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풍요 속 빈곤’ 벤츠·BMW, 판매 늘었지만 서비스센터는 ‘뒷걸음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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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요 속 빈곤’ 벤츠·BMW, 판매 늘었지만 서비스센터는 ‘뒷걸음질’
  • 장대한 기자
  • 승인 2018.01.24 17: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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벤츠 서비스 센터 1곳 당 6335대 감당, BMW는 5955대…5년새 2배 늘어나
예약·대기시간, 대차 비용 증가 부추겨…"피해는 고객 몫"

(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장대한 기자)

▲ 메르세데스 벤츠 코리아와 BMW 코리아가 판매 증가에 따른 누적 등록 대수가 급격히 늘고 있지만 정작 서비스센터 확충 속도는 이를 못따라가고 있는 모습이다. ⓒ 각사 제공

국내 수입차 시장의 성장세를 견인하고 있는 메르세데스 벤츠 코리아와 BMW 코리아가 판매 확대 기조에도 불구하고 마냥 웃지만은 못 할 처지에 놓였다. 판매량 증가에 따라 누적 등록 대수가 급격히 늘고 있지만 서비스센터 확충 속도는 이를 못따라가고 있기 때문이다.

24일 한국자동차산업협회 자료에 따르면 벤츠 코리아와 BMW 코리아의 지난해 말 기준 누적 등록대수는 각각 34만8447대(승합차 제외), 35만7286대(미니 브랜드 제외)로 집계됐다.

하지만 같은 기간 이들 업체의 서비스센터 수는 각각 55개, 60개에 그쳐, 벤츠 코리아의 경우 서비스 센터 1곳 당 6335대 가량을, BMW 코리아는 5955대를 감당해야 하는 열악한 서비스 환경을 드러냈다.

특히 이러한 결과는 지난 2012년 한국소비자원이 발표한 수입차 정비센터 1개소 당 차량 등록대수 산출 현황과 비교해서도 2배 가까이 늘어난 수치라는 점에서 서비스 환경이 개선되지 못하고 있음을 여실히 보여준다.

당시 벤츠 코리아는 서비스센터 1개소 당 3672대(누적 등록대수 9만5471대, 서비스센터 26개소)를, BMW 코리아도 1곳 당 3306대(11만2412대, 34개소)를 감당하며, 소비자원으로부터 수입차 브랜드 중 서비스센터 확보가 가장 충분치 않다는 지적을 받은 바 있다.

하지만 이들 업체는 이러한 지적에도 불구하고 5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서비스센터 부족 현상을 되풀이, 오히려 심화시키고 있다는 지적이다.

벤츠 코리아는 올해 5곳 이상의 신규 서비스센터를 오픈해 질적 성장을 추구하겠다는 입장이지만 지난해 8만 대 가까운 실적을 올렸음을 감안하면 오히려 서비스센터 가용 능력에 부담을 안기고 있는 모습이다.지난해 6만 대에 육박하는 판매고를 올린 BMW 코리아도 올해 신규 서비스센터 2곳을 추가한다는 방침이지만 판매 증가에 따라 급증하는 서비스 수요를 감당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문제는 지금처럼 서비스센터 1곳 당 감당해야 하는 차량이 계속해서 늘어날 경우, 그 피해가 고스란히 소비자들에 전가된다는 것이다. 고장·사고 수리를 받기 위한 예약·대기시간 등이 늘어남은 물론 대차비용 증가에 따른 보험료 인상도 부추길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이에 대해 업계는 수입차 브랜드들이 판매 증가세에 발맞춰 서비스센터 확충에 더욱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는 입장이다. 판매 규모에 걸맞는 서비스센터 확충이 뒷받침되지 못한다면 고질적으로 겪고 있는 소비자 A/S 불만 역시 잠재우기 힘들다는 것이다.

김필수 대림대학교 자동차과 교수는 "수입차 판매량이 급증하면 이에 맞춰 서비스센터도 대폭 늘려줘야 하는데 이를 딜러사가 책임져야 하는 구조다 보니 비용 부담이 커 선뜻 나서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소비자 입장에서는 당연히 서비스센터를 늘려야 하는 것 아니냐는 목소리가 나올수 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임포터(수입사)들은 수익만 중시할 것이 아니라 소비자 보호도 병행할 수 있는 책임있는 자세를 가져야 한다"며 "서비스센터 확충과 함께 워크베이 증설, 중요 서비스 인력들을 확보하는 데 더욱 집중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담당업무 : 자동차, 항공, 철강을 담당하고 있습니다.
좌우명 : 생각하는 대로 살지 않으면, 사는대로 생각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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