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주원 비상징계 결국 각하… “해명 잘 하시라” 호의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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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주원 비상징계 결국 각하… “해명 잘 하시라” 호의적
  • 한설희 기자
  • 승인 2017.12.15 17:1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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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에서> 박주원 전 최고위원 녹취록 공개한 국민의당 제8차 비공개 당무위원회

(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 한설희 기자)

15일 “당을 위해 희생하겠다”며 최고위원직 자진사퇴 의사를 밝힌 박주원 국민의당 최고위원장의 비상징계가 사실상 각하(기소 요건을 채우지 못함)됐다. 징계 건은 당 윤리심판원에 넘어갔지만, ‘입당 전 일로 당원권을 뺏을 수는 없다’는 분위기다.

▲ 회의가 진행되는 당사 앞에는 10명가량의 당원들이 ‘박주원 최고위원님 당신을 믿습니다 사랑합니다’, ‘허위제보 정치공작 새정치 멍든다’, ‘의문많은 경향보도 그의따른 당무회의 공당체면 망가진다’ 등의 플랜카드를 들고 시위를 하고 있었다.ⓒ시사오늘

현장 긴장감 ‘팽팽’… “정치공작 그만해라” 당사 앞 현장시위도

이날 오후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제 8차 당무위원회에는 재적 당무위원 70명 중 38명이 성원(成員)했으며, 안철수 대표와 김동철 원내대표를 비롯해 최경환·유성엽 의원, 장진영 최고위원 등이 참석했다.

국민의당 김관영 사무총장이 지방 일정으로 불참해 고연호 사무부총장이 사회를 보게 된 이날 회의에서 당무위원들은 서로 가볍게 인사만 나눌 뿐 긴장감 있는 모습이었다. 안철수 대표 역시 개회를 선언하는 동안 굳은 표정을 보였으며, 박 최고위원 역시 입술을 굳게 다물고 직접 챙겨온 녹취록 자료를 검토했다.

한편 회의가 진행되는 당사 앞에는 10명가량의 당원들이 ‘박주원 최고위원님 당신을 믿습니다 사랑합니다’, ‘허위제보 정치공작 새정치 멍든다’, ‘의문많은 경향보도 그의따른 당무회의 공당체면 망가진다’ 등의 플랜카드를 들고 시위를 하고 있었다.

이날 시위에 나온 안산시 당원 조모 씨(50)는 어떤 이유로 시위에 나오게 됐는지를 묻는 기자의 질문에 “이번 논란은 의문이 많다”며 분통을 터뜨렸다.

그는 “국민의당은 공당, 즉 당원들이 직접 만든 당인데 당원이 뽑은 최고위원을 어떻게 언론보도 하나로 치명타를 주느냐”며 “국민의당과 바른정당 양 당이 통합해서 동서화합을 이루겠다고 하는데 뭐가 나쁘냐. 통합이 훨씬 의미 있는 결정”이라고 주장해 강력한 ‘중도통합파’인 박 최고위원을 지지하는 목소리를 높였다.

▲ 최고위원직 자진사퇴 의사를 밝힌 박주원 국민의당 최고위원장의 비상징계가 사실상 각하됐다. 징계 건은 당 윤리심판원에 넘어갔지만, ‘입당 전 일로 당원권을 뺏을 수는 없다’는 분위기다. ⓒ뉴시스

박주원 징계 ‘각하’… 당무위원 사이에서 “적극적으로 해명 잘 하시라” 목소리도

회의는 비공개로 진행됐다. 회의 직후 이행자 대변인은 기자들에게 “박주원 당원 비상징계와 관련해 당무위는 당기윤리심판원에 징계를 요구하는 제소를 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사실상 징계는 각하됐으며 당윤리심판원의 판단에 맡기기로 한 것이다.

이 대변인은 “당원의 징계라는 것은 당원이었을 때 벌어진 일을 가지고 징계할 수 있는 것”이라며 “DJ 비자금 제보 건은 당원이 되기 이전에 벌어진 일이다. 당무위에서 징계를 한다고 해도 본인이 무효소송을 하면 (대개) 건이 성립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어 “엄밀하게 말하면 비상징계가 각하됐다는 의미”라며 “최고위원으로서 박주원 최고의 위치는 중요한 위치이기 때문에 당초 긴급하게 비상징계를 한 것이지만, 현재 오늘 아침에 최고위원직을 사퇴했기 때문에 지금은 평당원으로서 긴급하거나 중대한 사안이라 판단하지 않은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주성영 전 의원과의 녹취록에 대해서는 “박 최고위원이 이날 소명을 위해 서류로 가져온 녹취록 진위여부와는 무관하게 징계 자체가 각하”라며 DJ 비자금 제보 건의 진위를 판단한 것은 아니라고 선을 그었다.

회의가 끝나고 회의장을 나가는 당무위원과 한명씩 악수를 하고 있는 박주원 전 최고위원은 회의 전보다는 편안한 얼굴이었다. 박 전 최고와 악수를 하며 “적극적으로 해명 잘 하셔야한다”는 호의적인 당부의 목소리를 건네는 위원들도 있었다.

한편 이날 오전 박 최고위원은 “징계가 부당하다는 생각에는 변함없지만 사태를 조기에 매듭짓고자하는 안 대표 뜻을 이해한다”며 최고위원직을 사퇴했다. 그는 “바른정당과의 연대와 통합이 매듭지어져 진정한 영호남화합, 동서화합을 이뤄내야 한다”고 마무리하며 통합의 시급성을 거듭 강조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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