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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발 물러선 금융당국…하나금융 지배구조 조사 ‘연기’
2018년 01월 22일 16:48:14 김현정 기자 sisaon@sisaon.co.kr

(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 김현정 기자)

금융감독원이 하나금융지주에 대한 지배구조 검사를 연기했다. 이번 연기는 최근 제기됐던 ‘관치(官治)논란’을 피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22일 금융권에 따르면 금융감독원은 9개 금융지주 회사(△신한 △KB △하나 △NH농협 △JB △BNK △DGB △한국투자 △메리츠금융지주)에 예정돼 있던 지배구조 검사 가운데 하나금융지주만 검사를 제외했다. 이 같은 예외는 현재 하나금융이 차기 회장 후보 선정 절차를 진행하는 것을 고려해, 민간 회사의 인선에 당국이 압박을 가하고 있다는 오해를 피하기 위함이다.

앞서 최종구 금융위원장과 최흥식 금융감독원장은 꾸준히 현행 금융지주 지배구조에 대해 날 선 입장을 밝혀 왔다. 또 그 일환으로 금융지주를 대상으로 '셀프연임'에 대한 실태점검에 돌입하기도 했다. 

지난해 말 최 위원장은 “은행권 금융지주사는 특정 대주주가 없어 해당 CEO가 본인 연임에 영향력을 행사하는 게 문제”라며 “CEO가 자신과 가까운 분들로 이사회를 구성해 본인의 연임을 유리하게 만든다는 논란이 있다”고 지적한 바 있다.

당시 당국은 특정 지주사를 언급하지 않았지만, 해당 발언과 하나금융의 회장 선임 시기가 맞물리는 바람에 하나금융으로 초점이 맞춰졌다. 이후 하나금융은 당국을 의식한 듯 지난해 회장후보추천위원회(이하 회추위) 개최를 통해 지배구조 개선안을 결의했으며, 기존의 방식과 다르게 김정태 하나금융 회장을 회추위에서 제외시켰다. 

   
▲ 하나금융그룹 신사옥 ⓒ시사오늘 권희정 기자

그러나 당국은 이에 그치지 않고 하나금융에 대한 압박 수위를 높였다. 지난 9일 회추위가 6번째 회의를 통해 27명의 후보군을 김 회장을 비롯한 16명으로 압축하자, 금감원은 하나금융 회추위에 회장 선임 절차를 잠시 중단할 것을 권고했다.

첫 권고는 지난 12일 구두로 진행됐으며, 이후 지난 15일에 이를 문서화된 권고사항이 전달됐다. 금감원은 김 회장에 대한 각종 의혹이 제기돼 있는 상태이기 때문에 사실관계 규명이 필요하다는 이유를 들었다.

이를 두고 금융권 안팎에서는 이 같은 당국의 요청사항이 민간 인선에 영향을 줄 가능성이 있어 자칫 ‘관치’로 비춰질 수 있다는 우려를 나타내기도 했다. 또 청와대에서도 논란이 지속되자 ‘금융에 개입하지 말라’는 지시를 내린 것으로 알려졌다.

그 결과 금감원은 하나금융에 대한 지배구조 조사를 회장 선출 이후 진행하는 것으로 연기하면서 마무리 지었다. 

한 금융권 관계자는 “관치 논란이 빚어진 이후 금융 당국이 청와대에 대한 눈치를 많이 보고 있는 것으로 안다”며 “하지만 논란이 됐던 지배구조 관련 조사를 제외한 나머지 검사는 실시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금감원은 지난 4일부터 하나은행 노동조합이 문제를 제기한 ‘창조경제 1호’ 기업인 아이카이스트에 대한 하나은행의 부당대출 의혹과 채용비리에 대한 조사를 중단 없이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담당업무 : 국회 정무위(은행,보험,저축은행)를 담당합니다.
좌우명 : 행동하는 것이 전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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