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광주 방문] 친안계 vs 호남계 갈등 ‘최고조’
스크롤 이동 상태바
[안철수 광주 방문] 친안계 vs 호남계 갈등 ‘최고조’
  • 한설희 기자
  • 승인 2017.12.10 19:31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박지원 계란 세례 vs 안철수 사퇴 시위 ‘맞불’
安, “선거 연대와 통합 사이 고민 깊어”

(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 한설희 기자)

10일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중도통합의 필요성을 설득하기 위해 호남을 방문했지만, 박지원 전 대표 계란 세례·찬반파 맞불 집회 등 친안파와 호남파 당원들의 갈등만 격화돼 ‘국민의당 분당설’에 힘을 실어주게 됐다.

▲ 10일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중도통합의 필요성을 설득하기 위해 호남을 방문했지만, 박지원 전 대표 계란 세례·찬반파 맞불 집회 등 친안파와 호남파 당원들의 갈등만 격화됐다. ⓒ뉴시스

호남계 박지원 대표 계란투척 ‘봉변’… “통합해라” vs “사퇴해라” 맞불 집회도

이날 오전 전남 목포에서 열린 제1회 김대중마라톤대회 행사에서 박지원 전 대표는 안 대표 지지자로부터 계란 세례를 받는 봉변을 당했다.

이 가해자는 박 전 대표에게 “나는 한때 박지원씨를 존경했지만 최근 너무한 것 아니냐”며 계란을 투척했다.

이에 대해 박 전 대표는 자신의 SNS에 “그 여성분이 투척 후 저에게 최근 너무하는 것 아니냐는 말과 함께 비자금을 운운 했다지만 구체적 내용은 파악치 못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 분은 광주 안철수연대 팬클럽 회장”이라며 “사소한 소란이 목포에서 발생한데 대해 국민과 목포시민께 송구하다는 말씀을 올린다”고 전했다.

양 측의 갈등은 오후에 열린 ‘연대·통합 혁신을 위한 토론회’에서 더 격화됐다.

이날 토론회가 있었던 조선대학교 서석홀 앞에서는 통합 찬성파와 반대파가 맞불 시위를 진행했다. 찬성파 20여 명은 ‘안철수 광주방문 환영’ 현수막을 내걸고 안 대표를 응원한 반면, 반대파 10여 명은 ‘지도부 총사퇴·임시전대 개최’라는 현수막으로 대립했다. 이들 사이에서는 고성이 오가며 몸싸움이 발생하는 등 갈등 분위기가 고조되는 양상을 보였다.

▲ 안철수 대표는 이날 토론회에서 선거연대의 부작용을 설명하며, 연대와 통합 사이에서 중점을 찾는 일이 어렵다고 토로했다.ⓒ뉴시스

安, “선거연대와 통합 사이에 고민 깊어”

안철수 대표는 이날 토론회 기조발언을 통해 △다당제의 의미 △당이 처한 상황 △당이 나아가야 할 방향 △위기 극복 방법론 네 가지를 설명하며 중도통합의 당위성을 당원들에게 적극 설파했다.

안 대표는 “이번 예산국면을 보면서도 특히 광주시민 분들이 ‘이래서 다당제가 필요한 것이구나’를 절감하셨을 것”이라며 다당제의 중요성과 현 위기 상황을 강조했다.

“정치는 경쟁을 해야지 국민 무서운 줄 알게 된다. 경쟁 없는 상태는 교만해지고 결국 국민 무서운 줄 모르게 되고 그냥 내부논리, 기득권 논리에만 휩싸이게 되는 것이다. 그걸 깨는 게 바로 국민의당이 만든, 그리고 호남에서 만들어주신 이 다당제이다.

그런데 이 소중한 다당제가 지금 위기상황이다. 지난 수십 년 간 대한민국 정치사를 보면, 대한민국 정치사는 한 마디로 ‘3당 잔혹사’였다. 꼭 필요한데, 3당이 버티지를 못한다.”

안 대표는 “수많은 3당이 사라진 이유는 전국선거를 앞두고 외연확장을 실패한 것”이라고 지적하며 “어떤 분들은 참고 견디면 결국 총선 때 다시 빛을 발할 것이라 하지만, 지방선거를 제대로 치르지 못할 시 당이 소멸할 위험이 높다”고 주장했다.

특히 그는 선거연대의 부작용을 설명하며, 연대와 통합 사이에서 중점을 찾는 일이 어렵다고 토로했다.

“다른 지역(당원)을 만나보면, 거기서는 선거연대가 아닌 합당을 해야 된다고 한다. 중재할 지점을 찾는 게 저로서는 정말 어렵다. 총선이나 대선은 후보가 한 사람이니까 연대 시너지가 가능하지만, 지방선거는 시장·구청장·시의원·구의원·시 비례·도 비례 6명을 찍어야 한다, 그런 상황에서 시장 3번, 구청장 4번, 구의원 3번, 이렇게는 도저히 시너지가 나지 않고, 오히려 연대했다는 걸 아무도 모른다고 한다. 상황이 너무 다르다. 이렇게 다른 상황에서, 양쪽 다 제대로 선거를 치를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드릴 수 있을지, 그게 당대표로서의 가장 고민되는 지점이다.”

한편 안 대표는 오는 11일 전주에서 최고위원회의를 열고 통합 민심 살피기 행보를 이어갈 예정이다.

담당업무 : 통신 및 전기전자 담당합니다.
좌우명 : 사랑에 의해 고무되고 지식에 의해 인도되는 삶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