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연평도 도발, 군 충성경쟁說 제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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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연평도 도발, 군 충성경쟁說 제기
  • 최신형 기자
  • 승인 2010.11.25 10: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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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과학아카데미 “북한 군 엘리트간 권력암투 때문”
북한의 연평도 도발이 후계자 김정은에 대한 군부 엘리트 간 권력암투에서 비롯된 충성경쟁이라는 주장이 제기된 가운데, 김정일 부자가 연평도 포격 직전 해당 지휘부대를 비밀리에 방문한 것으로 알려져 그 배경에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이미 지난해 6월 2일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후계구도가 3남인 김정은으로 공식화될 당시에도 미 정보당국이 북한 군 엘리트 세력들의 총성서약 전문을 입수한 바 있어 이 같은 관측에 힘이 실리고 있다.

러시아 유력 일간지 <코메르산트>는 24일자 발행에서 러시아과학아카데미 산하 동방학연구소의 드미트리 모샤코프 센터장의 말을 인용해 “북한의 연평도 도발이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후계자로 자리를 굳혀가는 그의 아들 김정은에 대한 엘리트 충성경쟁에서 비롯됐을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김정은으로의 권력 승계가 겉으로는 아무런 문제가 없는 것처럼 보이지만 실제로는 체제 자유화와 외국 투자 유치를 주장하는 조심스런 개혁세력과 긴장 유지를 원하는 군 보수세력 간 대결이 진행되고 있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 북한의 조선중앙통신은 김정일 국방위원장(앞)이 마오 쩌둥 前 중국주석의 아들 마오 안잉과 참전 중국군이 묻혀있는 평안남도 회창의 중국참전군 묘를 방문했다고 지난 10월 26일 보도했다.     © 뉴시스

이는 김정은의 세습체제에 대한 북한 군부 엘리트들의 이견으로 인해 보수파가 의도적으로 외부 긴장을 조성, 내부 응집력을 강화시켜 3대 세습 체제의 후계구도를 만들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또 천안함 사태 이후 우리 측의 대북정책 기조에 변화가 없자 강대 강 구도를 통해 위기감을 고조시켜 북한 군 내부의 돌파구를 열려는 시도로 보인다.

게다가 김정일 위원장과 김정은이 23일 연평도 포격이 있기 직전 황해도에 위치한 포병대대를 방문했고 이 과정에서 김원홍 군 보위사령관과 김명국 총참모부 작전군장 등 북한 군부 핵심 측근들이 수행한 것으로 전해져 북한의 과열된 충성경쟁 가능성을 한층 높이고 있다.

한편 정동영 민주당 최고위원은 25일 CBS라디오 <변상욱의 뉴스쇼>에 출연해 연평도 도발 원인과 관련, “북이 후계문제 등 내부 사정이든지, 북미대화에서 미국을 끌어들이기 위한 전략이든지 분명한 것은 북쪽의 강경파, 북쪽의 군사모험주의 세력이 득세하고 있다는 것은 분명하다”고 말했다.

이어 “연평도 사건은 북한이 정상국가가 아니라는 점을 다시 한번 보여준 것이고 북의 호전성을 국제사회에 알린 것”이라며 “이 호전적인 정권, 북한의 비정상적인 국가를 어떻게 다룰 것인지 여부가 제일 중요한 초점”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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