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학규, 新통합당 ‘키맨’될까… 역할론 급부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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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학규, 新통합당 ‘키맨’될까… 역할론 급부상
  • 한설희 기자
  • 승인 2017.12.19 16:4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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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학규 행보 두고 찬반파 ‘동상이몽’
누구손 잡나 따라 ‘화려한 복귀’ 기회

(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 한설희 기자)

국민의당 내 ‘손학규 역할론’이 부상하고 있다. 통합 찬성파 안철수계 의원들은 21일 귀국하는 손학규 고문이 통합 측에 힘을 실어주길 바라는 반면, 반대파 호남계 의원들은 손 고문이 갈등을 중재한다는 명목으로 통합을 지연시켜주길 바라고 있어 손 고문의 몸값이 높아지는 상황이다. 일각에서는 손 고문이 ‘원조 통합파’였던 만큼, 안 대표의 통합 추진을 돕고 통합당 내 자신의 존재감을 부각시켜 화려한 정계 복귀를 할 것이라는 분석도 제기됐다.

▲ 국민의당 내 ‘손학규 역할론’이 부상하고 있다. 이에 일각에서는 손 고문이 ‘원조 통합파’였던 만큼, 안 대표의 통합 추진을 돕고 통합당 내 자신의 존재감을 부각시켜 화려한 정계 복귀를 할 것이라는 분석을 제기하고 있다. ⓒ시사오늘 그래픽 김승종

孫 21일 귀국… 찬반파 줄다리기 ‘팽팽’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오는 21일 귀국할 예정인 국민의당 손학규 상임고문을 두고 통합 찬반파의 줄다리기가 팽팽하다.

안철수 대표를 비롯한 통합파는 손 고문이 통합 측에 힘을 실어줄 것을 기대하고 있다. 손 고문은 지난 대선 때부터 바른정당과의 연대에 적극적이었던 ‘원조 통합파’이기 때문이다.

손 고문은 지난 3월 대선후보 경선 당시 “비패권 개혁세력의 대통합을 이뤄야 한다”며 “제가 (대선)후보가 되면 바른정당에서도 많이 들어올 것”이라고 말해 양당 통합의 필요성을 주장했다.

또한 바른정당 하태경 의원은 지난 10월 tbs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에서 “손학규 전 지사가 미국 가기 한 달 전 와서 힘을 합치자고 얘기했다”며 “손 전 지사는 안 대표와 상의 후에 왔다. 안 대표가 (당대표) 당선 날 저녁 손 전 지사를 찾아가 ‘바른정당과 같이 가고 싶다’고 말한 것을 전했다”고 폭로한 바 있다.

반면 호남계를 비롯한 통합 반대파는 손 고문이 갈등을 중재한다는 명목으로 통합 속도를 지연시켜주길 바라고 있다.

정동영 의원은 이날 MBC라디오 <양지열의 시선집중>과의 인터뷰에서 “손 고문은 개헌에 모든 힘을 쏟겠다는 입장을 피력해왔다”며 “보수야합 반대와 통합론이 충돌하는 상황에서 여기에 뛰어들 것이라고 생각하진 않는다”고 말했다. 이는 손 고문의 오랜 숙원인 개헌을 이루기 위해서는 호남계의 손을 잡고 자강(自强)하는 방법을 택해야 한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일각에서는 이들이 손 고문을 중심으로 한 비상대책위원회를 구성한 후 안 대표의 당권을 약화시키려는 전략을 세웠다는 의혹도 제기됐다. 당을 비대위 체제로 전환하고 비대위원장에 손 고문을 임명해 통합 논의를 막겠다는 것이다.

지난 12일 박주원 전 최고위원도 <시사오늘>과의 인터뷰에서 “통합에 반대하는 사람들이 비대위를 구성하자고 주장하고 있다”며 내부에서 이뤄지는 비대위 의혹을 뒷받침했다.

▲ 안 대표의 중도통합은 두달 동안 큰 진척이 없어 ‘결정적 한방’이 부족하다는 소리가 나온다. 이때 손 고문이 초선·비례 의원들을 설득해 그들을 찬성파로 돌리게 되면, 추후 중도통합당의 중심에 설 수 있다는 분석이다.ⓒ뉴시스

孫, ‘화려한 정계복귀’ 노리나… “다시 치고 올라올 것”

손 고문은 출국 전 안 대표와 함께 ‘물밑 통합’을 추진한 전력이 있는 만큼, 통합파의 손을 들어줄 가능성이 높다.

따라서 손 고문이 자신의 몸값을 최고조로 올린 상황에서, 안 대표를 도와 통합을 추진하고 자신의 존재감을 부각시켜 통합당의 핵심으로 화려한 정계 복귀를 할 것이라는 분석도 힘을 얻고 있다.

안 대표는 최근 박주원 전 최고위원의 ‘DJ비자금 제보사건’·최명길 전 의원의 의원직 상실로 인해 찬성파의 두 동력을 잃었다. 이에 지난주부터 당원간담회를 개최하고 전국의 당원들을 설득하고 있지만 두달 동안 큰 진척이 없어 ‘결정적 한방’이 부족하다는 소리가 나온다. 이때 손 고문이 초선·비례 의원들을 설득해 그들을 찬성파로 돌리게 되면, 추후 중도통합당의 중심에 설 수 있다는 분석이다.

지난 18일 <시사오늘>과 만난 한 야권 관계자도 “손학규 고문이 다시 치고 올라올 수 있다”고 주장했다.

이 관계자는 “손 고문이 운이 없고 정치적 실수도 있었기 때문에 젊은 사람들은 그의 정치생명이 끝났다고 여길 수도 있지만 그렇지 않을 것”이라며 “손 고문은 알맹이, 즉 콘텐츠가 있는 사람이고 내공이 있는 사람이다.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손 고문은 기자들과의 통화에서 “귀국 후 당의 사정을 보고 내가 무슨 역할을 할 수 있을지 보겠다”며 대답을 유보하고 신중한 태도를 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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