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벅스 게 섯거라"…독립경영 나선 투썸플레이스, 공격 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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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벅스 게 섯거라"…독립경영 나선 투썸플레이스, 공격 투자
  • 안지예 기자
  • 승인 2017.12.07 16:2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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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안지예 기자)

▲ 투썸플레이스 로고 ⓒCJ푸드빌

CJ푸드빌이 론칭 15주년만에 투썸플레이스를 자회사로 분리하면서 공격 투자에 본격적으로 나선다. 압도적으로 업계 1위를 달리고 있는 스타벅스의 독주를 막고 ‘프리미엄 디저트 카페’라는 브랜드 이미지를 강화한다는 전략이다. 

7일 업계에 따르면 CJ푸드빌은 지난달 21일 이사회를 열어 투썸플레이스 분할 안건을 의결했다. 분할기일은 오는 2018년 2월 1일이다. 

이번 법인화는 지속 성장중인 투썸플레이스의 독립·책임경영체제 구축을 통해 전문역량과 투자를 더욱 강화하기 위한 취지로 이뤄졌다. 이를 계기로 투썸플레이스는 국내뿐 아니라 글로벌 브랜드로서의 경쟁력을 본격적으로 갖춘다는 방침이다. 

특히 투썸플레이스는 커피와 디저트 사업자로서 자체적인 연구·개발(R&D) 및 투자 확대를 통해 브랜드 가치를 극대화할 계획이다. 중장기적으로는 글로벌 브랜드로 성장을 가속화하기 위한 제휴 등 추가 성장 기회도 적극 모색할 예정이다. 

CJ푸드빌 관계자는 “이번 투썸플레이스의 법인화는 글로벌 브랜드로서 경쟁력을 높이기 위한 의미”라며 “향후 CJ푸드빌의 다른 브랜드도 스스로 경쟁력을 갖추는데 중점을 둘 것”이라고 말했다. 

업계에서는 CJ푸드빌의 이같은 결정을 그동안 조용한 행보를 보인 것과 다른 다소 파격적인 조치로 바라보고 있다. 

특히 이번 투썸플레이스의 자회사 분리는 CJ푸드빌 수익을 다른 계열사 부진 메우기에 쓰기보다 자체 연구개발 등에 사용하겠다는 결정으로도 해석된다. 그동안 투썸플레이스는 CJ푸드빌 실적을 지탱하는 흑자 사업부임에도 불구, 다른 브랜드에 밀려 투자를 제대로 받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지난 7월 CJ푸드빌을 이끌게 된 구창근 대표의 의중이기도 하다. 구 대표가 CJ푸드빌 경영 상황을 살펴본 결과 타 브랜드 적자를 흑자 사업부가 메우는 방식으로 운영됐다는 점을 파악했기 때문이다. 

CJ푸드빌에 따르면 투썸플레이스는 지난 10월 말 기준 전국 910여개 매장을 운영 중이다. 국내 프리미엄 커피전문점 중 스타벅스에 이어 점포수 2위다. 

투썸플레이스의 지난해 매출액은 약 2000억원으로 스타벅스 다음으로 매출액이 많았다. 스타벅스는 지난해 매출 1조원을 돌파했다. 

투썸플레이스는 올해 브랜드 론칭 15주년을 발판 삼아 마케팅도 공격적으로 진행하고 있다. 특히 15주년 기념 이벤트 중 하나인 ‘미스터리박스’가 그동안 스타벅스가 진행해온 ‘럭키백’과 비슷한 콘셉트여서 눈길을 끈다. 

미스터리박스는 선착순 1만원에 판매하는 한정판 상품이다. 미스터리박스에는 15주년 기념 MD 1종, 15주년 기프트카드 5000원권, 텀블러, 커피추출도구, 스틱 커피, 커피 쿠폰 등 약 2만원~7만원 상당의 상품이 무작위로 들어있다. 

이는 스타벅스도 진행하고 있는 행사로 재고 처분을 위한 상술이라는 지적이 해마다 이어졌다. 투썸플레이스 미스터리박스의 경우 SNS와 온라인 커뮤니티 등에서 아직까지는 그만큼의 가치가 있다는 긍정적인 후기가 주를 이루고 있다. 

한편, 투썸플레이스는 2000억원대 투자 유치를 놓고 주요 사모펀드(PEF)와 협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기업분할과 외부투자 유치 등이 순조롭게 진행되면 투썸플레이스의 성장세에도 가속도가 붙을 것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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