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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13 중간체크①부산] 한국당 인물난…민주당, 오거돈·김영춘 저울질
현역 서병수 여론 저조…민주당 고심 中
2018년 01월 30일 15:20:31 부산=김병묵 기자 sisaon@sisaon.co.kr

(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부산/김병묵 기자)

오는 6월 13일 지방선거엔 많은 것이 걸려있다. 2년도 더 남은 다음 총선 전까지, 정국의 향방을 가름할 큰 전투다. 여야가 바뀐 더불어민주당과 자유한국당의 혈투 속에서, 국민의당과 바른정당이 통합에 나서며 판을 흔드는 중이다. <시사오늘>이 중간점검을 해봤다.<편집자 주>

바뀌지 않은 듯 바뀐 부산항의 대결구도

언뜻 보면 지난 2014년 지방선거의 선수들이다. 당시 새누리당 후보였던 서병수 부산시장과, 야권 단일후보였던 무소속의 오거돈 전 해양수산부 장관. 그리고 더불어민주당의 주자였다가 오 전 장관에게 후보직을 양보한 김영춘 해양수산부 장관이 여전히 후보군의 가장 맨 윗줄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인물만 늘어놓으면 리턴매치처럼 여겨질 정도다.

하지만 속을 들여다보면 상황은 오히려 반대다. 2016년 총선에서 부산서 5석을 얻는 기염을 토한 뒤, 장미대선까지 승리한 민주당의 기세가 거세다. 반면 한국당은 수성에 사활을 걸어야 하는 입장이다. 오 전 장관은 여론조사에서 선두를 달리고 있지만 김영춘 장관의 인지도가 대폭 상승하면서 지난 선거와 같은 판은 기대하기 어렵게 됐다. 서 시장은 한국당에선 가장 유력한 후보로 언급되지만, 홍준표 대표 체제의 당 지도가 볼 때는 '글쎄요'다.

   
▲ 한국당의 부산시장 후보군 인물난이 지방선거의 열쇠가 될 전망이다. 서병수 부산시장의 여론이 좋지 않지만 대체할 카드가 마땅치 않다. 박민식 전 의원과 이종혁 전 최고위원이 출마를 공식화했지만 인지도와 지지율이 서 시장에 한참 미치지 못하기 때문이다. 오히려 부산 현지에선 야권의 후보로 장제국 동서대 총장이나 조경태 의원의 이름이 더 자주 언급되기도 했다. (왼쪽부터) 박민식 전 새누리당 국회의원, 서병수 부산시장, 이종혁 전 자유한국당 최고위원. ⓒ뉴시스

부산 선거의 열쇠, 한국당의 인물난

“서병수 시장이 그리 말이(평이) 좋지 않긴 한데…또 그쪽(한국당)에서 딱히 나올 사람도 없습니다.”

30일 부산시내의 한 택시기사에게 들은 이야기다. 그는 해운대 쪽 전용차선 문제를 중심으로, 왜 서 시장에 대한 여론이 좋지 않은지에 대한 이야기를 들려줬다. 실제로 서 시장은 대부분의 여론조사 가상대결에서 오 전 장관에게 밀리는 것으로 나타났다. 조사기관에 따라 김 장관에게 밀리는 결과도 존재했다.

그러나 한국당엔 서 시장을 대체할 카드가 마땅치 않다. 다른 후보들의 인지도와 지지율이 서 시장에 한참 미치지 못하기 때문이다. 박민식 전 의원과 이종혁 전 최고위원이 출마를 공식화했다. 두 후보는 홍준표 한국당 대표가 경선 참여 조건으로 제시한 ‘10% 이상 지지율’을 얻어내기도 쉽지 않은 상황이다. 오히려 부산 현지 취재 과정에선 야권의 후보로 장제국 동서대 총장이나 조경태 의원의 이름이 더 자주 언급되기도 했다.

그러나 홍 대표가 공천 카드로 고려했던 장 총장도 출마를 고사했으며, 지역구에서 평이 좋은 조경태 의원도 본지 취재결과 뜻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제 한국당에서 새로운 후보가 나서지 않는다면 경선에서 현직인 서 시장이 압도적일 것으로 예측된다. 그렇다고 홍 대표가 당내 지지율 1위인 서 시장을 무시하고 전략공천을 강행할 경우는 부담된다. 만약 패해서 부산을 잃었을 경우의 후폭풍을 감당키 어렵다.

한국당의 한 핵심관계자는 지난 19일 <시사오늘>과의 만남에서 “홍 대표는 전략공천을 생각하긴 했지만, 명분이 있어도 마땅한 인물이 없다”고 말했다.

   
▲ 지난 2014년, 부산시장 후보에 나란히 나섰던 오거돈 전 해양수산부 장관(왼쪽)과 김영춘 해양수산부 장관. ⓒ뉴시스

호기(好機)는 분명한데…애매해진 민주당

민주당의 분위기는 좋았다. 한 조사기관의 신년 여론조사에선 여권 후보로 분류되는 오 전 장관이나 김 장관, 누가 나서도 서 시장을 가상대결에서 이기는 것으로 나타나기도 했다.

지난 20일 부산역에서 만난 한 시민은 “오거돈이 저번에도 아깝게 떨어졌다. 이번에 나오면 될 것”이라고 주장하기도 했다.

그런데 상황이 애매해졌다. 민주당 측에선 흥행에 불을 지피기 위한 경선에 포커스를 두고 있다. 민주당 내 지분이 많지 않은 오 전 장관은 경선보다는 전략공천을 원하는 상황이다. 게다가 낮은 확률이지만, 부산 해운대을 재보선이 결정되며 오 전 장관의 행선지가 달라질 가능성도 생겼다. 그러자 ‘김영춘 차출론’이 등장했다.

현실적으로도 오 전 장관 이외에 민주당에서 내세울 수 있는 가장 센 카드는 김 장관이다. 그는 수도권 재선을 뒤로하고 고향으로 내려온 뒤, 화려한 재기에 성공했다. 부산의 대표적 정치인 김영삼(YS)의 직계를 자처할 수 있는 몇 안되는 민주당 정치인이다. 최근 영화 <1987>의 흥행 등으로 민주화 운동이 재조명되는 상황에서, 중도 개혁 민주화세력의 대표였던 YS는 부산의 성향과 정확히 일치한다. 그런 측면에서 본다면 김 장관은 친박계로 분류됐던 서 시장과 비교우위에 있다고 봐도 과언이 아니다.

하지만 김 장관은 기본적으로 본인의 출마 의지가 강하지 않다. 해수부 장관으로서 해야 할 숙원사업들도 진행 중이고, 자신의 지역구인 부산진갑의 수성 여부가 더 중요할 수 있다. 결정적으로 민주당 간판을 달아야 한다는 불안감도 있다. 분위기가 아무리 좋아도 승패를 점치기 어렵다는 것은 이미 낙선 경험을 통해 잘 알고 있는 김 장관이다. 그러다보니 ‘부산 친노’의 맏형격인 최인호 의원의 이름도 거론된다.

지난 29일 부산에서 만난 김 장관 측의 한 관계자는 “우선은 해수부장관으로서 부산 해운업계를 살리는 일부터 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것 같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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