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오너 일가…다시 고개드는 대한항공 ‘도덕적 해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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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오너 일가…다시 고개드는 대한항공 ‘도덕적 해이’
  • 장대한 기자
  • 승인 2018.01.17 17:15
  • 댓글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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땅콩회항 조현아 전 부사장 복귀설에 싸늘한 여론
조양호 회장, 자택 비리 이어 취업청탁 논란까지 오명 쓰나

(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장대한 기자)

▲ 대한항공이 올해 들어서도 총수 일가를 둘러싼 크고 작은 논란이 잇따르며 골머리를 앓고 있는 모습이다. ⓒ 대한항공

지난 2014년 12월 땅콩회항 사건으로 전국민적 공분을 샀던 대한항공이 최근에도 총수 일가를 둘러싼 크고 작은 논란이 잇따라 골머리를 앓고 있는 모습이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대한항공은 이달 들어 조현아 전 부사장의 경영 복귀설은 물론 문희상 의원 처남과 관련한 취업청탁 논란이 재점화되며 여론의 관심을 한 몸에 받고 있다.

특히 대한항공은 지난해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을 둘러싼 자택 인테리어 공사 비리 혐의로 인해 고초를 겪은 데다 새해부터 부정적 이슈가 더해지면서 총수 일가의 모럴 해저드가 심각하다는 날선 비판에 직면하게 됐다.

우선 대한항공은 지난 13일 서울 광화문 인근에서 진행한 2018 평창동계올림픽 성화 봉송 릴레이 행사에 참가했다가 의도치 않게 국민들의 따가운 눈초리를 받는 상황에 내몰렸다. 땅콩회항 사건의 장본인인 조현아 전 부사장이 성화 봉송 주자로 나선 부친 조 회장과 함께 공식성삭에 모습을 드러냄에 따라 경영 복귀를 염두하고 있는 것 아니냐는 의혹이 불거졌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대한항공은 해당 행사에 조원태 대한항공 사장과 조현민 한진관광 대표이사 등 조 회장 일가가 모두 동행했다는 점에서 조 전 부사장도 함께 나온 것일 뿐이라며 진화에 나섰다.

그럼에도 조 전 부사장의 경영 복귀설은 좀처럼 사그라들지 않고 있다. 지난해 말 조 전 부사장이 대법원으로부터 항로변경 혐의에 대한 무죄를 획정, 집행유예를 선고받았다는 점은 복귀 가능성을 높이는 요인 중 하나다. 여기에 조 전 부사장이 2년 가까운 시간 동안 봉사활동을 펼치며 자숙했다는 점도 긍정적인 시그널로 작용할 수 있다는 해석이 나온다.

조 회장 역시 지난 땅콩 회항 논란 이후 7개월 만에 "(조현아, 조원태, 조현민)세 명이 각자 전문성이 있으니 역할과 전문성을 최대로 살리겠다"고 전하며 조 전 부사장을 회사 경영에서 완전히 배제시키지는 않겠다는 의중을 드러냈다는 점도 이러한 가능성을 뒷받침한다.

하지만 조 전 부사장을 향한 싸늘한 시선은 쉽게 걷히질 않고 있어 복귀에는 상당한 부담이 따를 전망이다. 이번 성화 봉송을 바라 본 누리꾼들은 "이유여하를 불문하고, 자숙의 시간을 더 갖고 얌전히 있어야 하는거 아닌가", "이미지 개선이 얼마나 어려운데, 아직은 자숙해야 할 때다", "결국 한국은 돈 있는 사람이 승리하는 세상이다" 식의 부정적인 반응들을 내보이고 있다.

여기에 대한항공이 문희상 더불어민주당 의원과 처남 김승수씨 간의 집안 싸움에 휘말리며 취업청탁 논란이 재점화됐다는 점도 오너리스크 부담감을 가중시키는 양상이다.

해당 취업청탁 논란은 지난 2016년 7월 문 의원이 검찰로부터 무혐의 처분을 받아 종결된 사건임에도 김 씨가 지난 16일 "문 의원이 조양호 대한항공 회장과의 친분을 통해 자신을 대한항공과 연관이 있는 브릿지 웨어하우스 아이엔씨에 컨설턴트로 취업시켜 줬다"며 폭로, 세간에 또 한 번 들춰지고 있는 것.

일각에서는 해당 논란이 문 의원과 김 씨 간의 진흙탕 싸움으로 번질 양상인데다 대한항공과 조 회장의 이름 역시 연일 오르내리고 있어 오명을 피하기 어렵게 됐다는 분위기다.

이와 관련, 한 업계 관계자는 "대한항공 오너 일가가 회사 경영 상 크게 능력을 보여준 게 없는데다 그간 갖은 논란을 초래하며 회사 내부는 물론 국가적으로도 부정적인 영향을 끼친 것은 명백한 사실"이라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그럼에도 조 회장 일가가 올림픽 유치위원장 자격으로 성화 봉송에 나섰다는 점은 스포츠만을 분리시켜 볼 때 문제가 없겠지만 도덕적으로나 사회적인 측면에서 볼 때 아쉬움을 지울 수 없다"고 전했다.

담당업무 : 자동차, 항공, 철강을 담당하고 있습니다.
좌우명 : 생각하는 대로 살지 않으면, 사는대로 생각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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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2-04 07:59:03
무죄라니 징역에 집행유예. ..
하긴 니덜은 이정도는 무죄지?

hnd 2018-01-17 22:23:09
무죄판결 받았는데 그만 하시지요..끝이 없군요. 대한항공이 평창을 위해 이만큼 애썼는데 뒤에서 응원도 못해드립니까?

참나 2018-01-17 22:07:22
성화봉송은 조양호 회장이 한것이고
딸은 그뒤에 응원으로 뛰었을 뿐이지요

윤석찬 2018-01-17 18:15:15
한심한 대한민국
누가 이런사람 선정했는지, 그사람부터 조사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