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호남 방문 강행, 무엇을 남겼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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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철수 호남 방문 강행, 무엇을 남겼나
  • 한설희 기자
  • 승인 2017.12.11 19:21
  • 댓글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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安의 호남열차… 나약한 정치에서 강경한 정치로
호남 찬성여론 현시(顯示)로 호남계 ‘압박’

(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 한설희 기자)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중도통합을 설득하기 위해 지난 9일부터 2박 3일 일정으로 호남을 찾았지만, 박지원 전 대표가 계란 세례를 당하고 당원 간에 몸싸움이 발생하는 등 분란만 키웠다는 지적도 있다. 박 전 대표를 비롯한 호남계 의원들의 만류에도 안 대표가 이 시점에 굳이 호남을 찾은 이유는 무엇일까. 여기에는 안 대표가 가지고 있던 온건한 이미지를 바꾸고, 동시에 호남 지역의 통합찬성 비율이 상당함을 당 중진들에게 명시(明示)해 압박하려는 목적도 있다는 분석이다.

▲ 안 대표의 호남 강행 선택에는, 그동안의 유약한 이미지를 깨고 강력한 리더십만을 부각시키겠다는 의중이 깔려있다. 카리스마적 리더십에 호감도가 높은 보수 표심을 공략한 후 차기 보수 대권주자로서의 발판을 마련하기 위해서다. ⓒ시사오늘 그래픽 김승종

安, 호남계 “가지마라” 만류에도 호남行 강행

9일부터 시작된 안 대표의 호남 방문은 지난 8일 발생한 박주원 최고위원의 ‘DJ 비자금 허위제보 의혹’ 논란으로 인해 호남계 중진들과의 갈등이 격화된 상태에서 이뤄졌다.

박 전 대표를 비롯한 호남계 의원들은 8일 있었던 비공개 의원총회에서도 안 대표의 비서실장인 송기석 의원에게 안 대표의 일정을 연기할 것을 적극적으로 요구했으나, 안 대표는 “당대표가 당원을 만나고 국민을 만나러 가는 일”이라며 정면돌파 의지를 전달했다.

송기석 의원 측도 이날 <시사오늘>과의 통화에서 “만류하는 목소리가 여럿 있었다고 알고 있다”며 “다만 당 대표 스케줄은 당 대표가 결정하는 것이고, 미리 정해진 일정이었으니 취소할 이유가 없다”는 강경한 입장을 전했다.

◇나약한 ‘양보 정치’ 버리고 단호한 ‘강경 정치’ 선택

안 대표의 호남 강행 선택에는, 그동안의 정치 행보에서 보였던 유약한 이미지를 깨고 강력한 리더십, 즉 ‘카리스마적 리더십’을 부각시키겠다는 의중이 깔려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이전까지 안 대표의 정치 행보는 좋게 표현하자면 ‘양보 정치’, 비판적으로 말하자면 ‘유약한 정치’의 연속이었다.

안 대표는 정치에 입문한 2011년 당시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를 누를 만큼 압도적인 지지율을 보였지만 서울시장 보궐선거에서 박원순 변호사에게 자리를 양보했다. 지지율 고공 행보를 이어가던 2012년 18대 대선에서도 불출마를 선언하며 문재인 후보 지지를 호소하는 기자회견을 열었고, 2014년 지방선거를 앞두고 민주당과 연합해 새로 창당한 새정치민주연합이 재보선에서 참패하자 책임을 지고 대표직을 사퇴한 바 있다.

이 때문에 ‘철수하는 철수’라는 별명이 생길 정도로, 안 대표는 주변 여론을 크게 의식하고 위험 사태가 발생하면 쉽게 물러나는 경향을 보였다.

그러나 안철수 대표는 올해 8월부터 기존과는 다른 단호한 모습을 보였다. 호남계는 물론 측근들까지 말렸던 8월의 당대표 전당대회에 출마한 직후부터, 현재 당내 의원 절반이 넘게 비난하고 있는 중도통합론까지 ‘일방통행’으로 밀어붙이는 상황이다. 더 이상은 물러나지 않겠다는 의지다.

이에 대해 지난 23일 친안계 의원도 <시사오늘>과의 통화에서 “(안 대표가)상의도 없이 혼자 결론을 내려놓고 밀고나간다”고 토로하며 안 대표의 ‘카리스마적 리더십’을 언급한 바 있다.

▲ 안 대표의 일정 강행은 호남의 찬성여론과 안 대표의 지지도를 당 중진에게 보여줘 압박하기 위해서라는 분석도 제기된다.ⓒ뉴시스

◇호남지역 통합찬성 의견으로 당 중진 '압박'

일각에서는 안 대표의 일정 강행이 호남의 중도통합 찬성여론과 안 대표의 지지도를 당 중진과 여론에게 보여주고 반대파를 압박하기 위해서라는 분석도 제기된다.

9일 있었던 전남도당 당원간담회에 참석한 한 당원은 자신의 SNS를 통해 “통합 반대 발언자는 2명, 그 외엔 정책·선거연대 찬성과 통합 찬성 비율이 70%이상”이라며 “의외로 긍정적인 반응이 많아 놀랐다”고 밝혔다.

전주에서 열린 현장최고위에 참석했던 장진영 국민의당 최고위원도 이날 <시사오늘>과의 통화에서 “(전주에선) 특별한 분란은 없었고, 차분히 얘기한 분위기”였다며 “통합 반대를 명시하시는 분은 한 분이셨다”라는 현장 분위기를 전했다.

반면 ‘국민의당 개혁과 공당사수를 위한 당원연대’의 손상원 대변인은 이날 성명서를 통해 “안 대표의 의도는 합당 여론수렴에 있는 것이 아니라 호남여론 호도”라며 “전국에서 자신의 지지자들을 호남으로 끌어 모아 환호하게 함으로써 마치 호남이 합당을 지지하고 있는 것처럼 여론조작을 시도하고 있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국민의당 전남도당 관계자 역시 이날 <시사오늘>과의 통화에서 “양측에게 마이크를 한 번씩 전달했기 때문에 시간상 발언권을 얻지 못했던 분들이 많았다. 때문에 발언권을 놓고 큰 소리가 나기도 했다”며 “(반대가 단 2명이라는 것은)확실하지 않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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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원 2018-02-12 11:36:28
안철수대표님 가는길은 바른길이다고 생각한다
구태정치 박정천은 호남을 가두려고 한다
호남 지기들 위한 정치생명연장을 위해서 이용한세력이다

호남사람 2017-12-12 23:57:21
안철수가 용자다 화이팅!
박,천,정은 더이상 구차하게 살지마라 추접다
호남인들은 똑똑하다.시대의 변화를 바로 잡는 호남 여론을 무시마라.
우물안에서 하늘만 보는 당신들이 호남을 모른다

ㅎㅎ 2017-12-12 23:09:29
호남구태가 뭔데? 자기갈길 가는데 누구 명령받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