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신 중 유산예방, 보신건비(補腎健脾)하는 한방치료 효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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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신 중 유산예방, 보신건비(補腎健脾)하는 한방치료 효과
  • 설동훈 기자
  • 승인 2017.11.14 07:5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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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상연구 결과 日중의학회 학술대회서 발표

(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설동훈 기자)

▲ 임신 중 발생하기 쉬운 유산의 예방에 보신건비하는 한방치료가 효과적이라는 임상연구 결과가 발표됐다. ⓒ국제동양의학회

아이를 원하지만 갖지 못하는 불임부부에게 유산은 말 그대로 고통을 배가시키는 일이 아닐 수 없다. 임신의 기쁨도 잠시, 이내 유산으로 이어지는 상황은 몸과 마음을 황폐하게 만들어 버리기 때문이다.

더욱이 임신 초기의 유산은 습관성 유산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아 심각성이 크다. 전문가들은 1회 유산이 발생할 경우 향후 유산 위험률은 2배 이상 높아지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불행하게도 임신 초기에 본인의 의지와는 상관없이 유산을 하는 임산부들이 의외로 많다. 실례로 한국보건사회연구원이 발표한 ‘2016 임신과 출산 실태 보고서’에 따르면 임신 후 유산의 발생률은 20%를 상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처럼 임신 초기의 유산방지가 출산율 증가와 불임증 예방의 중요한 관건이 되고 있는 가운데 보신건비(補腎健脾), 즉 신장의 기능을 보강해주고 비장의 기능을 건강하게 해주는 한방치료가 임신 중 유산을 방지하는데 효과적이라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이러한 사실은 일본의 유명 한방제약회사인 이스크라 산업의 진지청 연구원이 일본중의학회 학술총회에서 발표한 ‘보신건비에 의한 유산의 대책’이라는 임상 연구논문을 통해 밝혀졌다.

논문에 따르면 진 연구원은 자연임신 후 수회에 걸쳐 유산을 경험했으나 유산의 특정한 원인을 발견하지 못한 여성 다수를 대상으로 연령 및 유산력, 자각증상 등의 한의학적 진찰 결과를 통해 비장과 신장의 기능이 허약하고 기체혈어한 상태로 파악했다.

그리고 이들 여성들에게 보신건비 및 혈액에 영양을 공급하고 혈액순환을 활성화 시켜주는 한약을 처방한 결과 임신에 성공한 것은 물론 임신이 순조롭게 진행되어 안정적인 출산에 성공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연구결과는 한의학적 치료기전의 근거에 따른 것이라 볼 수 있다. 한의학에서는 신장을 단순히 kidney의 개념이 아닌 선천의 근본으로 여기며 생식기능을 주관하고 신장의 기운이 태아를 안착시키고 성장을 촉진시키는 역할을 하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이런 이유로 신장기능의 허약과 유산의 연관성에 대해서는 일찍이 각종 한의학 고서에 논술된 바 있다.

또 비장은 후천의 근본이며 기혈의 근원으로서 태아의 성장에 불가결한 영양을 공급하는 역할을 하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그리고 신허한 사람은 비허를 겸하는 경우가 많은 것으로 보고 있다.

따라서 신장과 비장 기능을 보강해주고 건강하게 해주는 한방 치료의 시행은 임신 후 태아의 안정적인 착상과 성장을 촉진시켜 유산을 방지하는 것은 물론 건강한 출산에 도움이 되는 셈이다.

국제동양의학회(ISOM) 부총무인 이종안 원장은 “임신 중 유산은 여러 가지 다양한 원인이 있고 이를 치료하는 방법 또한 각기 다르지만 한의학적으로 볼 때 비장과 신장이 각기 허약해 유산을 하는 예가 가장 많은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며 “따라서 보신으로 자궁을, 건비로 혈액의 생산을 보강해주는 치료를 시행할 경우 유산을 방지하는데 도움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보신건비의 치료가 유산의 방지에 효과적이라는 사실은 예나 지금이나 유산의 예방과 치료에 활용되는 처방을 통해서도 알 수 있다.

예컨대 ‘수태환’, ‘보신육태환’, ‘자음양태방’ 등의 처방은 현재 임상에서 유산방지 치료를 위해 활용되고 있으며 이들 한약의 경우 보신과 건비를 겸한 처방으로 임상효과를 인정받고 있기 때문이다.

이 원장은 “유산을 경험하게 되면 자궁 내에 어혈과 노폐물이 쌓이고 이로 인해 자궁의 기능이 저하되며 자궁내막염 또는 난소염 등 후유증을 초래, 향후 다시 임신을 하기 어렵게 만드는 경우가 많은 만큼 임산부의 건강과 안정적인 출산을 위해서라도 임신 중 유산방지를 위한 치료를 시행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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