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선거 현역 프리미엄…“이젠 옛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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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방선거 현역 프리미엄…“이젠 옛말”
  • 김병묵 기자
  • 승인 2018.01.25 09:5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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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권에선 ´피로감 論´, 야권에선 ´새얼굴 論´ 부상

(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김병묵 기자)

▲ 곧 치러질 6·13 지방선거에선 현역 자치단체장들의 ´현역 프리미엄´이 줄어들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민주당은 피로감을 우려해서, 야권에선 분위기 쇄신을 위해서다. ⓒ뉴시스

오는 6·13 지방선거에선 소위 ‘현역 프리미엄’이 줄어들었다는 말이 나온다. 과거 현직 지방자치단체장들은 높은 인지도를 앞세워 소위 ‘현역 프리미엄’이라 불리는 유리한 고지를 선점하는 경우가 많았다. 그런데 오는 지방선거에선 여권에선 다선에 대한 피로감이, 야권에선 이미지 쇄신 등을 들어 새 인물로 교체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되면서 이러한 우위가 흔들리는 분위기다.

민주당, ‘3선 도전’에 대한 우려

더불어민주당의 분위기는 나쁘지 않다. 여론조사 결과는 고무적이다. 하지만 일말의 불안감이 있다. 이러한 기세는 문재인 정부의 고공 지지율에 상당한 영향을 받고 있어서 안정적이지 않다는 점, 그 다음으로 지적되는 것은 피로감이다.

대표적으로 지목되는 인사는 박원순 서울시장이다. 3선에 도전할 것으로 알려진 박 시장은, 최근 여론조사 결과에서 가상 상대에 압도적인 우위를 보이면서 무게감을 과시했다.

지난 2011년 재보선으로 당선된 뒤, 약 6년을 서울시장직에 있었던 박 시장이다. 그만큼 다양한 이해관계와 호불호의 갈림길에 직면해왔다. 여권의 한 핵심 관계자는 지난 24일 <시사오늘>과의 만남에서 “행정은 아무리 잘해도 100%를 만족시키기 어렵다. 불가능이다. 서울시 같은 큰 곳(지자체)는 더욱 그렇다”면서 “그래서 재선만도 대단한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이러한 상황을 배경으로 당내 도전도 거세다. 이미 현역 의원만도 4인이 서울시장에 출사표를 냈다. 원외에서도 도전자가 추가될 것이라는 풍문도 들린다.

도지사가 재선인 충청북도와 강원도도 비슷한 상황이다. 이시종 충북지사와 최문순 강원도지사도 3선에 도전할 예정이다. 충청도에서만 7승 무패, 지역에선 선거의 제왕이라 불리는 이 지사지만 그만큼 신선함을 기대하긴 어렵다. 평창올림픽의 성공적 개최를 위해 도정의 연속성을 호소했던 최 지사도 올림픽 이후의 여론은 쉽사리 장담할 수 없다. 두 사람 모두 초선 때는 나란히 50%를 넘기는 득표율을 기록했지만, 재선 때는 그에 약간 못 미치는 약 49%를 기록하며 신승(辛勝)했다.

한편, 민주당의 또 다른 3선 도전자가 될 수 있었던 안희정 충남지사는 불출마를 선언한 상태다.

민주당의 한 당직자는 25일 <시사오늘>과의 통화에서 “예전보다 미디어 환경도 많이 달라졌고, 인지도는 후보가 되면 급상승하기도 한다”면서 “현역 프리미엄이 예전처럼 강력하진 않은 현실 속에서, 최선의 필승카드를 찾는 것이 과제”라고 전했다.

野, 분위기 바꿀 새 얼굴 찾기

자유한국당은 여전히 위기 속이다. 분위기도 침체돼 있다. ‘구태’, ‘수구’ 이미지가 문제다. 지방선거에서 신선한 인사를 내세워 전반적인 반전을 꾀할 전략을 세웠다.

서병수 부산시장과 유정복 인천시장은 여전히 지역에서 비교적 가장 강력한 카드로 평가된다. 그러나 한 때는 친박계의 핵심으로 불렸던 두 사람이다. 박근혜 전 대통령에 대한 반감이 여전히 기저에 깔려있는 현 상황에서 특히나 공략 대상이 되기 쉽다는 지적이 나온다. 두 사람 모두 지난 지방선거에서 아슬아슬한 승리를 거둔 바 있다.

복당한 남경필 경기도지사와 관련해서도, 당에서 불출마를 권하고 있다는 이야기가 들린다. 한국당의 한 핵심 관계자는 지난 19일 <시사오늘>과의 만남에서 “경기도에 정통 정치인보다 관료 출신을 출전시켜 정책으로 승부를 보려는 안(案)도 검토되고 있다”고 밝혔다.

그 외에 김부겸 의원에게 여론조사에서 뒤지는 것으로 나온 권영진 대구시장도 당내의 강력한 도전에 직면할 것이라는 예상이 떠도는 중이다.

야권 정계의 한 관계자는 24일 본지와의 통화에서 “지방선거를 통해 분위기가 반전되면 최소 몇 명은 신선한 인물이 있어야 한다”면서 “당이 혁신된 모습, 새로 가는 모습을 보여줄 만한 인물들을 과감하게 영입·공천하는 방안을 고심 중”이라고 말했다.

 

담당업무 : 게임·공기업 / 국회 정무위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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