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재일기] 한국당에서 ‘친박’은 정말로 없을까?
[취재일기] 한국당에서 ‘친박’은 정말로 없을까?
  • 송오미 기자
  • 승인 2017.12.09 18:5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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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흘 뒤 치러지는 원내대표 경선, 친박 존재 유무 확인할 수 있는 계기 될 것

(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 송오미 기자)

▲ 오는 12일로 예정된 자유한국당 차기 원내대표를 뽑는 경선이 사흘 앞으로 다가왔다. 친박 유기준(4선·부산 서구동구)‧홍문종 의원(4선·경기 의정부시을), 중립지대 단일 후보 한선교 의원(4선·경기 용인시병), 친홍‧비박 김성태 의원(3선·서울 강서구을)이 출사표를 던지면서 ‘4파전’으로 치러지는 모양새다. ⓒ 뉴시스

한국당 내에서 정말로 친박은 없을까.

오는 12일 치러지는 자유한국당 차기 원내대표 경선에 출마한 유기준-홍문종 의원은 “친박은 없다”고 잘라 말했다. 홍 의원은 지난 6일 <시사오늘>과의 인터뷰에서 “지금 친박이 어디 있나. 한국당에는 친홍밖에 없다”고 말했고, 유 의원도 지난 7일 인터뷰에서 “우리당(한국당)에는 더 이상 친박이라는 계파가 존재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더 나아가 홍 의원은 8일 한 라디오 프로그램에서 “친박이란 계파는 존재하지 않는다. 이번 경선은 친홍 대 비홍 간 대결이다”면서 “한선교 홍문종 유기준 이렇게 비홍 그룹에서 단일화하는 게 의미가 있다”고 전했다. 이번 원내대표 경선을 친박 대 비박이 아닌 친홍 대 비홍 간 대결로 몰려는 전략으로 보인다.

하지만 출마자의 면면을 살펴보면 과연 친홍 대 비홍의 대결이 맞는지 의문을 품지 않을 수 없다. 현재 친박 유기준(4선·부산 서구동구)·홍문종 의원(4선·경기 의정부시을), 중립지대 단일 후보 한선교 의원(4선·경기 용인시병), 친홍·비박 김성태 의원(3선·서울 강서구을)이 원내대표 경선에 출사표를 던진 상태다.

홍문종 의원은 17대 대선 당시 박근혜 캠프 수도권 조직을 총괄하고, 18대 대선에서는 박근혜 선거대책위원회 조직총괄본부장을 맡은 핵심 친박이다. 이후 박근혜 정부 당시 새누리당(現 한국당) 사무총장을 지냈다. 유기준 의원도 박근혜 정부 시절 해양수산부 장관을 역임한 바 있다. 이 두 사람은 서청원·최경환·윤상현·조원진 의원 등과 함께 ‘친박 9인회’ 소속이기도 했다. 한선교 의원도 박근혜 한나라당 대표 시절인 2004년 당 대변인을 맡았고, 18대 총선에서 친이계로부터 공천학살을 당한 후 ‘친박연대’ 소속으로 출마해 당선 된 후 다시 한나라당으로 복당해 ‘원조 친박’으로 꼽힌다. 반면, 김 의원은 김무성 의원 최측근으로 분류되는 인사다.

이처럼 후보자들의 이력을 살펴보면, 홍 의원이 주장한 ‘비홍 단일화’는 ‘친박 단일화’와 차이가 없다는 사실을 보여준다. 결국, 이번 원내대표 경선은 친홍 대 비홍의 구도가 아니라 친박 대 비박의 대결인 것이다.

때문에 이번에 치러지는 한국당 원내대표 경선은 친박의 존재 유무를 확인시켜주는 계기가 될 것이라는 관측이 많다.

물론, 친박 유기준-홍문종 의원은 ‘친박의 존재’에 대해 부인하고 있지만, 역설적이게도 같은 진영 간 후보 단일화의 필요성을 지속적으로 제기하고 있다. 홍 의원도 유 의원을 비롯한 한 의원과의 단일화를 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고, 유 의원도 “어느 계파끼리 단일화를 한다는 말은 더 이상 성립될 수 없다”면서도 “나와 홍 의원 둘 중에 한 사람만 나가는 게 맞다”고 강조했다. 이는 다시 말하자면 친박의 표가 갈라져 비박에게 원내대표직을 내줄 수 있다는 우려감을 나타낸 것이다.

실제로 이들 간 단일화의 성사 여부를 떠나 사흘 뒤 치러지는 한국당 원내대표 경선은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과 출당으로 “친박은 해체됐다”는 주장의 사실 유무를 확인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임은 분명하다. 만약, 친박 진영에서 한국당 차기 원내대표가 탄생한다면, “한국당에 친박은 여전히 존재한다”는 게 맞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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