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션에서 푸드까지…'영토확장 나선' LF, 2018년이 기대되는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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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션에서 푸드까지…'영토확장 나선' LF, 2018년이 기대되는 이유
  • 안지예 기자
  • 승인 2017.12.13 09: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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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안지예 기자) 

▲ 구본걸 LF 대표이사 회장 ⓒLF

LG그룹에서 독립한 지 10년째를 맞은 LF가 오는 2018년을 종합 생활문화 기업으로 안착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특히 본업인 패션 사업 실적을 개선하고, 최근 뛰어든 외식 사업 성장세를 끌어올려 두 마리 토끼를 동시에 잡겠다는 각오다. 

올해 사업구조 효율화에 집중했던 LF가 내년부터는 패션과 푸드 두 축을 중심으로 본격적인 성장세를 탈 것이라는 게 증권가 전망이다. 

13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LF는 올해 불필요한 비용을 줄이고 사업구조를 효율화하는 작업을 이어왔다. 특히 오프라인 매장을 줄여 임차료, 수수료 등 고정 비용을 절감했다. 그 결과 LF의 올해 상반기 영업이익은 549억원으로 지난해보다 36.6% 증가했으며, 당기순이익도 434억원으로 68.4% 늘었다. 

대신 자체 온라인몰 LF몰에 주력하면서 합리적인 가격대로 고객 기반을 넓혔다. LF몰은 지난달 3년 반 만에 새로운 BI(Brand Identity)를 선보이고 전 연령층이 즐겨 찾는 종합 라이프스타일 쇼핑몰로 자리매김하겠다고 밝혔다. 사용자 편의를 높이기 위한 필터링 기능, 품절 상품 재입고 알림 등 각종 서비스도 개선했다. 

최근 패션시장에서는 오프라인 매장보다 온라인몰로 무게 중심이 옮겨가는 분위기다. 실제 올해 상반기 LF몰에서는 닥스여성, 질스튜어트, 발렌시아가 등 고가 여성복 브랜드를 중심으로 40~50대 여성고객들의 구매가 지난해보다 30% 증가했다. 

이른 추위가 찾아오면서 4분기 실적도 탄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증권업계에 따르면 LF의 4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전년 동기 대비 6.4%, 32.8% 증가할 전망이다. 

나은채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패션 부문은 1~3분기 매출이 전년 수준에 그쳤으나 지난달 들어 확연한 회복 국면에 진입했다”며 “이른 추위가 패션 매출을 이끌고 있고 소비 심리와 경기회복, 자산 효과 등 소비 여건 개선을 감안할 때 당분간 양호한 실적 모멘텀을 예상한다”고 말했다. 

최근 패션업계에 불고 있는 롱패딩 특수도 호재다. LF의 라이프스타일 스포츠웨어 질스튜어트스포츠는 지난달 일찌감치 점평균 8000만원 매출을 초과 달성했다. 아웃도어 브랜드 라푸마의 벤치다운도 지난달 중순 출시 물량의 90% 이상이 판매됐다. 

푸드 사업도 시장에 안착하면서 성과를 내고 있다. 내년부터는 본격적인 성장세가 나타나면서 중장기적으로 기업 실적에 힘을 보탤 것이란 관측이다. 

실제 자회사 LF푸드가 지난 2~3분기 인수한 식자재 유통업체들은 LF의 매출 성장을 이끌고 있다. 올해 3분기 LF의 영업이익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7.7% 증가한 71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모노링크, 구르메F&B, 화인F&B 등 식자재 유통업체의 실적이 반영된 결과다. 

외식사업 확대 보폭도 넓히고 있다. 지난 10월엔 토종 수제버거 브랜드 ‘크라제버거’의 상표권을 인수했다. 직접 매장운영까지 할지는 미지수지만 업계에선 LF가 수제버거시장에 본격 진출할 가능성도 있다고 내다보고 있다. 

증권가에 따르면 LF의 내년 매출액은 1조6244억원으로 3.7%, 영업이익은 1138억원으로 18.5% 증가할 전망이다. 

박현진 DB증권 연구원은 “장기적으로 LF는 패션사업과 푸드사업으로 양분돼 움직일 가능성이 크다”며 “자회사들이 꾸준히 성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보이면서 이변이 없다면 내년까지 LF 매출성장에 보탬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담당업무 : 유통전반, 백화점, 식음료, 주류, 소셜커머스 등을 담당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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