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유리, ‘연기논란 삼켜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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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유리, ‘연기논란 삼켜라’
  • 최진철 기자
  • 승인 2009.07.29 10:5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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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중 억척녀 연기 변신 호평
배우 성유리(29)의 놀라운 연기변신이 안방극장에 유쾌하고도 상쾌한 바람을 한껏 불어넣고 있다. 이번 드라마로 항상 그녀를 꼬리표처럼 따라다니던 연기력 논란은 수그러든 듯했다.
 

 
SBS 수목극 '태양을 삼켜라'에 이수현 역을 맡은 성유리는 극중 생활력 강하고 활발한 성격의 억척녀로 완벽 변신, 어려움 속에서도 시종일관 발랄하고 유쾌한 캐릭터를 선보이며 시청자들을 매료시켰다.
 
지난 16일 ‘태양을 삼켜라’ 3회가 방송됐다. 이 날 방송분에 본격적인 모습을 드러낸 성유리는 밀감농장 부잣집 딸에서 부모님과 할아버지의 잇단 죽음으로 세상에 홀로 남겨졌지만, 첼로 과외, 동대문 의류 모델, 카페 피아노 연주 등 아르바이트를 하루 동안 거뜬히 해내며 시종 발랄한 모습을 보인다.
 
특히 극중 첼로는 물론 피아노까지 수준급 연주 실력을 발휘해 시청자들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이날 성유리는 대학에서 첼로 연습을 하는 모습에서 청순함을, 카페에서 피아노 연주 아르바이트를 할 때 취객의 트로트곡 연주 요구에 당황하면서도 돈을 받고 바로 연주를 시작하는 엉뚱하고 발랄함을, 패션모델 아르바이트 현장에서는 많은 보수를 받기 위해 란제리 모델을 하겠다는 억척스러움 등 다양한 매력을 선보였다.
 
이러한 성유리의 모습은 그동안 연기자로 선보여 온 이미지와는 다소 상반된 것으로 ‘완벽 변신’이라며 시청자들의 호평을 받았다.

‘국어책 대사 논란’ 꼬리표처럼 따라 붙어
 
여성 4인조 그룹 ‘핑클’의 맴버였던 성유리는 가수생활을 접고 지난 2002년 ‘나쁜 여자들’로 연기인생을 시작한다. 당시 가수에서 연기자로 전직했을 때 많은 팬들은 우려했고, 데뷔작부터 연기력 논란에 휩싸였다. 이른바 국어책 대사 논란은 후속작품인 ‘천년지애’ ‘눈의여왕’ ‘쾌도 홍길동’ 등에서도 끊이질 않았다.
 

 
연기력이 검증되지 않는 그녀가 이번 ‘태양을 삼켜라’에서 어떤 연기를 펼칠까 하는 것은 관심거리다.
 
3회 방송분에서 본격적인 모습을 드러낸 성유리는 극중 어려움 속에서도 꿈을 잃지 않고 온갖 일을 다해가며 억척스럽게 살아가는 모습을 보이며 캔디형 억척녀 이수현 역을 잘 소화해 냈다. 이러한 성유리의 모습은 그동안 연기자로 선보여 온 이미지와는 다소 상반된 것이었다.
 
성유리는 ‘나쁜 여자들’로 데뷔할 당시 연극배우인 김순이로 부터 연기지도 까지 받아가며 가수에서 연기자로 변신하는데 많은 노력을 해왔다. 또한 친한 친구로 알려진 배우 송혜교의 연기를 보며 국어책 대사 논란의 꼬리표를 떼려고 고심했다.
 
이런 노력 때문인지 ‘태양을 삼켜라’에서는 성유리의 연기력은 시청자들의 호평을 받으며 국어책 대사 논란에서 벗어난 듯 보인다.
 
물론 아직 드라마 초반이기 때문에 단정하기 이르지만 그동안 도마위에 올랐던 그녀의 연기력 논란은 ‘태양을 삼켜라’의 이수현으로 가수가 아닌 연기자 성유리로 인정받을 기회를 잡은 것으로 보인다.
 
가수에서 진정한 배우로 평가 받아
 
그동안 성유리는 연기력과 함께 그녀가 맡은 드라마 캐릭터 때문에 시청자들로부터 외면을 당해왔다. 요정 이미지로 가수 데뷔 한 성유리는 연기에서도 공주처럼 귀엽고 애교스런 역할을 주로 하면서 닭살 돋는 연기로 비판을 받아왔다.
 

 
그녀가 해온 요정 역할은 마치 몸에 맞지 않는 옷을 억지로 입은 것과 같은 것이었다. 이후 그녀를 지겹게 따라붙던 연기력 논란을 넘기 위해 성유리는 지난해 ‘쾌걸 홍길동’에서는 180도 다른 캐릭터 ‘허이녹’ 역으로 변신을 시도한다.
 
‘쾌걸 홍길동’의 허이녹은 남장여자 같은 괄괄한 왈패소녀 역할이다. 퓨전사극 ‘쾌걸 홍길동’에서 ‘성유리의 연기는 국어책 대사’라는 비평은 계속됐지만 허이녹 역을 맡아 천방지축 선머슴처럼 망가지면서 그간의 요정 이미지에서 완전히 벗어났다.
 
현재 ‘태양을 삼켜라’에서 성유리가 맡은 배역도 ‘쾌도 홍길동’에서 했던 캐릭터의 연장선이다. 즉 가녀린 여성이 아니라 꾸밈없고 쾌활할 캐릭터다. 이번 ‘태양을 삼켜라’에서 성유리의 역할과 연기력은 걱정과 다르게 시청자들로부터 낙점을 받았다.
 
방송 직 후 네티즌들은 드라마 게시판을 찾아 “태양을 삼켜라에 없으면 안되는 상쾌한 산소 같은 존재” “이보다 사랑스러울 수 없다. 앞으로 성유리의 모습이 기대된다” “하반기 최고의 완소 캐릭터가 될 것 같은 느낌” “보기만 해도 힘이 날 정도로 씩씩한 수현을 완벽하게 선보였다” 등 칭찬의 글을 쏟아냈다.
 
방송 전부터 화재를 몰고 온 블록버스터급 드라마 ‘태양을 삼켜라’는 방송 3회 만에 전국 일일시청률 18.5%로 동시간때 수목극 1위를 할 정도로 시청자들의 시선과 관심을 끌고 있는 드라마다.
 
불행을 꿈을 실현하기 위해 힘겨운 일들을 이겨내며 씩씩하게 살아가는 극중 이수현 역을 맡은 성유리는 드라마 초반 완벽한 연기변신을 하면서 시청자들에게 강한 인상을 남기고 있다.
 
성유리는 데뷔 7년만에 이수현역을 통해 연기력으로 인정받을 수 있는 좀처럼 만나기 힘든 기회를 잡았다.  이 기회를 놓치지 않고 그간 그녀를 휘감고 있던 연기력 논란을 삼켜버릴 것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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