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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당의 딜레마, 원내대표 경선이 답이다
<기자수첩>영남제일주의·계파중심주의는 해결될까
2017년 11월 29일 18:28:03 김병묵 기자 sisaon@sisaon.co.kr

(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김병묵 기자)

   
▲ 자유한국당이 원내대표 경선을 앞두고 있다. 보수의 분열과 위기, 침체 상황에서 맞는 이번 경선은 향후 정국의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특히, 한국당이 안고 있는 영남제일주의 딜레마와, 오랜 계파 문제를 해결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시사오늘 그래픽=김승종

자유한국당이 원내대표 경선을 앞두고 있다. 보수의 분열과 위기, 침체 상황에서 맞는 이번 경선은 향후 정국의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특히, 한국당이 안고 있는 영남제일주의 딜레마와, 오랜 계파 문제를 해결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다음 달 12일 열리는 한국당의 원내대표 경선 후보군은 29일 기준으로, 공식 출마선언을 한 한선교 의원을 비롯해 이주영(5선),나경원, 유기준, 조경태, 홍문종(4선), 김성태(3선) 의원 등이 꼽히고 있다.

눈길을 끄는 이름이 있다. 이주영 의원과 나경원 의원이다. 두 사람은 각각 원내대표에 도전했다가 쓴 잔을 들이킨 기억이 있다. 심지어 이 의원은 이번이 사실상 네 번째 도전이다. 두 사람의 인지도와 정치적 중량감에 비하면 일견 고개가 갸웃거려지는 결과다. 그 배경에는, 새누리당 시절부터 한국당이 가지고 있던 두 가지 숙제가 존재한다. 바로 영남제일주의와 계파색이다. 계파색이 옅은 이 의원과, 수도권에 정치적 중심을 둔 나 의원에겐 이 숙제들이 ‘풀기 힘든 난제’나 다름없었다는 해석이 나왔다.

기본적으로 보수 정당의 기반은 영남이다. 특히 3당 합당 이후, TK(대구경북)와 PK(부산경남)은 사실상 한데 묶여서 보수의 지지층을 형성했다. 민주자유당 시절부터, 신한국당, 한나라당, 새누리당으로 이어오는 동안 영남에 정당의 중심을 두는 것은 당연했다.

그런데 시간이 지나며, 영남중심주의는 타 지역에 대한 소홀로 이어졌다. 특히 수도권 쪽에서 볼멘소리가 나오기 시작했다. 전당대회와 원내대표 경선 등에서, 특별한 ‘지역 안배’가 아니면 비 영남 출신은 고전(苦戰)을 면키 어려웠다. 수 차례 전당대회에 도전했던 서울의 한 지역위원장은 기자와의 만남에서 ‘준비는 내가 더 많이 했지만, 영남 대의원 표에 막혀서 패했다’고 회고하기도 했다.

이러한 정황은 결국 선거결과에서 가시적으로 드러났다. 지난 2016년 20대 총선에서 새누리당은 서울에서 단 12석을 건지는 데 그쳤다. 새누리당 내엔 비상이 걸렸으나, 오히려 영남권 의석의 점유율이 늘어나며 ‘영남제일주의’는 심화됐다. 한국당과 바른정당이 나뉘기 전 마지막 전당대회에서도 이러한 경향은 여실히 드러났다.

수도권 정병국 의원과 대구 주호영 의원의 비박계 단일화가 예상을 뒤엎고 주 의원의 승리로 돌아간 것도 비슷한 맥락으로 풀이된다. 이는 새누리당의 분당과 함께, 이젠 영남도 아니고 ‘TK 고립론’까지 제기되는 상황에 이르렀다.

그 다음으론 계파주의다. 친이계와 친박계의 치열한 경쟁 끝에, 당의 헤게모니를 쥔 친박계는 확실한 조직력을 선보였다. 강경파의 시대가 오면서, ‘범(凡) ㅇㅇ계’로 통칭되는 옅은 계파색은 핸디캡이 됐다. 이정현 전 대표는 호남 출신임에도, 친박계가 전폭적인 지원을 보내면서 당선됐다. 이후 원내대표 선거에서도 친박계는 정진석 전 원내대표를 낙점하고 유기준 의원에겐 불출마를 종용했다는 루머가 도는 등, 이미 계파 내 ‘교통정리’를 끝낸 상태였다고 알려졌다.

이러한 한국당에 내재된 한계와 문제점들을 극복하는 데는 결국 ‘당내 경선’에서 보여주는 방법이 최고라는 주장이 있다. 한국당 이성헌 서대문구갑 당협위원장은 지난 달 본지 인터뷰에서 “내부 혁신만이 진정한 혁신이다. 전당대회든, 혁신위 구성이든 '탈 영남중심', '계파제일주의'를 벗어나야 한다”고 지적한 바 있다.

이와 관련, 새누리당의 전직 당직자는 29일 기자에게 다음과 같이 토로했다.

“몇 년 전 제가 당에 있을 때는 보좌관도 비 영남 출신은 정말 힘들었을 정돕니다. 지금은 한국당이 됐으니 그 때보다 더 심할지도 모르겠습니다. 영남을 버릴순 없지만 영남만 가지고 갈 순 없잖아요. (원내대표)경선 결과가 어찌될지는 모르지만, 당내 혁신이 이뤄졌다는 증거는 결국 전당대회같은, 당내 행사의 결과가 말해주지 않을까 싶습니다.”

한국당은 이번에는 어떤 선택을 할까. 이번 원내대표 경선을 눈여겨 보아야 하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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