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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기자의 까칠뉴스]동서식품, 김상헌 오너일가 10년간 3천억 배당…로열티 ‘국부유출’
국민사랑으로 ‘1조 클럽’…기부금은 매출액의 0.04% vs 美 크래프트社에 500억원 대 배당
문재인, 일감몰아주기 지적에 ‘성제개발’ 공정위 타깃 되나…美 합작사에 막혀 수출 '0'
2018년 01월 24일 09:59:30 김인수 기자 sisaon@sisaon.co.kr

(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김인수기자) 

   
▲ 동서그룹 김상헌 오너 일가가 10년간 무려 3000억원 이상의 배당금을 챙기고 동서식품 합작사인 美 트래푸트社에도 매년 수백억원의 배당금을 지출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동서식품 CI

박정희 전 대통령 친구 故서정귀 설립→김재명 인수→장남 김상헌 승계

   
▲ 김상헌 명예회장 ⓒ뉴시스

인스턴트 커피믹스 브랜드 ‘맥심’으로 유명한 동서식품의 동서그룹이 국민의 쌈짓돈으로 김상헌 회장 일가의 배만 두둑 챙기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이는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스템에 고스란히 담겨져 있는데요.

동서식품은 1968년 우리나라 최초로 인스턴트 커피 브랜드 ‘맥스웰’과 ‘맥심’, ‘프리마’ 등을 잇따라 내놓으면서 국민기업으로 사랑을 받았습니다. 현재까지도 커피 시장에서 80%가 넘는 압도적인 점유율로 ‘1조 클럽’에 가입하며 승승장구하고 있습니다. 쉽게 말해 ‘넘사벽’이죠. 그만큼 국민들의 사랑을 넘치게 받고 있다는 의미입니다.

이런 동서그룹이 국민기업으로서 국민들에게 돌려주기는커녕 오너일가 주머니 챙기기에 급급했던 것입니다. 김상헌 회장 등 오너 일가가 챙긴 돈은 그동안 매년 수 백 억원씩 10여년에 걸쳐 수 천 억원에 이릅니다. 이게 가능했던 것은 바로 주주들의 높은 지분율에 따른 배당이 있었던 것입니다.

문제는 여기에 더해 동서식품의 합작회사이자 지분 50%를 소유한 미국 필립모리스 계열인 Kraft Foods Holdings Singapore Pte. Ltd.(이하 크래프트)로 지분율에 따라 배당금의 50%가 지출된다는 것입니다. 곧 국부유출이나 다름 아니죠. 게다가 오너일가 회사에 일감몰아주기 의혹도 있죠.

동서그룹이 어떤 지배구조를 가지고 있으며 얼마만큼의 지분을 소유하고 있기에 이처럼 ‘돈 잔치’를 할 수 있는지 살펴볼까요.

동서그룹은 박정희 전 대통령의 고등학교 동창인 故 서정귀 회장이 설립한 동서식품을 김재명 명예회장이 인수했고, 김재명 회장의 장남인 김상헌 회장이 경영권을 물려받으면서 현재에 이르고 있습니다.

김상헌 회장 일가 지배기업 동서 통해 그룹 장악…배당 ‘두둑’

24일일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동서그룹은 2016년 12월 31일 기준 지배기업인 (주)동서를 중심으로 8개의 국내 계열사를 두고 있습니다.

동서의 지분은 김재명 명예회장의 장남인 김상헌 회장이 최대주주(20.33%)로 있으며, 차남 김석수 동서식품 회장(19.48%), 김상헌 회장의 장남 김종희 동서 사장(10.48%), 김석수 회장의 부인 문혜영(2.01%), 김석수 회장의 장남 김동욱(1.98%), 김석수 회장의 차남 김현준(1.79%) 등 특수관계인 40명이 67.47%의 지분을 가지고 있습니다.

동서는 동서식품(50.0%), 동서유지(48.0%), 동서물산(62.5%), 상제개발(43.09%), 대성기계(48.0%), 동서실업유한공사(100%), 동서음료(17.0%), 미가방유한회사(0%)의 지분을 소유하고 있습니다. 미가방유한회사는 동서식품이 10% 지분을 보유하고 있는 자회사죠.

즉, 김상헌 회장의 일가가 동서를 통해 그룹을 장악하고 있는 셈입니다.

동서의 지난 2016년 배당을 볼까요.

당기순이익 1190억3700만원입니다. 주당 현금배당은 670원으로 총 665억1300만원을 배당했습니다. 이중 김상헌 회장을 비롯한 특수관계인은 지분율에 따라 총 448억원을 배당금으로 챙겼습니다. 현금배당 성향은 무려 55.9%나 됩니다.

이 외에도 2015년 444억원, 2014년 402억원, 2013년 367억원, 2012년 323억원, 2011년 272억원, 2010년 240억원, 2009년 201억원, 2008년 181억원, 2007년 160억원 등 오너 일가 주머니에 들어갔습니다. 김상헌 회장 외 특수관계인이 챙긴 배당금은 10년간 총 3038억원이나 됩니다.

최근 3년간 주당 현금배당금은 600억원에서 670원으로 상향조정 됐고, 현금배당성향도 각각 46.7%, 54.7%, 55.9%로 점점 높아집니다.

그간 김상헌 회장의 장남 김종희 동서 사장은 지분율도 2.24%에서 10.48%로 급격히 늘었죠. 일각에서는 오너 일가의 고배당 정책은 3세 김종희 사장으로의 경영권승계를 위해 지분 확보를 위한 자금마련에 악용하고 있는 것 아니냐는 의혹의 눈초리를 보내고 있습니다.

동서가 이같은 고배당정책을 지속할 수 있었던 것으로 동서식품의 지분 50%를 보유하고 있는 데서 찾고 있기도 합니다.

동서는 동서식품의 커피믹스 제품을 생산·유통하는 업체죠.

동서식품은 2016년도에 총 1160억원을 현금배당 했습니다. 주당 현금배당금은 3372원입니다. 당기순이익은 1669억1288만5000원으로 배당률은 무려 67%나 되죠. 2015년도에도 마찬가지로 1160억원을 배당했습니다.

기부금은 ‘찔끔’ vs 美 합작사에 상표권 지불은 ‘펑펑’

그런데 말입니다. 오너 일가 배는 두둑이 챙기면서 기부는 그야말로 찔끔입니다.

동서식품의 2015년과 2016년 매출액은 각각 1조5067억원, 1조5169억원입니다. 당기순이익도 각각 1702억원, 1669억원을 기록했습니다.

그런데 기부금은 2015년 18억8437만2000원이었고, 2016년에도 3분의 1 수준인 6억5467만원으로 대폭 줄어듭니다. 당기순이익의 각각 1.1%와 0.39%에 불과합니다. 2016년 기부금을 매출액과 비교하면 고작 0.043%입니다.

오너 일가에 대단히 충성하는 동서식품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네요.

동서식품의 매출액은 전부 우리나라에서 발생합니다. 그럴 수밖에 없는 것이 동서식품의 지분 50%를 소유하고 있는 미국 크래프트와의 이해관계 때문에 다른 나라로의 수출길이 막힌 것입니다.

동서식품은 크래프트로부터 국내에 유통하는 대부분의 제품을 수입하거나 상표권(로열티)을 지불하고 직접 생산하고 있습니다.

동서식품은 전자공시시스템에도 ‘회사 매출의 대부분(99%)은 국내에서 발생하였습니다’라고 명시하고 있죠.

2016년에 크래프트로 나간 배당금은 1160억원의 지분율 50%인 580억원이나 되네요.

겉으로는 국민기업인데 막상 속을 들여다보니 맥스웰과 맥심이라는 브랜드로 수출도 못하면서 미국에 로열티로 국부만 유출하는, 그야말로 ‘속빈강정’에 불과한 기업이었네요.

성제개발, 일감몰아주기 지목…동서물산도 의혹

동서식품은 일감몰아주기 의혹도 가지고 있습니다.

지난해 경제개혁연구소가 발간한 경제개혁리포트에 따르면 일감몰아주기로 지목된 계열사는 성제개발입니다.

성제개발은 1986 년 설립된 건축공사업, 임대업, 비주거용 건물건설업, 석유류 판매업 등을 영위하고 있습니다.

계열회사인 동서가 43.09%를 보유하고 있고 나머지 지분은 모두 지배주주 등이 지분을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추정경제개혁연구소는 추정했습니다. 2011 년 까지 성제개발의 매출액 90% 이상이 계열회사와의 거래이었으나 이후 감소해 2014년 내부거래 비중은 43.78입니다. 2010~2014 년 평균 내부거래비중은 65.15%로 일감몰아주기 수혜회사라는 것이 경제개혁연구소의 판단이죠.

2011년까지는 특수관계인에 대한 매출 대부분은 동서물산, 동서식품 그리고 동서유지에 대한 것이었고, 2013년 이후에는 동서식품 및 동서유지에 대한 매출로 이뤄집니다. 이들 회사는 모두 동서가 약 50%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습니다.

성제개발의 지분은 2014년에는 지배주주 등이 56.91% 보유하고 있으며, 2015년 감사보고서를 제출하지 않아 지분구조를 확인할 수 없습니다.

하지만 동서의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2015년에도 2014년과 동일하게 성제개발의 주식 43%를 보유하고 있어 2015년 지분구조는 2014년과 동일할 것으로 추정됩니다. 2014년 말 동서는 성제개발의 지분 43.5%를 보유하고 있으며 나머지는 지배주주의 가족들이 보유하고 있습니다.

특이한 계열사는 커피 및 다류의 제조, 포장 및 판매 등을 사업목적으로 하는 동서물산입니다. 동서물산의 지분은 동서가 62.5%를 보유하고 있으며 나머지는 개인들이 보유하고 있습니다. 개인주주 중 조향연(12.5%)과 김만호(5%)는 동서물산의 예전 임원이었던 것으로 보이나 나머지 동서물산의 개인주주와 지배주주와의 관계는 확인되지 않고 있습니다.

동서물산의 매출액 전액은 관계회사에 대한 매출이며 대부분 동서식품에 대한 매출입니다. 따라서 동서식품의 일감몰아주기 대상회사인 것은 명확하나 동서물산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는 개인과 지배주주와의 관계를 확인할 수 없어 일감몰아주기 회사에 포함하기가 곤란하다는 것이죠.

블룸버그, 김재명 명예회장 거론하며 ‘일감몰아주기’ 비판

문재인, 신년사에서 일감몰아주기 지목…다음 타깃에 관심

동서그룹의 일감몰아주기는 외신까지도 주목하고 있습니다.

지난 10일 블룸버그는 “당신이 95세의 억만장자이고 65%의 상속세를 가진 나라에 살고 있다면 어떻게 할 것인가. 이는 김재명 동서그룹 명예회장이 직면한 도전이다”이라면서 편법상속, 일감몰아주기를 비판했죠.

한편으로 문재인 대통령과 김상조 공정거래위원장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 새해 벽두부터 신년사를 통해 일감몰아주기에 강력 경고를 하고 나섰습니다.

문 대통령은 지난 10일 신년사에서 “엄정한 법 집행으로 일감몰아주기를 없애겠다. 총수 일가의 편법적 지배력 확장을 억제하겠다”면서 “기업의 지배구조 개선을 위해 주주의결권을 확대하고, 스튜어드십 코드를 도입하겠다”고 강조했습니다.

김상조 공정거래위원장도 지난해 6월 2일 5조원 미만 중견기업의 사익편취 행위 등에 대해 엄정한 법 집행을 하겠다고 한데 이어 지난 1일 신년사에서도 재벌개혁을 언급했습니다. 세부과제로 일감몰아주기 조사 추진을 꼽았죠. 지난해 9월 도입한 기업집단국을 통해 지주회사에 대한 철저한 조사를 하겠다는 것입니다.

특히 문재인 대통령이 일감몰아주기를 콕 찍어 지목, 재계에서는 다음 타깃에 대해 관심이 집중되고 있습니다.

동서그룹의 일감몰아주기 의혹을 받고 있는 계열사들도 조심해야 될 듯 하네요. 혹여나 김상조 위원장 칼날의 사정권에 들지도 모르니 말입니다. 

담당업무 : 산업2부를 맡고 있습니다.
좌우명 : 借刀殺人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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