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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일기] 변한 것 없는 한국당, 지방선거 인물난
인재 영입 안 되고 통합신당 뜨고…이중고 빠진 한국당
2018년 01월 28일 08:50:06 정진호 기자 sisaon@sisaon.co.kr

(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 정진호 기자) 

   
 

“글쎄요. 지금 자유한국당을 보고 ‘달라졌다’고 말할 국민이 얼마나 되겠습니까. 방법이 마땅치 않은 것도 사실인데, 획기적으로 뭘 바꿔보려는 노력도 부족했다고 봅니다. 이러니 지방선거 전망이 밝을 리가 있겠습니까.”

지난 24일 <시사오늘>과 만난 자유한국당의 한 관계자는 ‘지방선거 전망이 밝다고 보느냐’는 기자의 질문에 이렇게 답했다. 홍준표 대표 부임 후 한국당이 이슈의 중심으로 되돌아오긴 했지만, 한 꺼풀 벗겨보면 지난 대선 때와 달라진 것이 전혀 없다는 설명이었다.

실제로 기자가 취재를 하면서 따로따로 주워 모은 조각을 연결해 보면, 하나의 결론이 도출된다. ‘홍 대표 부임 전이나 지금이나 한국당은 변한 것이 없다’는 내용이다. “모르긴 몰라도, 당 지도부가 친박에서 친홍으로 바뀐 것을 빼면 달라진 것은 하나도 없을 겁니다.” 앞선 관계자의 말이다.

당초 홍 대표는 ‘친박 청산’을 한국당의 제1과제로 내세웠다. 그러나 박근혜 전 대통령 출당을 제외하면, 한국당이 앞장서 ‘정리’한 친박 인사는 아무도 없다. 인적 쇄신이 아예 없었던 것은 아니지만, 정치권에서는 홍 대표의 인적 쇄신을 ‘혁신’이 아닌 ‘당 장악’의 목적으로 봤다.

지난달 <시사오늘>과 만난 또 다른 한국당 관계자는 “당협위원장 교체를 친박 청산이라고 생각하는 사람이 누가 있느냐”며 “친박이고 비박이고 관계없이 홍 대표를 밀어줄 사람만 앉혀놓은 것”이라고 평가했다. 당무감사가 친박 청산을 위한 무기가 아닌, ‘친홍 만들기’를 위한 무기로 활용됐다는 지적이다.

이 와중에 외부 수혈도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다. 홍 대표 본인이 인재영입위원장을 맡으면서 두 팔을 걷어붙였지만, 홍정욱 전 의원·장제국 동서대 총장·안대희 전 대법관 등 영입 후보들이 줄줄이 불출마 의사를 밝혔다. 지방선거까지 채 5개월도 남지 않은 상황에서, 한국당이 ‘거물급’ 후보를 영입하기는 사실상 어렵다는 것이 대체적인 시각이다.

이러다 보니 지방선거 후보들도 ‘구관(舊官)이 명관(名官)’이라는 식으로 정리되고 있다. 홍 대표가 ‘새 인물’로 바람을 일으키려던 부산시장 후보에는 현역인 서병수 시장이, 울산에는 현역 김기현 시장이 낙점된 흐름이다. 경남지사 후보 자리에는 자신의 측근인 윤한홍 의원 공천이 유력해지고 있다. 충남지사 후보로는 이인제 전 의원까지 거론된다. ‘새로움’을 찾아보기 어려운 구도다.

자연히 지지율도 그대로다. 한국당 7·3 전당대회 직전인 6월 30일, <리얼미터>가 공개한 한국당 정당지지도는 15.9%였다. 그로부터 6개월이 흐른 지난해 12월 29일, <리얼미터> 기준 한국당 정당지지도는 16.8%였다. 오차범위를 고려하면, 6개월 동안 지지율에 변화가 없었다는 뜻이다.

이런 상황에서 국민의당·바른정당 통합신당이 이륙을 준비하자 한국당의 불안감은 더욱 고조되고 있다. <한국갤럽>이 26일 공개한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한국당이 반드시 승리해야 할 지역으로 꼽히는 대구·경북(20% vs 18%)과 부산·울산·경남(15% vs 11%)에서 국민의당·바른정당 통합신당의 지지율이 한국당을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여론조사대로라면, ‘야당 교체’라는 통합신당의 구호가 현실화될 가능성이 낮지 않다. 지방선거를 앞둔 한국당의 우려가 점점 커져가는 분위기다.

담당업무 : 국회 및 자유한국당 출입합니다.
좌우명 : 인생 짧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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