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세계 부츠, 쉽지 않은 여정…정용진, 야심작 어쩌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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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세계 부츠, 쉽지 않은 여정…정용진, 야심작 어쩌나
  • 변상이 기자
  • 승인 2017.12.04 17:35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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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변상이 기자)

▲ ‘부츠’는 지난 5월 스타필드 하남에 첫 매장을 오픈했다. ⓒ 이마트

신세계그룹 이마트가 올해 6월 야심차게 선보인 H&B스토어 부츠(Boots)의 행보가 주목되는 가운데 충성고객을 확보하는 데는 어려움을 겪는 모양새다.

부츠는 전세계 11개국에 1만3100여개의 점포를 보유하고 있는 연매출 145조 원의 글로벌 유통 그룹이다. 정용진 신세계 부회장은 지난해 월그린부츠얼라이언스와 계약을 통해 부츠 독점 운영권을 따냈다.

지난 몇년 간 국내  H&B스토어 시장이 본격적으로 확대되며 대기업들의 시장 장악 속도가 빠르게 진행돼왔다. 대표적으로 CJ의 올리브영(850개)이 독보적인 매장수로 소비자들의 인기를 한몸에 받고있는가 하면 GS의 왓슨스(151개), 롯데의 롭스(92개) 까지 치열한 경쟁이 한창이다.

이에 질세라 이마트도 부츠로 H&B스토어 후발주자로 뛰어들었다. 사실 이마트의 도전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 2012년 ‘분스’를 운영한 이력이 있다. 당시 분스는 이미 국내에서 독보적으로 시장을 점유하고 있는 CJ 올리브영에 밀려 눈길을 끌지 못했다.

결국 시장에 안착하지 못하고 매장을 정리했다. 이처럼 H&B스토어 도전에 실패한 이력이 있음에도 부츠를 통해 또 다시 도전한 셈이다. 이마트는 두번째 도전인 만큼 주목을 받았던 부츠는 타 매장과 차별화 전략을 꾀했지만 현재는 이마저도 쉽지 않은 모양새다.

이마트는 부츠 론칭 당시 경쟁사와 차별화 전략을 꾀했다. 대중들이 접하기 쉬운 다양한 화장품 브랜드를 입점시키며 젊은 층의 소비를 공략한 타 매장과 달리 상대적으로 백화점에 입점된 브랜드를 판매하며 ‘고급화 전략’을 내세운 것.

부츠는 슈에무라, 맥, 베네피트, 아베다, 르네휘테르 등 백화점에서 구매가 가능한 고급 화장품 브랜드를 대거 입점시켰다. 또 부츠의 자체 화장품 브랜드인 넘버세븐과 솝앤글로리, 보타닉스 등과 이마트 자체브랜드인 노브랜드·피코크 등도 판매중이다.

이처럼 자사유통망을 적극적으로 활용하며 고급화 전략을 선보였다. 초기에는 일부 소비자들에게 백화점 화장품 코너와 같다는 평을 받아왔지만 충성고객을 확보하는 데는 역부족이었다. 실제로 부츠 매장을 자주 접하는 한 고객은 “편하게 매장을 둘러보며 테스트를 할 순 있지만 파격적으로 세일행사를 하지 않는 한 구매는 안한다”고 전했다.

일각에선 이미 매장수에서 경쟁력이 없는 것은 물론 업계 1,2위에 안착한 올리브영과 왓슨스에 비해 젊은층 고객 확보가 어렵다고도 귀띔했다. 이미 대중에게 익숙한 H&B스토어가 계속해서 고객 확보를 이어가고 있는 상황에서 고급화 전략만으로는 한계가 있다는 것이다.

또한 이미 한번의 고배를 마신 H&B스토어 시장에 도전장을 내민 것에 대한 정 부회장의 책임감도 무거울 것이라고 예측했다.

유통업계 한 관계자는 “부츠가 올해 매장 오픈에도 힘쓰고 고급화 전략을 이어가고 있긴 하지만 기존의 H&B스토어 시장에서 순위를 치고 올라가기에는 쉽지 않을 것”이라며 “부츠를 운영하는데 있어 이미 실패 경험이 있는 시장에 두번째 도전한 이마트의 어깨가 무서울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편 부츠는 스타필드 하남점을 시작으로 고속버스터미널, 명동점, 스타필드 고양점, 부산 센텀시티, 코엑스, 여의도 IFC몰까지 현재 총 7개의 부츠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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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아름 2017-12-05 08:29:48
기자님의 글은 역시 좋아요
기사 잘 읽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