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입차 지각변동]'잘 나가던' 독일차 '주춤' vs 일본차 '쑥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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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입차 지각변동]'잘 나가던' 독일차 '주춤' vs 일본차 '쑥쑥'
  • 장대한 기자
  • 승인 2017.12.11 15:5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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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차, 벤츠·BMW 판매 확대에도 폭스바겐 배출가스로 '찬물'…60%대 무너져
일본차, 하이브리드 기술력 기반 친환경차 앞세워 반사효과 '톡톡'…20%대 코 앞

(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장대한 기자)

▲ 국내 시장에서 큰 인기를 누리고 있는 렉서스 프리미엄 하이브리드 세단 ES300h의 모습. ⓒ 렉서스 코리아

국내 수입차 시장 점유율에서 1~2위를 차지하고 있는 독일차와 일본차가 지각변동 조짐을 보이고 있어 주목된다.

'벤츠·BMW 공화국'으로 불릴 만큼 독일차에 대한 사랑이 각별한 국내 시장에서 독일차 점유율이 60% 밑으로 내려갔다. 반면 일본차는 지난 2015년 국내 시장에서 최저 점유율인 11.9%를 기록한 이래 꾸준히 반등세를 보이며 20%선 회복을 노리고 있다.

11일 한국수입자동차협회(KAIDA) 통계자료에 따르면 독일차는 올해 11월 기준 누적 판매량 12만1111대를 기록, 수입차 시장 내 57.0%의 점유율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 같은 기간 61.5%(12만6089대)와 비교해 3.9% 포인트 떨어진 수치다.

특히 독일차는 올해 괄목할 만한 판매 확대세를 기록하고 있는 메르세데스-벤츠와 BMW의 활약 속에도 불구하고, 디젤 게이트 장본인인 폭스바겐의 판매 정지 여파로 인해 점유율이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로 메르세데스-벤츠와 BMW(미니 제외)의 올해 11월 기준 누적 판매량은 각각 6만4902대, 5만2817대로 전년 동기 대비 28.0%, 23.9% 증가했다. 이에 따라 점유율도 벤츠의 경우 지난해 24.7%에서 30.5%로, BMW는 20.8%에서 24.8%로 올랐다.

다만 같은 독일차 브랜드인 아우디 폭스바겐 그룹이 올해 국내 시장에서 판매 정지를 당하며, 이러한 상승세에 찬물을 끼얹었다.

폭스바겐의 점유율은 지난해 11월 기준 6.42%(1만3178대)에서 올해 0%(판매량 없음)로 추락했으며, 아우디는 그나마 최근 판매가 재개되며 올해 11월까지 0.5%(952대)의 점유율을 차지했다. 전년 동기 1만6482대의 판매고로 8.0%의 점유율을 기록했던 것과 비교하면 참담한 성적을 거둔 것.

앞서 독일차 점유율이 60% 밑으로 떨어진 것은 지난 2010년 57.1%를 기록한 이래 7년 만의 일이다. 독일차는 매년 60% 점유율을 넘으며 지난 2014년에는 69.4%로 최고점을 찍기도 했다.

다만 2015년 68.5%로 점유율 성장세가 주줌했다가 2016년 아우디 폭스바겐의 디젤게이트 여파가 본격화되면서부터는 점유율이 61.2%로 크게 하락했다. 2017년에도 판매 정지 영향은 지속돼 점유율 하락을 부추겼고, 11월 기준 60% 밑으로 떨어지게 됐다.

반면 이러한 상황 속 일본차 브랜드들은 반사효과를 톡톡히 누리고 있다는 평가다. 올해 11월 기준 일본차 점유율은 18.8%(3만9968대)로 전년 동기 15.5%(3만1867)와 비교해 3.3% 포인트 올랐다. 판매량만 놓고 보면 25.4%의 실적 증가세다.

특히 일본차는 지난 2011년 1만8936대로 18.0% 점유율을 기록, 20%선 밑으로 내려간 바 있다. 하지만 6년이 지난 지금은 20%선 회복을 노리는 위치까지 올라섰다.

이중 토요타 브랜드의 약진이 두드러진다. 토요타는 올해 11월 기준 1만660대의 판매고를 올리며 28.5%의 증가세를 기록했다. 점유율도 전년 동기 4.0%에서 5.0%로 올랐다. 토요타의 고급차 브랜드인 렉서스도 5827대가 팔리며 점유율이 지난해 2.5%에서 2.7%로 소폭 올랐다.

이 외에도 혼다가 9733대가 팔리며 58.2%의 판매 증가를 보였다. 점유율도 3.0%에서 4.6%로 뛰어올랐다. 특히 혼다는 올해 주력모델인 CR-V 등에서 발생한 녹 사태에도 불구하고 판매 확대를 이루며 일본차 약진에 힘을 보탰다. 여기에 닛산도 합리적인 가격을 내세운 알티마 등의 인기에 힘입어 전년 동기 11.9% 증가한 5827대를 팔아치웠다. 점유율 역시 0.2% 포인트 오른 2.7%로 집계됐다.

업계에서는 이처럼 국내 수입차 시장에서 독일차 점유율이 하락하고, 일본차 점유율이 증가한 것과 관련해, 친환경성을 따지는 수입차 고객들이 증가하고 있는 영향이 크다고 보고 있다.

이는 한국수입자동차협회(KAIDA) 통계에서도 그대로 드러난다. 디젤차 등록 대수는 올해 11월 기준 10만885대로 전년 동기 12만2068대와 비교해 17.4% 감소했지만, 하이브리드 차량 등록 대수는 지난해 11월 누적 1만4104대에서 올해 2만644대로 46.4%의 증가세를 보였다. 디젤 대비 배출가스가 적은 가솔린 차량 역시 6만8641대에서 9만908대로 32.4% 올랐다.

김필수 대림대학교 자동차학과 교수는 "일본차들이 하이브리드 기술력을 기반으로 친환경차 시장에서 두각을 드러내고 있고, 유가 상승이 걸림돌이기는 하지만 디젤 대비 가솔린 차량에 대한 긍정적인 시각들이 증가하고 있어 독일차 대비 유리한 시장 환경이 조성됐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다만 내년에는 까다로운 배출가스 인증을 거친 폭스바겐 등의 독일차 모델들이 본격적인 출시를 기다리고 있는 만큼 독일차와 일본차 메이커들 간의 치열한 경쟁이 예고된다"고 전망했다.

담당업무 : 자동차, 항공, 철강을 담당하고 있습니다.
좌우명 : 생각하는 대로 살지 않으면, 사는대로 생각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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