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어와 악어새?…애플과 삼성의 '웃픈 관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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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어와 악어새?…애플과 삼성의 '웃픈 관계'
  • 손정은 기자
  • 승인 2017.12.14 16:1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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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 = 손정은 기자)

▲ 14일 업계에 따르면 아이폰X의 부품 상당수는 국내 부품사가 공급 중으로, 삼성전자는 OLED(유기발광다이오드)를 포함해 D램 메모리, 각종 센서 등을 납품하고 있다. ⓒ삼성전자, 애플코리아

애플 아이폰 10주년 기념 폰인 '아이폰X'(텐)이 꾸준한 인기를 이어가고 있는 가운데 아이폰X에 부품을 공급하는 삼성전자도 함께 이득을 보는 모양새로, 업계는 이들의 관계에 주목하고 있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아이폰X의 부품 상당수는 국내 부품사가 공급 중으로, 삼성전자는 OLED(유기발광다이오드)를 포함해 D램 메모리, 각종 센서 등을 납품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업계는 이들의 관계가 '웃픈 관계'(웃기고 슬픈 관계)라고 입을 모으고 있다. 아이폰X가 잘 팔리면 삼성전자의 매출은 증가하지만, 최근 출시한 갤럭시노트8이나 갤럭시S8 등 매출에 영향을 줄 수 있기 때문이다.

시장조사기관 카운터포인트는 아이폰X가 한 대 팔릴 때마다 삼성전자는 110달러(12만 원) 가량 매출을 올린다고 밝힌 바 있다. 아이폰X의 현지 가격은 999달러 수준으로, 아이폰X 대당 매출의 10% 정도가 삼성전자의 몫이 된다.

현재까지 정확한 아이폰X의 판매량은 알려지지 않았으나, 업계는 올해 4분기 출하량으로 3000만 대 내외로 전망했다. 이를 토대로 4분기 삼성전자는 아이폰X로 3조6000억 원을 벌어들일 것으로 보인다.

더욱이 애플이 내년 하반기 아이폰X를 3개 모델로 분할할 계획을 가진 것으로 알려지며 일각에선 삼성전자의 매출이 더욱 증가할 것이라고 내다보고 있다.

특히 이 같은 매출 규모는 삼성전자가 자사의 갤럭시S8을 통해 만들어낼 이익보다 큰 것으로 분석됐다. 아이폰X가 판매되는 2년 동안 삼성전자는 약 140억 달러(약 16조 원) 수준의 이익을 얻을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됐다.

반면 삼성전자가 갤럭시S8을 통해 만들어낼 이익은 같은 기간 100억 달러 수준으로 예측되며 삼성전자 입장에선 마냥 기뻐할 수 없는 실정이다.

이에 대해 업계 관계자는 "삼성전자와 애플은 갤럭시와 아이폰이라는 스마트폰으로 최대의 경쟁관계이면서도 부품을 납품하고 공급받는 공생관계"라며 "삼성전자 입장에서는 아이폰X의 인기에 마냥 기뻐할 수 없는 입장일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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