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망선고 야권, 중도통합만이 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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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망선고 야권, 중도통합만이 답이다
  • 한설희 기자
  • 승인 2017.12.01 20:01
  • 댓글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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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친박과 호남계, 양 극단은 서로 닮았다

(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 한설희 기자)  

영국의 역사학자 아놀드 토인비는 역사가 일정한 사이클을 가지고 움직인다는 ‘역사 순환론’을 주장했다. 그의 이론에 따르면, 역사는 어떤 위대한 도전이 앞에서 성공적으로 응전(應戰)해야만 발전할 수 있다. 이처럼 역사는 물결과 같아 넘실대며 줄기차게 흘러가지만, 그것이 항상 진보를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 물결은 때론 역류하며, 때론 자정(自淨)되지 못해 혼탁해진다. 역사의 물결을 진일보(進一步)할 수 있게 만드는 것은 위기 앞 지도자의 결단인 것이다.

▲ 지역주의를 타파하고 낡은보수를 몰아낼 수 있는 것은 과거 사례에 비추어 봤을 때 중도통합이라는 구국결단 뿐이다. ⓒ 그래픽=시사오늘 김승종

이는 70년 한국 정치사가 증명해온 사실이다. 1969년, 변칙 통과된 박정희의 3선 개헌으로 야당인 신민당은 무력감과 좌절이 깊어갔지만, YS는 ‘40대기수론’을 내세워 이를 극복했고 ‘反독재’라는 이념 하에 이들을 대동단결 시킬 수 있었다. 이는 결국 박정희의 세를 크게 꺾고 이후 정치의 흐름을 크게 바꿔 놓는 일등공신이 됐다.

또한 전두환 군사정권의 폭압에 침묵했던 재야의 민주세력들을 끌어낸 것도 ‘신민당 창당’이었다. 당시 여당인 민정당과 관제야당에 불과했던 민한당의 구도에서 신민당은 선거를 통해 제1야당으로 올라 ‘대통령직선제’라는 새로운 물결을 만들어내는 데 성공할 수 있었다.

독주(獨走)하는 진보여당, 독주(毒酒)마신 보수야당

그렇다면 현재 한국 정치사는 어디로 흘러가고 있을까. 무심하게 흘러가는 역사의 물결 속, 현재의 위치를 냉정하게 되짚어볼 필요가 있다.

70%의 국민지지를 등에 업은 문재인 정권은 전문성이 보장되지 않은 ‘캠코더 인사’, ‘낙하산 인사’를 정부 산하기관에 투하하고 있다. 최근 국민연금관리공단 김성주 이사장·한국도로공사 이강래 사장·코이카 이미경 이사장 등 친문(親文)성향의 여권 정치인들이 주요 기관장으로 속속 임명됐다. 모순적이게도, 이명박·박근혜 정권 당시 야당이었던 민주당이 “인사비리”라며 비판했던 모습과 ‘판박이’다.

이뿐 아니라 공무원 증원·최저임금·탈원전·통신료 인하 등 한쪽의 반발이 심한 문제가 산적해있는데도, 야당들은 제대로 반대의 목소리를 내지 못하고 있다. 제1야당인 한국당 내 친박 의원들은 하루가 멀다 하고 검찰 수사에 불려가고, 바른정당은 원내교섭단체 지위를 상실했다. 국민의당 역시 당내 계파끼리 ‘엇박자’를 내고 있어 내홍 수습하기에도 바쁘다. 역류(逆流)할 수도 있는 진보정권을 견제할 수준조차 되지 못하고 있다.

이대로가면 야당은 내년 지방선거에서 민주당에게 대패(大敗)할 날이 머지않았다. 한 마디로 야당은 지금 사망선고를 받고 죽을 날만 기다리고 있는 셈이다.

▲ 견제와 균형의 민주주의를 위해서는 개혁보수가 대안세력으로 등장할 필요가 있다. ⓒ뉴시스

친박과 호남계, 양 극단은 서로 닮았다

야3당은 이미 국민들의 지지를 크게 잃었다. 한국당·바른정당 의원들은 명백한 원칙과 기준 없이 의석 지키기에만 급급해 탈당과 복당을 번복했다. 부패한 기득권 이미지의 온상인 ‘친박’은 TK에 지역주의를 호소하며 정치생명을 연명하려 하고, 혁신을 외치던 한국당은 친박 청산에 끝내 실패했다.

이들이 역사 속에서 사라지지 않을 수 있는 방법은 단 하나다. 역사는 거짓을 말하지 않는다. 40대 기수론과 신민당 창당처럼, ‘정치적 결단’으로 개혁보수세력이 힘을 합쳐 대안세력을 만들고 기존의 부패한 정치인을 완전히 몰아내는 것이다.

이 해결의 열쇠는 중도통합이 쥐고 있다. 현재 안철수 대표가 중도통합을 강력하게 밀어붙이고 있지만, 국민의당 내 호남계 중진 의원들은 ‘평화개혁연대’를, 호남 초선 의원들은 ‘구당초’를 결성해 적극 반대하고 있어 쉽지만은 않다.

하지만 호남계의 반대는 시대착오적이다. 호남 지역주의를 부여잡고 다음 지방선거만, 또는 다음 총선만 노리고 있는 것이다. 이는 혁신이 아닌 ‘현상유지’만 바라보는 낡은 정치이자, TK에서 박근혜를 앞세워 정치하는 ‘친박’의 행태와 조금도 다르지 않아 보인다. ‘양 극단은 서로 닮는다’는 말을 증명하는 듯하다.

안 대표의 중도통합론이 역사의 흐름을 읽은 것이든 대권 욕심에 의한 것이든, 통합당은 TK·영남 지역주의에 기댄 낡은 보수와 호남 지역주의에 기생하는 국민의당 호남계의 강력한 라이벌로 부상해 차후 야권을 ‘자정(自淨)’시킬 확률이 높다. 또한 현재 '견제와 균형의 민주주의'가 위기에 처한 상황을 타파하기 위해선 하루 빨리 통합을 하고 정비를 해도 시간이 모자란 상황이다.

혁신을 받아들이지 않는 닫힌 야당은 타락한 도그마에 불과하다. 야권이 기존의 고인 물 정치에서 벗어나 새로운 물을 유입시켜 새로운 역사의 흐름을 만들 수 있을까. 이제 안철수와 유승민, 두 리더의 결단만 남았다.

담당업무 : 통신 및 전기전자 담당합니다.
좌우명 : 사랑에 의해 고무되고 지식에 의해 인도되는 삶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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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도사 2017-12-03 18:33:03
참 저는 전라도 광주에 사는 정치도사입니다.

정치도사 2017-12-03 18:27:02
정치수준이 워낙허접해서 대략난감인데. 김대중은 집권하기위해 김종필 박태준과 손잡고, 집권후에는 전두환정권 핵심인 이종찬을 국정원장에, 김중권을 비서실장에 임명했다. 그럼 김대중=전두환 이네. 되지도 않는 말장난 그만하시고. 시대흐름을 반영해서 밀고나가는게 리더의 할일. 중도통합은 독주하는 여당을 견제하고, 친박일당을 내몰 수 있는 기회.

국민 2017-12-03 18:23:21
기자님 꼭 기억하세요
시대의 피해자이자 가해자인 내 과거는 나로서 끝나야 합니다
뉴스에 나온 영화 관객 인터뷰가 기억납니다
택시 운전사 보고 나온 관객이 저런 일 있엇는지 몰랐다
5.18은 아직 끝나지 않았습니다
책임자 처벌.유해 발굴.5.18 알지 못하는 분들에게 더 적극적으로 알려야 하고요
그런데 역사의 수레바퀴를 과거로 돌려 자신들 정치 생명 연장의 수단으로 이용하고 Dj를 폄하하는 통로를 만들고 호남을 배제하자며 고립시키는데 찬성한다는 사람들이 뭐가 개혁입니까?
대구에 사는 사람의 과거 반성이지 호소입니다

국민 2017-12-03 18:15:01
안철수 유승민의 정치 생명 연장을 하고 싶음 2분이 알아서 하십시오 거기에 동의하는 의원님들도 같이 연장하는거 그걸 비판할 생각 전혀 없습니다
왜 당신들 거래를 위해 Dj근간이 부정 당하고 호남 배제를 왜 해야 합니까?
그런 논의를 할때 자칭 보수들이 어떤 짓을 할지는 뻔한데 왜 그런 빌미를 줘야 할까요?
왜 자기들 정치 생명을 위해 Dj 호남을 거래 대상에 올려서 흥정을 하냐고요!!

국민 2017-12-03 18:05:29
최근 자유당 원내대표는 뭐라 했습니까?궁극적으로 국민의당까지 통합을 해야 한다.
결국 제2의 민자당 구상이고 호남을 고립시키기 위한 출발점이 바른당 국당 합당
100번 1000번 10000번 양보 제2민자당 아니라 해도
왜 바른당과의 합당이 문제냐면 DJ부정 햇볕정책에 대한 수정.호남 배제 전제로 하기 때문입니다
지금 보십시오
유승민이 첫 반응으로 조건을 내세운 그날 안철수 비서실장이 라디오 인터뷰에서 강하게 반박을 하는게 아니라 유숭민 주장 수용 가능하다며 12월 합당 일정까지 제시를 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