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평당 창당대회] DJ 부흥회·올림픽 개회식 연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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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평당 창당대회] DJ 부흥회·올림픽 개회식 연상
  • 한설희 기자
  • 승인 2018.02.06 18:5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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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에서> 민주평화당 중앙당 창당대회
“DJ 햇볕정책 계승 평창 평화올림픽 성공 기원”

(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 한설희 기자)

▲ 6일 오후 3시간 동안 이어진 민주평화당 중앙당 창당대회 현장은 마치 ‘DJ 부흥회’ 또는 ‘평창올림픽 개회식’ 현장을 방불케 했다. ⓒ시사오늘 권희정 기자

6일 오후 3시간 동안 이어진 민주평화당 중앙당 창당대회 현장은 마치 ‘DJ 부흥회’ 또는 ‘평창올림픽 개회식’ 현장을 방불케 했다. 이날 행사에는 민평당 홍보 영상부터 창당 선언문·정강정책·의원 연설 등 곳곳에 “김대중(DJ) 정신을 계승하자”는 메시지가 담겨 있었다. 또한 참가한 당원들이 행사 중간마다 평창올림픽의 성공적인 개최를 기원하는 목소리를 높여, 창당대회가 아닌 올림픽 개회식의 한 장면처럼 보이기도 했다.

◇ 동영상에 DJ 등장만 총 4번… “DJ 햇볕정책 계승하실 분 모이시라”

▲ 참가한 당원들이 행사 중간마다 평창올림픽의 성공적인 개최를 기원하는 목소리를 높여, 창당대회가 아닌 올림픽 개회식의 한 장면처럼 보이기도 했다.ⓒ시사오늘 권희정 기자

이날 국회 의원회관 대회의실에서 열린 민평당 창당대회는 오후 2시 30분경 진도북춤·판놀이 등 한국 전통 무용 축하공연으로 시작됐다.

녹색 스카프를 두른 연령대 높은 당원들은 노래 소리에 맞춰 박수를 치며 열띤 호응을 보냈고, 이에 화답하듯 정동영 의원은 본식 전까지 회의장을 돌아다니면서 당원들에게 악수를 청했다. 오후 3시가 되자 회의장은 발 디딜 틈 없이 사람들로 가득 찼고, 좌석을 두고 실랑이를 벌이다 결국 계단이나 복도에 주저앉은 채 행사에 참여하는 당원도 있었다.

축하공연 이후 ‘민주평화당이 걸어온 길’이라는 제목의 3분짜리 동영상이 재생되자, 당원들은 동영상에 천정배·정동영·박지원 의원이 등장할 때마다 일제히 함성을 지르기도 했다. 이 동영상에서 DJ는 총 4번 등장했는데, △故김정일 위원장과 손을 잡고 악수하는 모습 △‘행동하는 양심’의 중요성을 연설하는 모습 △대북3원칙을 선언하는 모습 등이 담겨 있었다. DJ가 대북3원칙을 연설하는 장면이 나오자 좌중에선 “옳소!”하는 외침도 들렸다.

이어 민평당 의원들도 ‘창당 선언’을 통해 햇볕정책으로 대표되는 ‘DJ정신’ 계승 의지를 거듭 강조했다.

이날 대표로 선언문을 낭독한 정보미 여성당원과 서광철 청년당원은 입을 모아 “햇볕정책을 계승‧발전시켜 남북화해와 한반도평화를 실현하겠다”, “튼튼한 안보의 바탕 위에 대화와 협상으로 ‘핵무기 없는 한반도’를 만들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편 민평당의 당기(黨旗)와 함께 정대철·권노갑 상임고문을 비롯한 18명의 의원들이 입장하자 좌중들의 함성 소리는 천장을 찔렀다. 특히 민평당의 핵심인 박지원·정동영 의원과 마지막으로 합류한 황주홍 의원이 회의장에 들어서자 당원들은 “여기 좀 봐 달라”고 소리치며 그들의 이름을 연호하기도 했다. 작년 12월 31일 안철수 대표의 재신임 결과 발표식 당시 폭력 사태를 일으켰던 모 남성 당원도 대회에 참석해, 복도에 서서 가장 열성적으로 목소리를 높이는 모습을 보였다.

당 대표직을 맡게 된 조배숙 의원은 사뭇 비장한 얼굴로 대회사를 통해 ‘햇볕정책’과 ‘반(反)보수’라는 정체성을 강조한 후 “민생제일주의, 햇볕정책 계승 발전, 다당제 제도와 촛불혁명의 완성을 위해 오늘 여기에서 민평당을 창당하겠다”고 선언했다.

◇ 평창올림픽 성공 염원… 국민의당·바른정당 축하 메시지 없어

▲ 대회 2부에서 초대 당대표로 선출된 조배숙 의원은 수락연설을 통해 “당원들의 생각이 직접 당의 운영과 노선에 반영되도록 하겠다. 젊고 역동적인 당을 만들겠다”며 “빠르게 지방선거 체제로 전환하고, 선거 후 당원들에게 행복한 웃음을 드리며 물러나겠다”고 발표했다.ⓒ시사오늘 권희정 기자

이날 민주평화당 당원들은 ‘민주평화당’과 ‘평창올림픽 성공기원’이 써져 있는 대형 플래카드를 파도처럼 흔드는 퍼포먼스를 보이며 평창올림픽의 성공을 기원했다. 좌중에서는 “평창올림픽은 평화올림픽이다”, “남북평화 이루고 남북통일 하자”는 소리도 터져나와, 평창올림픽 개회식 같은 축제 분위기를 연출하기도 했다.

의원들 역시 창당 선언을 통해 “평창평화올림픽의 성공을 지원해 남북화해와 협력의 물꼬를 트겠다”며 '평화올림픽' 개념을 강조했다.

대회 2부에서 초대 당대표로 선출된 조배숙 의원은 수락연설을 통해 “당원들의 생각이 직접 당의 운영과 노선에 반영되도록 하겠다. 젊고 역동적인 당을 만들겠다”며 “빠르게 지방선거 체제로 전환하고, 선거 후 당원들에게 행복한 웃음을 드리며 물러나겠다”고 발표했다.

조 대표는 “저 말고 더 파격적인 인사가 필요하다는 반대의 말 등이 당에 대한 충심에서 나온 것을 알고 있다”며 “그렇기에 공정한 당을 만들기 위해 더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이어 김경진 상임 선대위원장은 “지방선거에서 민생·평화·민주·개혁의 가치에 부합하는 후보를 공천하겠다. 우리 당의 특정 정치인을 거명하지 않겠지만 반대를 위한 반대를 하는 정치인은 절대 공천하지 않겠다”고 덧붙였다.

정강정책분과위원장을 맡은 윤영일 의원도 이날 정강정책과 당헌을 발표하며 “한 마디로 여러분들께서 바라시는 정치지형, 소망하시는 정당의 비전과 정당 정책을 오롯이 담았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한편 이날 창당대회가 열리는 대회의실 문 앞에는 문재인 대통령과 더불어민주당 추미애 대표, 자유한국당 홍준표 대표가 보낸 축하 화환이 자리했다. 뿐만 아니라 민주당 우원식 원내대표, 정의당 노회찬 원내대표, 한국당 김명연 사무부총장은 직접 행사에 방문했으며, 청와대 한병도 정무수석도 대회장을 찾아 박수갈채를 받았다. 민평당과 냉랭한 분위기를 유지하고 있는 국민의당과 바른정당 측에서는 화환이나 축하 인사 등을 보내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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