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골브레이커’ 대신 평창 롱패딩…주가도 껑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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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골브레이커’ 대신 평창 롱패딩…주가도 껑충
  • 안지예 기자
  • 승인 2017.11.23 16:2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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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안지예 기자)

▲ 올림픽 한정판 상품 평창 롱패딩이 온라인 스토어에서 품절됐다. 평창 올림픽 조직위원회 측은 홈페이지에 잔여 수량을 고려해 현장 구매 우선으로 판매한다는 팝업 공지를 띄웠다. ⓒ평창 동계올림픽대회 및 동계패럴림픽대회 공식 온라인 스토어

‘평창 롱패딩’이 예상치 못한 돌풍을 일으키면서 그야말로 대란이 펼쳐지고 있다. 저렴한 가격에 품질을 잡은 가성비와 한정판 소장심리가 맞물렸다는 분석이 나온다. 

평창 롱패딩은 평창올림픽 공식 후원사인 롯데백화점이 3만 벌 한정으로 제작해 지난달 26일부터 판매했다. 현재 평창 롱패딩의 인기는 상상 이상이다. 출시 이후 소비자들 사이에서 입소문을 타면서 백화점 앞에는 패딩을 구입하려는 밤샘 대기줄이 형성되는 등 품귀 현상을 빚고 있다. 

23일 현재도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는 평창롱패딩 재입고 온라인스토어, 추가구매 정보 등의 글이 꾸준히 올라오고 있다. 중고 거래 사이트에서는 웃돈을 얹어 파는 경우도 눈에 띈다. 심지어 제품을 더 만들어달라는 청와대 청원까지 등장했다. 식을 줄 모르는 인기에 제조사 신성통상도 추가 생산을 놓고 고민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평창롱패딩 광풍은 제품이 10만원대로 저렴한 데다 품질까지 좋다는 입소문이 나면서부터 시작됐다. 평창롱패딩은 솜털과 깃털을 8대 2 비중으로 제작한 구스다운으로, 가격은 14만9000원이다. 

누리꾼 A씨는 “평창패딩 대란이 벌어지기 이전에 지인에게 운 좋게 선물을 받았는데 입어보면 왜 난리인지 알 것”이라며 “15만원짜리 퀄리티가 아닐 정도로 튼튼하고 따뜻한 정직한 옷”이라고 평가했다. 

실제 일부 유명 패션업체나 아웃도어 브랜드의 경우 기본 구스다운 롱패딩 가격은 보통 20만~50만원대에서 형성된다. 몇 해 전에는 60만~80만원대에 달하는 패딩이 청소년들 사이에서 인기를 끌면서 한동안 ‘등골브레이커’라는 단어가 유행할 정도였다. 

하지만 가성비만으로는 평창 롱패딩 열풍을 설명할 수 없다는 의견도 나온다. 실제 SPA 브랜드의 중저가 롱패딩도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기 때문이다. 

이랜드월드의 SPA 브랜드 스파오가 출시한 ‘롱다운 파카’와 ‘롱다운 벤치 파카’는 각각 12만9000원과 15만9000원이다. 특히 롱다운 벤치 파카는 스포츠 매스 아이템인 벤치파카를 재해석한 롱파카 상품으로 기본형보다 기장이 10cm 더 길다. 

유니클로(UNIQLO)도 롱패딩 상품으로 ‘심리스 다운 컬렉션’을 내놨다. 최근의 오버사이즈 트렌드를 반영한 제품으로, 여성용은 14만9000원~16만9000원, 남성용은 14만9000원~19만9900원이다. 

결국 가성비에 더해 희소성을 바탕으로 한 소장심리가 작용했다는 분석에 힘이 실린다. 

누리꾼 B씨는 “한철 유행 따라 입는다고 비판하는 사람들도 있는데 가성비가 굉장히 좋은 만큼 이 정도면 오히려 싼 가격이라고 생각한다”면서 “게다가 우리나라에서 열리는 올림픽을 기념하는 옷이라는 의미도 있다”고 말했다. 

평창 롱패딩을 제작한 신성통상도 소비자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1968년 의류 수출업체로 출발한 신성통상은 OEM 수출과 남성복, 캐주얼, 아동복 사업을 전개하고 있다. ‘탑텐’, ‘지오지아’, ‘올젠’ 등의 브랜드를 영위 중이다. 

특히 최근 염태순 신성통상 회장이 한 언론 인터뷰를 통해 “평창 롱패딩은 비정상가의 정상가화”라며 “생산 공정과 회사의 이익을 줄이면 얼마든지 가능하다”고 말해 화제가 되기도 했다. 보통 유명 패션 브랜드가 인기 연예인을 앞세워 대대적인 마케팅을 벌이는 것과 차별화를 이룬 셈이다. 

평창 롱패딩 특수에 힘입어 회사 주가도 뛰고 있다. 지난 22일 기준 유가증권시장에서 신성통상 주가는 전 거래일 대비 2.28% 상승한 1345원에 마감했다. 신성통상 주가는 지난 15일 959원으로 동전주에 불과했지만 5거래일 만에 30% 가까이 상승했다. 

한편, 롯데백화점은 이날 마지막 물량인 7000장 중 3000장을 잠실점 에비뉴엘과 영등포점 등지에서 판매했다. 오는 24일에는 부산점, 광복점, 대구점 등에서 남은 4000여 장을 판매한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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