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록 신보 이사장 사의 표명… 금융 공공기관장 물갈이 가속도 붙나
스크롤 이동 상태바
황록 신보 이사장 사의 표명… 금융 공공기관장 물갈이 가속도 붙나
  • 김기범 기자
  • 승인 2018.02.06 16:26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 김기범 기자)  

▲ 사의를 표명한 황록 신용보증기금 이사장 ⓒ 뉴시스

황록 신용보증기금(이하 신보) 이사장이 사의를 표명했다.

금융권에 따르면 황 이사장은 내년 10월까지 임기가 남아 있는 가운데 돌연 사퇴를 결심한 것으로 지난 5일 밝혀졌다.

황 이사장은 박근혜 정부 시절인 2016년 10월에 취임했으며, 결국 임기의 절반도 못 채우고 자리에서 물러나게 됐다.

금융위원회는 지난달 31일 이미 신보에 이사장 신규 선임을 위한 임원추천위원회(임추위) 구성을 지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신보는 금융위의 지시에 따라 오는 7일 첫 임추위를 개최할 예정이다. 이미 관가에는 후임 신보 이사장에 최영록 기획재정부 세제실장 내정설이 불거지고 있다.

사실 작년 9월 최흥식 신임 금융감독원장 취임 이후, 신보를 비롯한 각 금융 공공기관의 기관장 교체는 기정사실화 됐었다.

문재인 정부가 일자리 창출 등을 목표로 한 금융권 혁신의 아젠다를 ‘적폐 청산’과 엮으면서 이전 정권에서 선임된 금융 공공기관장에 대한 사퇴 압박이 실행됐다는 견해가 지배적이다.

실제로 지난 2016년 취임했던 이동걸 전 KDB산업은행 회장은 1년 7개월 만에 물러나고, 동명이인인 현 KDB산업은행 회장이 지난해 9월에 취임했다. 이 전 회장은 2012년 당시 박근혜 대선 후보 캠프에서 금융인 모임을 주도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주택금융공사의 경우, 2014년 취임했던 김재천 전 사장이 임기를 채우고 물러나 지난달 3일 이정환 신임 사장이 취임했다.

현재 금융위 산하 7개 금융 공공기관 중 이전 정권에서 임명된 기관장이 있는 곳은 예금보험공사·신용보증기금·한국자산관리공사·한국예탁결제원·IBK 기업은행 등이다.

이중 곽범국 사장의 임기가 불과 3개월여 남아 있는 예금보험공사와 이번에 황 이사장이 사의를 표명한 신보를 제외하면, 이전 정부 시절 수장이 임명된 기관은 3곳만 남게 된다. 

▲ 금융위원회 산하 금융 공공기관 기관장 현황 ⓒ 시사오늘 김기범 기자

황 이사장은 경북 상주 출생으로 경북고, 고려대를 졸업했으며, 1978년 당시 한국상업은행에 입행했다. 2011년 우리금융지주 부사장, 2012년 우리금융경영연구소 대표이사, 2013년 우리파이낸셜 대표이사 등을 지냈다.

황 이사장은 2016년 민간 출신으론 처음으로 신보 이사장에 선임됐다. 황 이사장은 당시 친여권 성향의 인물로 알려지기도 했다.

황 이사장이 임용됐을 당시 신보 노조는 ‘낙하산’ 의혹을 제기하며, 자질에 대한 검증론을 들고 나왔었다. 그러나 노사간의 소통 이후, 황 이사장의 업무 추진력과 역량은 검증 됐었다는 평가다.

이번에도 신보 노조 측에서는 신임 이사장의 중소기업 지원 업무에 대한 전문성과 함께 정권의 낙하산 인사 근절에 대한 의지를 피력하고 있다.

6일 <시사오늘>과 통화한 장욱진 신보 노조 위원장은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모든 구성원이 납득할 수 있는 민주적 절차에 따라 신보의 정신과 국정 방향에 걸맞은 인사가 선임되는 것"이라며 "진보와 보수를 떠나 정권 교체기마다 공공기관장의 임기가 제대로 보장되지 않는다면 업무 공백의 피해는 고스란히 국민의 몫으로 돌아갈 것"이라고 말했다. 향후 신임 사장 후보자에 대한 엄격한 검증을 통해 노조의 대응 수위를 결정하겠다는 자세다. 

황 이사장의 사퇴 이후, 이전 정권 시절 선임된 금융 공공기관장의 향방에 귀추가 주목된다.

담당업무 : 에너지,물류,공기업,문화를 담당합니다.
좌우명 : 파천황 (破天荒) !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