 아직 나이가 정말 많은 어르신들 까진 아니지만, 민주당이 차라리 낫다고 하는 사람이 정말 많이 늘었다. 불과 3,4년 전과는 아예 천지가 디비졌다(뒤집어졌다). 처음부터 우리는 대구와는 달랐다. 지금 부산 대표하는 정치인이 누가 있나. YS정도 되는 사람이 없다. 부산고 나온 안철수에게 잠깐 기대를 하기도 했지만, 그는 부산 정치인이라고는 할 수 없다.”

이와 관련 한국당의 한 수도권 지역위원장은, 9일 <시사오늘>과의 만남에서 “YS가 임기 말 경제위기 등으로 인해 보수층에서도 언급하기엔 부담이 있던 것이 사실이었다”면서도 “서거 이후 오히려 언론들이 재조명해주면서 잊혀진 YS의 공(功)이 다시 알려지고 있는 추세다. 보수의 자산으로 껴안아야 할 인물”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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