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생아 버려졌다” 신고, 알고 보니 대학생 자작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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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생아 버려졌다” 신고, 알고 보니 대학생 자작극
  • 임영빈 기자
  • 승인 2018.01.31 11:2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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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임영빈 기자)

20대 대학생이 자신이 낳은 아이를 다른 사람이 유기한 것처럼 자작극을 벌이는 바람에 경찰이 수사를 벌이는 소동이 벌어졌다.

지난 30일 광주 북부경찰서에 따르면 이날 오전 4시57분경 광주 북구 모 아파트 8층 주민 A(25·여)씨 부부가 “집 앞 복도에 버려진 여자 아이를 친동생·처제인 B(23·여·대학생)씨가 발견했다”고 경찰에 신고했다.

현장에 출동한 경찰은 B씨가 버려진 아이를 발견한 것으로 보고 수사에 들어갔다. B씨는 최초 경찰 면담 과정에서 “오전 4시께 여자 아이를 발견하고 보온 조치를 한 뒤 언니 부부를 깨워 신고를 부탁했다”고 진술했다.   

경찰은 새벽시간대 아파트 입구와 엘리베이터 CCTV 장면을 분석했으나 신생아를 유기할만한 주민의 행적을 발견하지 못했다. 이에 경찰은 같은 아파트 주민의 유기 가능성에 초점을 두고 수사를 이어갔다.

그러나 용의자 행적과 유기 정황이 발견되지 않은데다 A씨 집 화장실에서 혈흔이 발견된 점을 토대로 A씨 부부와 B씨를 추궁했다. 결국 모든 것은 B씨의 자작극임이 드러났다. 

경찰에 따르면, B씨는 이날 오전 3시30분경 A씨 집 화장실에서 여자아이를 낳자마자 탯줄을 끊고 뒷정리를 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후 잠에서 깬 A씨 부부에게 “집 밖 복도에서 울고 있던 아이를 데려왔다”고 거짓말을 했다.

B씨의 임신 사실을 모르고 있던 언니 부부는 그의 말을 믿고 신고한 것이다.
 
B씨는 경찰에 “원치 않는 임신을 한 뒤 가족에게 임신 사실을 숨겨왔다. 겁이 나 거짓말을 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B씨가 낳은 아이는 병원으로 옮겨져 건강에 큰 이상이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 관계자는 “친언니 부부가 ‘버려진 아이를 발견했다’는 B씨의 말을 믿고 신고했기 때문에 고의성이 없다”며 “처벌 규정이 없어 내사 종결할 방침”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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