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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마사회 난제들, 무술년에는 풀 수 있을까
〈기자수첩〉경직성·보신주의·무사안일 조직문화는 개혁돼야
2018년 01월 18일 16:14:03 김기범 기자 sisaon@sisaon.co.kr

(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 김기범 기자)  

   
▲ 무술년에는 진정성 있는 국민의 공기업으로 다가서는 마사회의 힘찬 질주를 기대해 본다. ⓒ 한국마사회

한국마사회의 무술년 새해맞이가 마뜩잖다.

말산업으로 국가경제 발전과 국민 여가선용에 기여한다는 마사회는 젊은 층 사이에서 아직도 ‘신의 직장’으로 불리는 공기업이다.

그러나 신년 초입부터 불거진 마사회 주변의 잡음들로 지금은 국민의 '신의'에서 멀어지는 모양새다.

지난 7일에는 렛츠런파크 제주의 40대 조교사가 자살한 사건이 발생했다. 유족과 동료들은 조교사의 불안한 직업 특수성과 함께 경쟁 위주의 마사회 시스템을 탓했다. 조교사 측의 주장이 모두 일리가 있는 것은 아니겠지만, 작년 마사회 간부를 포함한 5건의 자살 사건에 대한 데자뷰를 불러일으키기엔 충분하다.

일개 공기업 조직 주변에서 간헐적으로 비슷한 사건사고가 일어나는 것도 심상치 않은 일이다.

이에 앞서 현명관 전 마사회장 재임 당시의 일들이 수면 위로 떠오르기도 했다.

2015년 당시 박근혜 정부가 추진하던 '공공기관 성과연봉제'를 충실히 도입한 마사회는 그해 연말 ‘저성과자’라는 명목 하에 일부 직원 인사를 단행했다.

현장체험과 봉사활동이 주요 내용이었던 저성과자 교육은 결국 자발적인 정리해고로 이어진 반인권적인 절차였다. 당시의 ‘마사회 저성과자’들은 현 전 회장을 비롯한 마사회 관련자들을 검찰에 고소했다. 이 과정에서 아직도 우울증 증상을 보이고 있는 피해 당사자들은 마사회에 정확한 진상조사와 피해보상 등도 요구하고 나섰다.

점입가경으로 마사회가 추진했던 ‘용산복합문화공간’ 사업의 총체적 부실도 드러나 현 전 회장을 포함한 관계자들이 고발된 상태다. 주민들의 반발을 무릅쓰고 무리하게 강행됐던 ‘용산사업’은 막대한 예산만 낭비한 채 백지화됐다. 

말과 함께 국민의 레저문화를 선도한다는 마사회는 엄밀히 말해 경마로 돈을 버는 사행산업의 시행 주체다.

물론 수익의 상당 부분을 사회공헌에 할애하고 있지만, 일종의 도박산업이 국가에 의해 운영되며 공공기관의 옷을 입고 있다. 여러 역기능이 상존할 수 있음을 관계자들이 늘 명심해야 하는 대목이다.

우선 고위 간부의 지시를 거부할 수 없는 비합리적인 조직문화와 소통 미흡의 문제가 거론될 수 있다. 무조건적인 상명하복과 복지부동은 아직도 대한민국 공공부문이 타개해야 할 영원한 숙제다.  

전문성이나 리더십 보다는 사회적 이력이나 정치권과의 연계로 기관장이 인선되진 않는가도 헤아려야 한다. 기업가적 마인드가 결여된 채 정치적 지향성만 충만한 공기업의 수장은 폐쇄적 파벌 문제를 일으키며 합리적 인재 양성을 등한시 할 수 있다. 

2017년 기준 초임 연봉이 3900만원, 정규직 평균 연봉이 8480만원인 임금 체계도 되돌아 볼 필요가 있다.

참가자들에게 막대한 손실을 끼칠 수 있는 사행산업의 당사자들이 막대한 수익을 거두는 것은 국민감정에도 부합되지 않는다. 정권교체 시마다 늘 적폐의 대상으로 오르내리며, 공기업 중 최우선적으로 회장이 교체되는 이유를 자문해 볼 필요가 있다.

결국 경직성과 보신주의, 무사안일에 찌든 공기업 특유의 조직문화는 조직원의 내구성도 약화시킨다.

부디 ‘4차 산업혁명’에 걸맞은 진정한 변혁의 의지로 대한민국 최고 공기업의 위상을 되찾는 마사회의 신년이 되길 바란다. 
 

 

담당업무 : 에너지,물류,공기업,문화를 담당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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