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돌연 금강산 재개 요구…南이 그렇게 우습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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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돌연 금강산 재개 요구…南이 그렇게 우습나
  • 최신형 기자
  • 승인 2010.11.24 19:2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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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간인 2명 사망 만행 저질러…국방부 “사망원인 파악 못해”
북한의 해안포 공격으로 우리 측 민간인 2명이 사망한 것으로 밝혀진 가운데, 북한이 느닷없이 금강산 관광재개를 요구하고 나서는 등 남북관계가 요동치고 있다.

24일 인천해경과 군당국에 따르면 북한의 연평도 포격 당시 연평면 내 공사장에서 작업을 벌이고 있던 김치백씨(61)와 배복철씨(60) 등 민간인 2명이 사망했다.

해경은 이날 연평면 현장 복구 작업 중 오후 3시 20분경 해병대 관사 신축공사 현장에서 김씨 등 시신 2구를 수습했다고 밝혔다.

군당국과 해경은 사망원인에 대한 정확한 분석은 하지 못했지만 발견 당시 시신의 신체가 상당부분 훼손된 것으로 알려져 포격 당시 사망들이 인접거리에서 직접적인 충격을 받았을 가능성이 강하게 제기되고 있다.

김태영 국방부장관은 이날 국회예산결산특별위원회(위원장 이주영 한나라당 의원) 전체회의에 참석해 연평도 포격현장에서 발견된 2명의 민간인 사상자와 관련, “공사장 인부 2명의 사망 사실을 현지에서 확인했다”고 말하면서도 추가가능성에 대해선 “아직 현장에 가보지 못했지만 그럴 가능성이 전혀 없다고 말할 수는 없다”고 말했다. 

국방부 대변인실 관계자는 민간인 사망 원인과 관련, “오후 5시 해경 쪽에 확인해 본 결과 민간인 이 사망한 것까지는 확인했지만 정확한 사인원인은 정밀조사를 해봐야 알 수 있을 것 같다”면서도 “목격자들의 진술이나 정황 등을 비춰보면 북한 포격에 의한 사망일 가능성이 90%이상”이라고 말했다.

‘국방부 공식 발표가 언제 있을 예정이냐’는 질문엔 “시신에 대한 조사가 끝나는 대로 할 예정”이라고 밝히며 향후 대북정책 기조와 관련, “통일부와 외교부 등 정부당국과 면밀히 상황을 지켜본 다음, 차근차근 대응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 북한의 연평도 포격 도발로 민간인의 시신이 발견된 24일 막사 신축공사 현장에서 처참하게 부서진 현장을 군 관계자들이 살펴보고 있다.     © 뉴시스

배은희 한나라당 대변인은 “정부는 UN 및 국제사회와의 긴밀한 공조를 통해 북한에 직접적인 책임을 묻고 무력도발에 대한 응분의 대가를 치르게 해야 한다”며 “한나라당은 의총을 통해 북한규탄결의문 채택을 위한 모든 노력을 할 것”이라고 전했다.

자유북한방송 FKN은 이날 논평을 통해 북한의 연평도 도발과 관련, “북한은 전쟁을 원하고 있다. 이번 연평도 주민들에 대한 무차별적인 포사격이 말해주듯이 북한은 평화의 상대도 아니고 대화로 해결할 상대도 아니다”라며 “오직 무자비한 보복성전으로 끝장을 봐야 하는 우리의 주적”이라고 일갈했다.

민간인 사망이 확인된 직후 북한은 돌연 금강산 관광 재개를 요구하고 나서 그 배경에 관심이 고조되고 있다.

북한의 대남기구인 조국평화통일위원회가 운영하는 인터넷 웹사이트 ‘우리민족끼리’는 이날 오후 <금강산 관광 재개를 가로막기 위한 고의적인 책동>이란 제목의 글을 통해 “남측이 진정으로 북남관계개선에 관심이 있다면 부당한 구실에 매달릴 게 아니라 (금강산) 재개를 위한 회담에 나서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남한당국은 숭고한 동포애적, 민족적 지향으로부터 출발한 우리의 성의 있는 제안들과 노력을 한사코 외면하면서 관광재개를 위한 마지막기회마저 차버렸다”며 “남한당국은 북남관계 개선을 풀기 위한 우리의 노력을 외면한 채 계속 이런저런 구실을 대고 있다”고 주장했다.

한편 주요 외신들은 24일에도 북한의 연평도 사태를 속보로 전하면서 미국과 중국의 역학관계에 대한 발언을 쏟아냈다.

뉴욕타임즈는 <북한의 매우 위험한 게임>이라는 사설을 통해 “북한이 왜 한국에 포격을 가했는지 정확한 이유를 알 수는 없지만 김정일 후계구도와 관련이 있다는 것은 분명하다”며 “오바마 행정부는 즉각 중국을 압박해 북한을 통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일본의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중국은 천안함 사태 때도 소극적 대응으로 일관해 북한의 권력세습지지, 경제원조 등 김정일 북한 정권을 지지해왔다”며 “중국은 북한의 응석을 받아줘 화를 키운 책임을 자각할 필요가 있다”고 꼬집었다.

미국의 블룸버그 통신은 브루스 클링커 전 CIA한국지부장의 말을 인용하며 “북한의 공격은 결과적으로 한미 간 동맹을 더욱 굳건하게 만드는 역효과를 낼 것”이라고 말했고 월스트리트 저널(WSJ)은 “북한의 도발은 김정은 후계 구도를 강화하려는 속셈”이라고 일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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