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의 운명, 다당제의 기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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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철수의 운명, 다당제의 기로
  • 김병묵 기자
  • 승인 2017.12.29 14:1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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安 정치생명 걸려…한국은 양당제로 돌아갈까

(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김병묵 기자)

▲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의 운명의 시간이 다가오고 있다. 그의 정치생명이 걸린 이번 통합에는, 한국이 다당제를 유지할지, 양당제로 회귀할지도 달려있다고 관측된다. ⓒ시사오늘 그래픽=김승종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운명의 연말을 보내고 있다. 안 대표는 바른정당과의 통합을 놓고 전당원투표를 실시하는 승부수를 띄운 상태다. 여기엔 본인의 정치생명이 걸려있는데다, 한국 다당제의 운명도 달려있다.

이번 통합을 성공시킨다면 안 대표는 단번에 정치적 도약에 성공할수 있다. 그러나 실패한다면 안 대표의 정치적 치명상을 입을 전망이다. 이와 함께 한국 정가는 다시 양당제로 회귀할 것이란 예측이 나온다.

안 대표는 지난 21일 전당원 투표를 통해 바른정당과의 통합을 추진키로 했다. 대선 이후 지속적으로 하락세를 걷고 있던 국민의당의 상황을 반전시키기 위한 한 수다.

그러나 이는 호남계 중진들의 강한 반발에 직면했다. 바른정당과의 통합으로 국민의당은 선명성에서 더불어민주당에 밀려날 것이 예상돼서다. 선명성이 중요한 호남에서 국민의당 지지율은 더욱 하락할 가능성이 높다.

대신 통합은 중도 보수로의 확장성을 얻을 수 있다. 자유한국당의 지속된 '우클릭'은 스스로의 입지를 좁히는 결과를 가져왔다. 다시 부동층은 늘어났고, 국민의당은 이들에게 구애할 기회를 얻은 셈이다.

안 대표에겐 당 대표직을 넘어서 정치생명까지 베팅한 그야말로 '올 인'이다. 이미 민주당으로 회항하기엔 너무 멀리 와버린 그다. 통합을 통해 중도 보수의 표심을 얻고 한국당의 위치를 잠식하는 것만이 안 대표의 생로(生路)라고 봐도 무방하다. 위험만 있는 것은 아니다. 통합이 성공할 경우, 국민-바른당은 여전히 흔들리는 한국당과 크게 붙어볼 만해진다. 잘 풀렸을 경우를 감안하면 민주당의 카운터파트너 자리를 빼앗아 올 수도 있으며, 안 대표의 정치적 입지는 격상된다. 그야말로 모 아니면 도다.

한편 안 대표의 개인적 운명도 있지만, 한국 정치에 오랜만에 다시 열린 다당제 시대도 이와 함께 할 가능성이 높다. 지금은 강력한 여당인 민주당과, 쪼개진 야당들로 이뤄진 정국이다. 지난 총선에서 저력을 발휘하며 소위 '황금분할'을 해낸 안 대표와 국민의당은 통합으로 3당 구도를 유지할 동력을 얻을 수 있다.

특히 주 지지층이 영남에 집중된 한국당과 달리, 수도권의 보수표심을 공략할 가능성이 높아진다. 바른정당은 집단 탈당 사태 와중에도 수도권 지지율에서 한국당을 제치는 이변을 일으켰다.

지난 1985년 김영삼(YS) 전 대통령과 김대중(DJ)전 대통령이 이끌던 신한민주당은 돌풍을 일으키면서 일명 '관제야당'으로 불리던 민주한국당을 붕괴시켰는데, 그 배경 역시 수도권에서의 대승이었다.

하지만 통합이 실패할 경우, 국민의당과 바른정당은 군소정당으로 전락하며 각각 거대 양당에 흡수될 가능성이 높다. 이미 근거지인 호남에서 지지세를 상당히 빼앗긴 국민의당이다. 바른정당은 아예 가시적인 붕괴수순을 보여줬다. 그렇게 되면 양당제로의 회귀다.

정치권의 한 핵심관계자는 29일 <시사오늘>과의 통화에서 "안철수의 통합이 실패하면 다시 한국은 양강구도로 갈 것"이라며 "더 버틸 힘이 없을 것 같다. 바른정당과 국민의당이 차례로 무너지고 다시 극단의 대립시대가 오지 않겠나. 한국당이 아무리 싫어도 갈 곳이 사라진 보수는 진보의 반대편으로 이동할 수밖에 없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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