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정간편식 열전]성장 둔화? "팽창기다"…너도나도 '풍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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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정간편식 열전]성장 둔화? "팽창기다"…너도나도 '풍덩'
  • 안지예 기자
  • 승인 2018.01.23 15:5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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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안지예 기자)

가정간편식(HMR) 시장이 매년 고속성장하면서 업계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기존 국·탕·찌개 등 전통적인 한식류에서 벗어난 다양한 메뉴가 등장하고 있으며, 외식업체 등에서도 사업다각화를 위한 특색있는 HMR 제품을 내놓고 있다. 

▲ ‘더반찬키즈세트’ 이미지 ⓒ동원홈푸드

23일 동원홈푸드가 운영하는 HMR 전문몰 ‘더반찬’은 아이들을 위한 맞춤형 HMR 세트 ‘더반찬키즈세트’를 선보였다. 더반찬키즈세트는 아이들의 건강한 식습관을 위해 소금, 설탕, 고춧가루 등 조미료의 함량을 낮춰 자극적인 맛을 줄인 제품들로 구성했다. 

더반찬키즈세트는는 반찬 4종과 국 5종 등 신제품 9종을 비롯해 간식메뉴까지 함께 포함돼 아이의 식사량에 따라 며칠을 두고 넉넉히 식사를 차릴 수 있다. 

신세계푸드는 서양식 가정간편식 브랜드 ‘베누’를 육성 중이다. 신세계푸드는 국내 소비자들의 식문화가 1인 가구를 중심으로 점차 서구화되면서 가정간편식 시장에서도 서양식이 강세를 나타내는 것에 주목했다. 

이에 지난 2003년부터 운영해오고 있는 베키아에누보(vecchia & nuovo)를 간편식 브랜드로 확장해 지난달 서양식 가정간편식 시장에 출사표를 던졌다. ‘양송이 크림 스프’, ‘포테이토 크림 스프’ 등 서양식 정식을 합리적인 가격으로 집에서 즐길 수 있도록 만들었다. 

오뚜기는 최근 컵 간편식을 선보이고 라인업을 늘리고 있다. 지난해 내놓은 ‘떠먹는 컵피자’ 4종에 이어 지난 18일에는 ‘매콤 컵 닭강정’, ‘찹쌀 컵 탕수육’ 등을 추가로 출시했다. 특히 현재까지 시장에 출시된 컵 탕수육 제품은 오뚜기가 유일하다. 

오뚜기는 최근 1인가구의 증가와 함께 냉장·냉동제품들이 출시되고 있는 가운데 전자레인지 조리로 간편하게 즐길 수 있는 컵 간편식의 편의성에 주목했다. 회사 관계자는 “향후 편의점을 중심으로 다양한 간편식을 강화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 오뚜기 매콤 컵 닭강정·찹쌀 컵 탕수육(왼쪽)과 풀무원 생가득 떡볶이 제품 이미지 ⓒ각 사

‘가정용 떡볶이’도 간편식시장의 조용한 강자로 급부상 중이다. 업계에 따르면 ‘간편식 떡볶이’의 경우 지난 2013년 139억원에 불과했던 시장규모가 지난해 546억원까지 성장했다. 매년 100억원씩 규모를 확대하며 5년새 약 400% 성장한 것이다. 

풀무원식품은 간편식 떡볶이의 성장 가능성을 일찍이 주목해 지난 2007년에 ‘생가득 바로조리 순쌀떡볶이’를 출시했다. 이후 제품 리뉴얼을 통해 2012년 ‘생가득 바로조리 국물떡볶이’를 선보이며 본격적인 시장 개척에 나섰다. 

풀무원 간편식 떡볶이 제품은 지난 2013년 매출 100억원을 돌파하고 2015년에 매출 229억원, 지난해에는 351억원을 기록했다. 올해는 연매출 500억원을 목표로 밀떡볶이 제품 라인을 강화할 방침이다. 

외식업계도 HMR에 눈독을 들이고 있다. 삼겹살 브랜드 ‘하남돼지집’을 운영하고 있는 하남에프앤비도 최근 HMR 시장에 출사표를 던졌다. 첫 제품은 순댓국으로 다음달 중 출시될 예정이다. 

하남에프앤비는 하남돼지집을 운영하며 쌓은 돼지고기에 대한 노하우를 활용한 가정간편식 제품으로 품질 보증은 물론 새로운 유통채널 진입을 통해 더 많은 고객에게 하남돼지집을 알린다는 계획이다. 

하남에프앤비 관계자는 “돼지고기를 활용한 메뉴만큼은 자신있다는 생각으로 제품을 개발하게 됐다”며 “순댓국은 돼지 머리고기와 고기순대가 푸짐하게 들어가 기존 제품들과는 차별화했으며 다른 메뉴도 이후 차차 준비할 것”이라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치열한 경쟁으로 인해 HMR 시장 성장세가 꺾일 것이라는 우려도 나오지만 업계는 이제 막 팽창기에 접어든 시장이라고 보고 있다. HMR 제품의 주 소비층인 1인 가구가 향후 꾸준히 증가하는 추세기 때문이다. 

실제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해 27.1%였던 1인 가구 비중은 오는 2020년에는 29.6%, 2025년 31.3%로 확대돼 2035년에는 전체 가구의 1/3이 1인 가구가 될 전망이다. HMR 시장 규모는 올해 4조원에 달할 것으로 추정된다. 

송하연 현대차투자증권 연구원은 “HMR 성장세가 둔화될 것이라는 우려가 상존하지만 1인가구와 부부 가구 수 비중이 2035년에는 57.5%까지 증가할 것으로 보여 성장세가 지속될 것”이라며 “편리성을 유지하면서도 영양적인 측면에서 부족하지 않은 제품들을 선호하는 추세로 프리미엄화를 통한 제품 세분화·다양화가 일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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