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필담] 충남지사 이인제 등판설은 왜 돌았을까?
스크롤 이동 상태바
[주간필담] 충남지사 이인제 등판설은 왜 돌았을까?
  • 김병묵 기자
  • 승인 2018.01.27 10:13
  • 댓글 2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한국당 유래없는 인물난의 상징적 지역

(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김병묵 기자)

▲ 이인제 전 선진통일당 대표의 충남지사 등판설이 돌았다. 충청을 오랫동안 대표해온 정치인이니 만큼 아주 가능성이 없는 이야기는 아니지만, 그의 정치적 무게감 등을 감안할 때 현실성이 떨어진다. 주목해야할 것은 이러한 소문이 나타난 배경이다. 왜 충남에선 이인제 등판설이 등장했을까. ⓒ뉴시스

취재를 하다 보면 가끔 놀랄만한 소문을 듣기도 한다. 최근에 접하게 된 것은 이인제 전 선진통일당 대표의 충남지사 등판설이었다.

충청을 오랫동안 대표해온 정치인이니 만큼 아주 가능성이 없는 이야기는 아니지만, 그의 정치적 무게감 등을 감안할 때 현실성이 떨어진다. 주목해야할 것은 이러한 소문이 나타난 배경이다. 왜 한국당을 중심으로 이인제 등판설이 등장했을까?

대통령 빼고 모두 해본, 백전노장 이인제

이인제 전 대표는 '대통령 빼고 다 해본 사람'이라는 별명이 있다. 6선 의원에, 민선 1기 경기도지사를 지내기도 했다. 제15대 대선에선 500만 표에 가까운 지지를 받기도 했던 그다.

하지만 그의 정치역정이 순탄하진 않았다. 그래서 사실은 이 전 대표에게 더 유명한 별칭이 붙여졌다. '불사조'다. 당적을 여러 차례 바꾸면서도 그는 정글보다 냉혹한 정치판에서 30여 년 가까이 살아남아왔다. 특히 이 전 대표는 고향인 충남 논산에서 4선을 했다. 출마설이 돈 배경이다.

이 전 대표가 만약 충남지사에 출마를 한다면, 고향을 위한 최후의 봉사가 명분이 될 수 있다. 충남보다 훨씬 큰 규모의 지자체였던 경기도를 운영해 봤던 이 전 대표다.

그 외에도 그가 오랜 시간 쌓아온 정치 경력에서 나오는 경험들은 그 자체로도 강력한 콘텐츠다. 반기문 전 UN 사무총장의 레이스 포기로 불이 꺼진 충청대망론의 불씨도 살릴 수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전 대표의 출마 가능성은 매우 낮다. 역설적으로 그의 정치적 중량감을 감안할 때, 자칫하면 정치 말년의 노욕(老慾)으로 비쳐질 수 있기 때문이다.

이 전 대표 본인도 26일 <시사오늘>과의 통화에서 충남지사 출마설과 관련, "근거 없는 얘기다. 전혀 생각 없다"고 잘라 말했다.

선수가 없다…구멍난 중원, 충청남도

결국 이 전 대표의 출마설까지 도는 이유는 한국당의 충남지사 후보군 인물난이다. 나갈 선수가 없다는 이야기가 나온다. 충남은 현 한국당의 인물난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상징적인 곳이 됐다.

한 때 충남은 야권에 호의적이었다. 안희정 충남지사가 등장하기 전까지, 심대평 전 지사의 3선과 이완구 전 지사를 포함해서 모두 지금의 한국당 계열에서 가져갔다.

노무현 전 대통령 탄핵 역풍이 불었던 지난 17대 총선에서도 6석·8석을 열린우리당에 모두 내준 대전, 충북과는 달랐다. 한나라당의 홍문표 의원을 비롯해 자민련이 4석을 가져가면서 절반은 건진 바 있다.

그러나 상황이 달라졌다. 여권의 강력한 카드인 안희정 지사가 3선 도전을 하지 않기로 했음에도, 후보군이 두텁다. 민주당 양승조 의원이나 박수현 청와대 대변인 누가 나와도 우세하다는 결과가 나온다.

한국당 정진석 의원(충남공주부여청양), 홍문표 의원(충남예산홍성) 등 지역 내 유력 현역 의원들이 불출마 의사를 밝히고 있다. 충남지사를 마음에 두고 있던 이명수 의원(충남아산갑)도 고심 중이다.

그러다보니 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으로, 이 전 대표에게 구원 요청을 보내는 것이라는 추론이 가능하다.

한국당의 한 핵심관계자는 지난 19일 <시사오늘>과의 만남에서 "충남 쪽은 후보가 될 만한 사람들이 줄줄이 손사래를 치고 있다"며 "홍준표 대표가 열심히 뛰고 있긴 하지만, 이대로라면 일방적인 선거가 될 지도 모른다"고 토로했다.

 

담당업무 : 게임·공기업 / 국회 정무위원회
좌우명 : 행동하라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2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김성남 2018-01-31 09:44:16
이 인제 당신은 철새 정치인 철새정치인 ! 충남에사는 유권자입니다.

불사조에 한표 2018-01-28 16:16:37
이인제같은 인물을 충남지사에 내보내려 한다니 한국당은 닭잡는데 소잡는 칼을 쓰려하나? 한심한 홍준표와 보수를 구렁텅이에 쳐박는데 일조를 한 김무성이는 할복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