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hc 비방글 올린 파워블로거 대화 살펴보니…경쟁사 개입 정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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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hc 비방글 올린 파워블로거 대화 살펴보니…경쟁사 개입 정황
  • 안지예 기자
  • 승인 2017.12.07 08:3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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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안지예 기자)

치킨 프랜차이즈 bhc가 자사에 대한 악의적인 글을 올린 블로거 등에 대한 항고장을 제출해 배후에 있는 경쟁사를 밝혀달라고 경찰에 다시 요청한 가운데 <시사오늘>이 이들 블로거들이 주고받은 모바일 메신저 내용을 입수했다. 

본지가 입수한 bhc치킨 비방글을 작성한 파워블로거들의 카카오톡 대화 내용을 살펴본 결과 B사 측이 지속적으로 블로거들과 접촉한 정황이 포착됐다. 

해당 모바일 메신저 내용은 지난 4월부터 6월 경까지 블로거를 모집한 A씨와 A씨의 말에 따라 bhc 비방 게시물을 올린 블로거 B씨가 나눈 대화 일부다.

▲ 파워블로거 A,B씨가 나눈 카카오톡 채팅방 일부 캡처. 블로거를 모집한 A씨가 "B사 본사에 가서 미팅을 했다", "후기 잘 써주셔서 고맙다" 등의 말을 남겼다. ⓒ시사오늘
▲ 파워블로거 A,B씨가 나눈 카카오톡 채팅방 일부 캡처. 파워블로거 A씨는 bhc 관련 게시글 작성으로 경찰 조사를 받는 데 대해 스트레스를 토로했다. ⓒ시사오늘

대화 내용에 따르면 A씨와 B사 측이 지속적으로 연락을 취한 것을 알 수 있다. A씨는 “B사 본사에 가서 미팅을 했는데 회장님이 보통 분이 아니다”라며 “마감일을 빨리 지켜줘서 고맙고 다들 후기 잘 써주셔서 감사하다”고 말했다. 

또한 A씨는 “우리가 마치 자기들 직원인 것처럼 부려먹는다”, “비비큐 때문에 일을 그만두게 생겼다”고도 하소연했다. 

bhc가 블로거들을 고소한 이후 대화에서는 bhc 관련 게시글로 인해 경찰 조사를 받고 있다는 내용과 B사가 해당 지시를 내렸다는 이야기도 지속적으로 등장한다. 

A씨는 “이런 일을 시켜서 회사(B사)를 나왔는데 지금 bhc 글 때문에 조사를 받고 있다”면서 “경찰서에서 (블로거들에게) 연락이 갈 수도 있다”고 말했다. 

B씨가 “나도 처벌 받는 건가. 글을 지우면 안되느냐”고 묻자 A씨는 “증거 인멸에 해당해 안된다”고 답했다. 

A씨는 또한 “사장은 왜 이런 걸 시킨 건지 모르겠다”며 “블로거들한테 직접 피해는 없을 거고 보상해준다며 걱정 말라고 했으니 비공개로 글을 돌려라”라고도 말했다. 또 다른 대화에서는 “bhc도 (블로거들이) 비비큐 때문에 그랬단 걸 알고 고소한 것”이라며 “비비큐 간판만 봐도 치가 떨린다”고 언급했다. 

해당 대화에 따르면 B사 측은 A씨가 ‘B사 맛감정단’ 운영자 일을 그만두자 프로그램 진행을 일시 중단하기도 했다. 

B씨에 따르면 B사는 블로거들에게 메일을 통해 “4차 맛감정단 진행 관련해 담당자의 병가 사정으로 인해 업무를 지속하기 힘들게 됐다”며 “내부 사정으로 인해 기대하신 맛 감정단이 중단된 점 양해 부탁드린다”고 밝혔다. 

bhc 관계자는 “아르바이트 식으로 3만원씩 받고 글을 올린 블로거들을 일일이 고소할 생각은 없다”면서도 “적어도 악성글 작성을 사주한 쪽은 불러서 철저히 조사를 해야 한다는 판단에 항고를 결정했다”고 말했다. 

이에 관해 B사 측은 본사와는 관련 없는 일이라고 선을 그었다. 

B사 관계자는 “1심에서 무혐의 판결이 났다는 게 중요하다. 당시에도 본사 쪽에서는 참고인 조사 등을 받은 적도 없고 조사 내용에 관해서도 아는 사안이 없다”면서 “해당 블로거들도 회사 측과 전혀 연관 없는 사람들로 (이번 사안은) B사와 연결시키면 안된다”고 말했다. 

한편, 앞서 bhc는 지난 8월 최근 블로그와 SNS에 비방글을 올리도록 블로거를 모집한 A씨를 비롯한 네티즌 11명을 고소했지만, 검찰은 이에 관해 ‘혐의없음 처분’ 및 ‘기소유예 처분’ 결정을 내렸다. 수사결과에 따르면 A씨는 bhc 비방글 한건당 3만원을 주겠다며 블로거들을 모집했으며 긍정적인 B사맛감정단 서포터즈 게시글 작성도 지시했다. 

이에 bhc는 지난달 13일 법무법인을 통해 악의적으로 비방글을 올린 파워블로거 배후에 있는 경쟁사를 밝혀달라는 취지의 항고장을 서울동부지방검찰청에 제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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