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 이재현 복귀 후 인수·합병 속도…경영시계 빨라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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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J, 이재현 복귀 후 인수·합병 속도…경영시계 빨라진다
  • 안지예 기자
  • 승인 2018.01.18 16:0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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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안지예 기자)

CJ그룹이 최근 사업 구조 개편에 속도를 높이고 있다. 연이어 계열사 간 인수·합병을 추진하면서 그룹 지배구조는 단순화하고 사업 시너지는 높인다는 전략이다. 특히 이재현 회장의 복귀 이후 공격적인 그룹 재정비가 속속 이어지고 있어 ‘그레이트 CJ’를 향한 본격적인 움직임이 시작됐다는 분석이다. 

▲ CJ그룹 CI ⓒCJ그룹

오쇼핑·E&M 합병…글로벌 미디어 커머스 시장 선점

지난 17일 CJ오쇼핑과 CJ E&M 양사는 합병을 결의하고 국내 최초의 융복합 미디어 커머스 기업으로 거듭난다고 밝혔다. CJ오쇼핑과 CJ E&M이 1:0.41 비율로 합병하며 오는 6월 주주총회 승인을 거쳐 8월 1일 합병을 완료할 계획이다. 

이번 합병은 미디어빅뱅이라는 표현이 부족할 정도로 급변하고 있는 글로벌 미디어환경 변화에 대응하고, 미디어와 커머스가 융복합되는 새로운 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선제적인 조치라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양사가 글로벌 인프라를 상호 공유하면 글로벌사업은 즉시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CJ오쇼핑은 현재 태국, 필리핀, 말레이시아 등에서 현지 주요 미디어 기업과 합작 관계를 맺고 있고, CJ E&M은 베트남, 태국, 터키 등에 사업거점을 확보하고 있다. 상대회사가 구축한 네트워크를 기반으로 콘텐츠 IP를 활용한 커머스를 선보이거나 콘텐츠 합작사업 확대에 나설 계획이다. 

CJ오쇼핑의 상품 기획 역량과 CJ E&M의 콘텐츠 역량이 더해져 기존 사업도 경쟁력이 강화된다. CJ오쇼핑은 지난해부터 웹드라마, 예능 형식의 미디어커머스 콘텐츠 등 차별화된 콘텐츠를 통한 소비층 확대에 주력하고 있다. CJ E&M도 콘텐츠 저작권(IP)을 활용한 수익 모델 다각화를 추진해왔다. 

CJ오쇼핑과 CJ E&M 양사는 합병회사의 올해 매출 목표 4조4000억원, 영업이익 3500억원을 제시했다. 장기적으로는 신규사업을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삼아 오는 2021년까지 전체 매출을 연평균 15.1% 성장시킬 계획이다. 

CJ E&M 관계자는 “이번 합병을 통해 글로벌 선도 기업들과 어깨를 견줄 수 있는 경쟁력을 갖출 수 있게 됐다”며 “라이프스타일과 콘텐츠, 디지털플랫폼을 결합해 최고의 경험과 즐거움을 주는 글로벌 융복합 미디어-커머스 기업으로 성장해나가겠다”고 말했다.

핵심 계열사 대대적 손질…사업 효율성 높인다

CJ오쇼핑과 E&M의 합병뿐만 아니라 최근 CJ는 핵심 자회사의 대대적 손질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지난해 12월 CJ제일제당은 CJ대한통운 지분 20.1%를 추가 확보해 단독 자회사 구조로 전환했고, CJ대한통운은 CJ건설을 합병했다. CJ제일제당은 CJ대한통운, CJ건설의 핵심역량을 결합함으로써 글로벌 시너지를 더욱 강화하고, 추가 지분 확보로 CJ대한통운, CJ건설과의 협력관계도 더욱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업계에서는 CJ그룹의 지배구조 개선 작업이 사업 시너지 발휘뿐만 아니라 정부의 ‘순환출자 고리 해소’ 요구에도 부응하기 위한 조치로 보고 있다. 김상조 공정거래위원장은 취임 후부터 대기업들에 지배구조를 최대한 단순하고 투명하게 만들라고 요구한 바 있다. 

실제 CJ제일제당의 대한통운 지분 확보로 개정논의가 이뤄지고 있는 손·자회사 보유 지분율 기준 상향 등 공정거래법 개정 이슈가 자연스럽게 해소될 전망이다. 현재 논의되고 있는 공정거래법 개정안은 의무 보유 지분율을 20%에서 30%로 상향하고 손자회사의 공동지배를 불허하는 방안으로 논의가 진행되고 있다. 

아울러 CJ오쇼핑과 E&M의 합병으로 그룹 지배구조는 한층 더 단순해졌다. CJ는 현재 CJ오쇼핑의 지분 40%를 보유하고 있는 최대 주주다. CJ E&M 주식도 39.3% 갖고 있다. 이번 합병으로 지배구조는 이재현→CJ→CJ오쇼핑(+CJ E&M) 식으로 단순화된다. 

이밖에 지난해 11월에는 CJ푸드빌의 디저트 카페 투썸플레이스를 별도 법인화하면서 힘을 실어줬고, 제약·바이오·음료사업을 맡고 있는 CJ헬스케어는 현재 매각 작업 중이다. 

재계에서는 이재현 회장이 ‘선택과 집중’ 전략으로 사업 개편에 속도를 내고 있다고 보고 있다. CJ는 경쟁력 있는 핵심 사업에 집중 투자해 오는 2020년까지 그레이트 CJ를 이루고, 나아가 ‘2030 월드 베스트 CJ’ 비전을 달성하겠다는 방침이다. 

그레이트 CJ는 2020년까지 그룹매출 100조원, 영업이익 10조원, 해외 매출 70%를 이룬다는 비전이다. 월드베스트 CJ는 2030년까지 3개 이상 사업 분야에서 세계 1위를 달성하겠다는 목표다. 

지난해 5월 이 회장은 경영에 복귀하면서 △콘텐츠 △생활문화서비스 △물류 △식품 △바이오 등의 사업군을 미래 성장동력으로 꼽은 바 있다.

담당업무 : 유통전반, 백화점, 식음료, 주류, 소셜커머스 등을 담당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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