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11.23 목 12: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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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수저' 현대重 정기선, 초고속 승진이 불편한 이유
<기자수첩> 재입사 4년만에 부사장 올라
"경영능력 검증돼야" 한목소리
2017년 11월 15일 (수) 김기범 기자 sisaon@sisaon.co.kr

(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 김기범 기자) 

   
▲ 정기선 현대중공업 부사장의 승진은 현대중공업그룹 오너가의 경영권 승계가 가시화 됐다는 분석과 함께 그의 경영능력도 검증돼야 한다는 평가도 뒤따른다. ⓒ 뉴시스

현대중공업의 정기선, 한국의 마크 주커버그인가?

국내 대기업의 연말 인사가 본격 막이 올랐다. 14일 단행된 현대중공업그룹의 인사가 단연 눈에 띈다.

주인공은 정몽준 현대중공업 대주주의 장남인 정기선 부사장이다. 그는 이른바 오너 3세로,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조선업체의 부사장으로 승진했다. 현대글로벌서비스의 대표이사직에도 내정됐다.

정 부사장은 입사 8년, 재입사 4년만(만 35세)에 최고 경영층인 부사장까지 올랐다.

 2014년에 상무라는 명함으로 화려하게 돌아왔지만, 현대중공업은 연이은 악재로 풍전등화 위기에 빠져 들었다.

눈덩이 적자에 대규모 구조조정으로 임직원들은 하루하루 고통을 겪을때 오너가 3세는 해마다 상무-전무-부사장까지 나홀로 고공비행을 했다.

전형적인 오너가 2-3세의 승진 케이스다. 이는 범(凡) 현대가 뿐만 아니라, 대한민국을 쥐락펴락하는 모든 재벌가에서 명징하게 드러나는 대목이다.

물론 정 부사장의 ‘스펙’은 화려하다. 미국 스탠퍼드대에서 MBA를 마쳤고, ‘탑 티어’ 전략 컨설팅 중의 하나인 보스턴 컨설팅 그룹(BCG)에서도 근무했다. 현대중공업에 재입사해서도 겸손하고 소탈한 성품으로 충실히 경영 수업을 받았다는 평가다. 

그러나 현대중공업그룹 임원 절반의 평균 연령대가 50~56세임을 감안한다면, 정 부사장의 이번 승진은 대주주인 아버지 때문이라는 시선으로부터 자유로울 수 없다.

조선업계가 맞닥뜨린 사상 최대의 격랑 속에서 안정적 경영권 승계를 위해서라도 정 부사장의 능력이 두루 입증돼야 하는 이유다.

지금은 어찌됐던 한때 샐러리맨의 신화로 추앙받았던 이명박 전 대통령은 37세의 나이에 현대건설 사장직에 올랐다. 그만큼 능력으로 평가받는 기업 세계에서 파격을 이루며, 가난했던 시절 젊은이들의 롤 모델이 됐던 경우다.

하지만 지금은 계층 간의 이동을 이끌 수 있는 사다리는 치워진 채, 부모가 이뤄 놓은 성과만을 그대로 답습하면 사회경제적 신분이 고착화되는 추세다.

출범한지 반년이 지난 문재인 정부는 적폐 청산에 정권의 명운을 걸고 있다.

적폐라는 단어에 병적으로 집착하며 과거 정권의 치부를 들춰내는 것도 중요하겠지만, 미래지향적인 우리를 연구해 보는 것이 더욱 생산적일 것이다.

국가경제의 성장 동력이 꺼지는 것 못지않게 두려운 것은 대한민국의 진정한 신성장 동력인 젊은이들의 희망과 열정이 사그라지는 것이다.

늘 사상 최악의 취업난 속에서 오늘도 우리 젊은이들은 신의 직장이라는 공기업과 은행권의 채용 비리 소식에 분루를 삼키며, 칼바람을 맞으며 학원을 전전한다.

누구 할 것 없이 혁신의 시대라고 부르는 이 시기, 우리의 자화상이다.

우리 젊은 세대들이 '금수저' 정의선 현대중공업 부사장의 초고속 승진을 보며 허탈함과 박탈감을 갖게 되지나 않을지 걱정 되는게 필자의 기우일까? 생각해 본다.

국경과 이념을 넘어 자본과 기업의 권력이 그 모든 것을 좌우하는 시대, 이제 이를 비틀어 ‘모든 국가는 그에 걸맞은 기업을 가진다’고 하면 기자의 지나친 비약일까?

김기범 기자 sisaon@sisaon.co.kr이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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