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상 최대 실적' LG생활건강, 아모레퍼시픽 꺾고 1위 탈환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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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상 최대 실적' LG생활건강, 아모레퍼시픽 꺾고 1위 탈환하나
  • 안지예 기자
  • 승인 2018.01.24 16:4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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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안지예 기자)

▲ LG생활건강·아모레퍼시픽 로고 ⓒ각사

LG생활건강이 지난해 사상 최대 실적을 올린 가운데 아모레퍼시픽을 제치고 업계 1위 자리로 올라설지 주목된다. LG생활건강이 3년만에 아모레퍼시픽의 매출 규모를 넘어설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2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LG생활건강은 지난해 연간 매출은 6조2705억원, 영업이익은 9303억원을 달성하면서 각각 전년 대비 2.9%, 5.6% 성장했다. 지난해 4분기에도 매출 1조5309억원, 영업이익 1852억원을 기록하면서 사상 최대 4분기 실적을 올렸다. 

지난해 실적 증가에는 ‘후’ 등 럭셔리 화장품 사업 고성장이 한몫을 했다. 화장품 사업은 매출 3조3111억원, 영업이익 6361억원으로 전년대비 각각 4.9%, 10.0% 증가했다. 특히 후의 매출은 2년 연속 1조를 돌파하며 1조4000억원을 달성했으며, ‘숨’은 매출 3800억원을 넘어섰다. 

이는 LG생활건강의 사상 최대 연간 실적이다. 증권가에서는 이미 LG생활건강의 지난해 매출 규모가 아모레퍼시픽을 제쳤을 것이라고 보고 있다. 아모레퍼시픽은 이달 말 실적발표를 앞두고 있어 공식 수치는 아니지만, 추정대로라면 LG생활건강이 약 3년만에 매출 1위 자리를 탈환하게 된다. 

관련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아모레퍼시픽그룹의 매출액은 6조1004억원, 영업이익은 7369억원으로 전년 대비 각각 8.9%, 31.9% 줄어들 것으로 전망됐다. 지난해 4분기 매출액은 1조1999억원, 영업이익은 696억원 가량으로 추정된다. 

그동안 실적 추이를 살펴보면 아모레퍼시픽은 지난 2014년부터 LG생활건강 매출을 앞서는 모습을 보였다. 지난 2016년에는 매출 격차를 약 6000억원까지 벌렸지만 이후 격차가 점점 줄기 시작했다. 

양사의 희비가 엇갈리기 시작한 것은 최근 2년 사이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 여파가 본격화되기 시작하면서부터다. 

높은 중국 사업과 면세점 매출 비중으로 타격이 컸던 아모레퍼시픽에 비해 LG생활건강은 지난해 내내 비교적 안정적인 실적을 내왔다. 지난해 상반기의 경우 LG생활건강은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각각 1.9%, 7.3% 증가했지만, 같은 기간 아모레퍼시픽은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6.1%, 30.2% 감소한 바 있다. 

같은 외부 요인에도 LG생활건강이 굳건했던 이유는 화장품, 생활용품, 음료로 구성된 안정적인 사업포트폴리오와 럭셔리 중심의 화장품 사업 운영 체제가 꼽힌다. 실제 LG생활건강 매출의 절반 가까이는 생활용품과 음료 사업에서 나오고 있다. 

다만 올해는 양사의 접전이 예상된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아모레퍼시픽이 지난해까지는 다수의 리스크가 집중돼 어려움을 겪었지만 올해는 포트폴리오 재편, 중국 이외의 해외 시장 공략 등이 본격 궤도에 오를 것이라는 전망이다. 

아모레퍼시픽의 올해 경영방침은 ‘즉시 결행(Act Now)’이다. 서경배 아모레퍼시픽그룹 회장은 신년사를 통해 “세계를 놀라게 할 혁신적인 상품을 개발하고 고객을 기쁘게 하는 고객경험을 선사하며 확고한 디지털 인프라와 역량으로 디지털 시대를 선도해 나가야 한다”며 “이를 위해 각자가 할 수 있는 일 중 작은 것이라도 하나씩 구체적으로 즉시 결행하자”고 말했다. 

올해 아모레퍼시픽그룹은 △혁신상품 개발 △고객경험 강화 △디지털 혁신 △글로벌 확산 △미래경영 준비 △지속가능경영 및 인재육성의 6개 중점 추진 전략을 중심으로 경영 목표와 비전 달성에 박차를 가할 예정이다. 

함승희 미래에셋대우 연구원은 “국내 시장을 중심으로 한 불확실성이 상존하지만 아모레퍼시픽은 70년 역사간 내재된 저력을 보유하고 있다”며 “국내 시장에서 입증한 동사 고유의 정성적 역량은 해외 시장에서의 성공 가능성에 대한 기대를 강화한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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