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지는 민주당 서울시장 경선…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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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지는 민주당 서울시장 경선…왜?
  • 김병묵 기자
  • 승인 2018.01.22 15:2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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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기 지도자행 코스…민주당 강세로 ´예선이 본선´

(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김병묵 기자)

▲ 지난 21일 국회 의원회관 제1세미나실에서 서울시장 출마를 선언하는 더불어민주당 우상호 국회의원. ⓒ뉴시스

더불어민주당의 서울시장 경선 판이 커지고 있다. 당내서 출마의지를 밝히는 현역 의원들이 줄을 이으며, 3선에 도전하는 박원순 시장에게 도선장을 내미는 형국이다. 이러한 민주당의 출마 러시의 배경은 크게 두 가지로 압축된다. 서울시장은 여전히 차기 대권으로 가는 가장 가까운 열차라는 점, 야권에선 아직 뚜렷한 후보가 없어 ‘예선이 곧 본선’이라는 이야기마저 들리고 있다는 부분이다.

지난 21일 민주당 우상호 의원이 출마를 공식화했다. 이 외에도 박영선 의원, 민병두 의원, 전현희 의원 등이 사실상 출마의사를 밝혔거나 고심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벌써부터 현역 박 시장의 정책을 놓고, 장외 설전이 벌어질 만큼 뜨겁다.

‘한 방’에 정치적 무게감이 올라간다

서울시장직은 수도의 행정을 이끄는 자리라는 상징성과 더불어 30조 원이 넘는 예산을 굴리는 중요한 자리다. 그 중요성에 비례해서 정치적 중량감도 함께 더해진다. 그야말로 ‘한 방’에 대선 후보급으로 도약할 수 있다.

이명박(MB) 전 대통령은 서울시장의 대표적인 정치적 성공사례다. MB는 지금의 비례대표라 할 수 있는 전국구 한 차례를 포함해 의회 경력은 재선에 그친다. 그러나 서울시장을 하면서 쌓은 인지도를 십분 활용하면서 결국 대권을 거머쥐었다.

오세훈 전 서울시장 역시 국회엔 제16대 때 단 한차례 초선 의원을 지냈을 뿐이다. 그러나 서울시장 재선에 성공하면서 본인의 정치적 입지를 다지는 데 성공했다.

박원순 서울시장은 아예 입법활동 이력이 없다. 재야의 시민운동가, 인권변호사였던 그는 지난 2011년, 재보선서 야권단일화를 통해 무소속으로 당선됐다. 당내에 조직과 지분이 거의 없던 그였지만, 순식간에 민주당 내 대권 후보에 이름을 올렸다.

예선이 곧 본선, 흔치않은 天時일까

민주당은 지난 2016년 제 20대 총선 이후 거의 지속적으로 상승세를 타 왔다. 지난해 장미대선의 승리 이후, 문재인 정부 지지율이 고공 행진을 이어가면서 민주당 역시 정당 역사에 남을 성세(盛世)를 맞았다. 수도권에선 그러한 경향이 더욱 두드러진다.

20대 총선 당시 서울에선 바람이 불면서 민주당은 약 70%의 의석을 쓸어갔다. 소위 ‘강남벨트’라고 불리던 새누리당의 아성도 일부 허물었다. 지난 제19대 대선서도 서울은 42.3%가 문재인 대통령에게 표를 던졌다. 이러한 분위기는 지속되고 있다.

여권 정가의 한 관계자는 22일 <시사오늘>과의 통화에서 “조심스럽긴 하지만 지금 시점에서 서울, 경기의 분위기가 좋은 것은 확실하다”면서 “지방선거를 통해 현 정부에 힘을 실어줘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은 편”이라고 전했다.

게다가 야권의 인재풀이 좁은 것도 여당엔 호재다. 한국당은 서울시장 후보를 위한 인재영입에 공을 들이고 있지만, 여의치 않다는 소식이 들려온다. 한 때 한국당의 후보로 거론됐던 홍정욱 전 의원은 불출마를 선언했다.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와 유승민 바른정당 대표는 각각 서울시장 후보로 언급됐지만, 당 통합이 진행 중인 상황이라 출마 여부 자체가 미지수다.

그러다 보니 ‘예선이 곧 본선’이라는 이야기가 나온다. 게다가 경선은 본선과 다르다. 여론조사 등에선 박원순 시장이 압도적인 차이로 앞서가고 있지만, 경선에선 권리당원과 조직표 등 민주당 내의 변수관리가 중요하기 때문에 여론과 꼭 같은 결과가 나오리라고 보긴 어렵다. 다시 말해 인지도가 상대적으로 떨어졌던 인사들도 경선은 해볼 만한 경기고, 본선도 비교적 어려움이 덜한 지금이 천시(天時)라는 이야기다.

민주당의 한 지역사무소 관계자는 같은 날 기자와의 만남에서 “수도권과 호남을 넘어 영남에서도 좋은 결과를 거둘 수 있는 흔치않은 기회라고 생각한다”면서 “몇몇 지역에선 경선이 부담돼서 도전하지 못하는 외부 인사들도 있다고 들었다”고 말했다.

 

담당업무 : 게임·공기업 / 국회 정무위원회
좌우명 : 행동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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