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무성, 당협위원장 복귀 무산...“자리에 연연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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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무성, 당협위원장 복귀 무산...“자리에 연연 않는다”
  • 송오미 기자
  • 승인 2017.12.18 17:2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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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준표의 김무성 힘 빼기·친박계 반발 무마하기 위한 전략 등 해석 존재
본인의 더 큰 정치 위해 반(半)자발적으로 미련을 버렸다는 목소리도

(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 송오미 기자)

▲ 자유한국당이 지난 17일 당무감사를 통해 원내외 당협위원장을 대거 교체하기로 한 가운데, 바른정당에서 한국당으로 복당한 김무성 의원(6선‧부산 중구영도구)의 지역구는 교체대상에 포함되지 않아 관심이 쏠리고 있다. ⓒ 그래픽=시사오늘 김승종

자유한국당 김무성(6선·부산 중구영도구) 의원의 당협위원장 복귀가 무산됐다.

이를 놓고 정치권에서는 내년 지방선거를 앞두고 당 장악력을 높이기 위한 홍준표 대표의 ‘김무성 힘 빼기’라는 시각과 더불어 이번 당무감사에서 당협위원장직을 대거 박탈당한 친박계의 반발을 무마하기 위한 전략이라는 평가가 존재한다.

하지만 이와는 별도로 “김 의원이 반(半)자발적으로 당협위원장직에 미련을 버렸다”라는 목소리도 제기되고 있어 눈길을 끈다.

김 의원과 가까운 상도동계로 분류되는 한 인사는 18일 <시사오늘>과의 통화에서 “최근 김무성 의원이 상도동 모임에서 ‘당협위원장 자리에 연연하지 않는다’라는 취지의 발언을 한 것으로 안다”면서 “본인의 더 큰 정치를 위해 우선 당을 살리고 보자는 판단이 작용한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이번 당무감사를 통해 친박들이 대거 정리가 되면서 당내 분위기가 쇄신되고 있는데, 여기에 6선이나 한 김 의원이 자리에 연연해하지 않는 모습을 보인다면, 친박의 반발을 최소화시킬 수 있는 것은 물론, 김 의원이 가지고 있는 ‘전형적인 옛날 정치인’이라는 부정적인 이미지를 조금이나마 희석시킬 수 있는 계기를 만들 수 있다”면서 “이를 발판으로 당 안팎의 분위기를 반전시켜 본인이 궁극적으로 원하는 바를 이루려고 하는 것 같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뿐만 아니라 최근 부산의 판세가 민주당세가 점점 강해지고 있다”며 “이와 맞물려 중구영도에서 김 의원에 대한 평판도 예전만큼 낙관적으로 볼 수 있는 상황이 아니기 때문에 굳이 그 지역구를 탐할 이유는 없다고 판단했을 가능성도 있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홍문표 사무총장 측은 이날 <시사오늘>과의 통화에서 “김 의원이 반(半)자발적으로 당협위원장직을 맡지 않겠다고 한 이야기는 듣지 못했다”면서 “이게 사실이든 아니든 우리는 어떠한 정치적 고려 없이 계량화된 정확한 자료를 기반으로 당무감사를 실시한 것이고, 안성민 당협위원장이 낙제점을 면한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한국당은 지난 17일 전국 253곳 당원협의회 중 호남지역을 제외한 214곳을 대상으로 실시한 당무감사를 통해 원내 4곳, 원외 58곳에 해당하는 당협위원장을 대거 교체하기로 했지만 바른정당에서 한국당으로 복당한 김 의원의 지역구는 교체대상에 포함되지 않았다. 현재 김 의원의 지역구는 안성민 당협위원장이 맡고 있는 만큼, 김 의원의 당협위원장 복귀는 일단은 힘들 것으로 보인다. 자연스레 내년 지방선거 공천권 관장도 멀어지게 됐다. 안 위원장은 김 의원이 올 초 새누리당(現 한국당)을 탈당하면서 공석이 된 지역구에 임명됐다.

또, 이번 당무감사에서는 친박계 서청원(8선·경기 화성시갑)·유기준(4선·부산 서구동구)·배덕광(재선·부산 해운대구을)·엄용수(초선·경남 밀양의령함안창녕) 의원과 원외 친박계인 권영세 전 주중대사, 김희정 전 여성부 장관, 전하진·박창식 전 의원 등이 당협위원장 자리를 박탈당했다. 이에 친박계는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며 일부는 반발하고 있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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