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리바게뜨, 제빵사 이어 가맹점과 상생…악재 극복 ‘총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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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리바게뜨, 제빵사 이어 가맹점과 상생…악재 극복 ‘총력’
  • 안지예 기자
  • 승인 2018.01.25 16:2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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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안지예 기자)

▲ 파리크라상이 25일 가맹점주협의회와 ‘가맹점 손익개선 및 상생경영 방안’ 협약을 체결했다. (왼쪽에서 3,4번째) 권인태 파리크라상 대표이사, 이재광 파리바게뜨 가맹점주협의회 대표가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파리바게뜨가 제빵기사 직고용, 프랜차이즈 갑질 논란 등의 잇따른 악재를 극복하고 경영 정상화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최근 자회사를 설립해 제빵사를 고용하기로 한 데 이어 가맹점주와는 함께 상생 방안을 마련했다. 

파리바게뜨의 가맹본부인 파리크라상은 25일 가맹점주협의회와 ‘가맹점 손익개선 및 상생경영 방안’ 협약을 체결했다. 

상생 방안에는 최저임금 인상 등에 따른 가맹점의 고충 분담과 손익 개선을 위해 △필수물품 13% 축소 및 일부 품목 공급가 인하 △신제품 가맹본부 마진율 최대 7% 축소 △영업시간 1시간 단축 등의 내용이 포함됐다. 

먼저 가맹점이 가맹본부로부터 구입하는 필수물품을 기존 3100여개에서 2700여개로 약 13% 축소하기로 했다. 필수물품 대상에서 제외된 품목은 일부 제빵원료와 냉장고, 냉동고 등의 장비·소모품으로 가맹본부의 노하우가 상대적으로 적고, 가맹점들이 비교적 쉽게 구입할 수 있는 품목들이다. 

가맹점의 의무 영업시간도 1시간 줄였다. 기존 ‘오전 7시~오후 11시’에서 1시간 줄인 ‘오전 7시~오후 10시’로 변경하고 가맹점 상황에 따라 자유롭게 운영할 수 있도록 했다. 

가맹점주에 앞서 파리바게뜨는 제빵기사와의 직고용 논란을 둘러싼 진통도 간신히 봉합했다. 파리바게뜨는 최종 과태료 부과 기일을 하루 앞둔 지난 11일 제빵기사 5300여명을 자회사를 통해 고용하고 처우를 올리겠다고 밝혔다. 

제빵기사들의 임금은 기존 협력사보다 평균 16.4% 상향 조정되며, 3년 내 본사 정규직 수준으로 맞추기로 했다. 복리후생도 가맹본부와 동일한 수준으로, 휴일은 기존 6일에서 8일로 늘려 근로환경을 대폭 개선한다는 계획이다. 

논란을 매듭지으면서 회사 측은 지난해 고용노동부를 상대로 냈던 ‘직접고용 시정지시 처분 취소’ 소송도 최근 취하했다. 앞서 SPC그룹은 지난해 고용부의 제빵사 직접고용 시정지시를 취소해달라는 본안소송을 제기한 바 있다. 당초 본안소송 첫 심리는 지난 24일로 예정돼 있었다. 

파리바게뜨는 노조와 원만한 타협을 이룬 만큼 불필요한 갈등 요소를 제거하고 향후 상생법인 ‘PB파트너즈’ 안정화에 속도를 낸다는 방침이다. 

PB파트너즈는 기존 가맹본부와 가맹점주협의회, 협력업체가 함께 설립한 3자 합작사 ‘해피파트너즈’의 바뀐 명칭으로, 파리바게뜨의 자회사임을 분명하게 하기 위해 파리바게뜨(Paris Baguette)의 약자인 피비(PB)를 넣었다. 상생기업 사명 변경은 노조 측의 요구가 반영됐다. 

이사진도 바뀐다. 우선 자회사에서 협력업체가 배제됐고 기존 협력업체 구성원이던 대표이사와 등기이사 등도 제외됐다. 협력업체 대표가 맡아왔던 대표이사 자리에는 파리바게뜨 본사 임원 중 한 명이 선임될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달 출범 당시엔 본사, 가맹점주, 협력회사가 지분을 3분의 1씩 보유했지만 피비파트너즈는 본사가 51%, 가맹점주가 49% 지분을 보유하는 구조로 변경된다. 피비파트너즈 자본금은 10억원으로 가맹본부인 파리크라상이 5억1000만원(51%), 가맹점주협의회가 4억9000만원(49%)을 부담한다. 

업계에서는 그동안 제빵기사 사태가 장기화되면서 브랜드 신뢰에 타격을 입은 파리바게뜨가 선제적으로 필수물품 조정에 나서는 등 상생을 키워드로 이미지 회복에 나섰다고 보고 있다. 

파리바게뜨 관계자는 “가맹본부의 매출과 수익 감소가 불가피하지만 최저임금 인상과 소비침체 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가맹점주들과 고통을 분담하기 위한 대승적 차원에서 상생안을 마련했다”며 “앞으로도 지속적인 대화를 통해 가맹점과 상생할 수 있는 다양한 방안을 찾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담당업무 : 유통전반, 백화점, 식음료, 주류, 소셜커머스 등을 담당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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