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생활건강 vs 아모레퍼시픽, 불붙는 브랜드 모델 경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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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생활건강 vs 아모레퍼시픽, 불붙는 브랜드 모델 경쟁
  • 안지예 기자
  • 승인 2018.02.07 16:3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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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안지예 기자)

▲ LG생활건강 '후' 모델 이영애(왼쪽)와 아모레퍼시픽 '설화수' 모델 송혜교 ⓒ각 사

화장품업계가 최근 각 브랜드의 얼굴인 광고모델을 속속 교체하고 있는 가운데 업계 양대산맥인 LG생활건강과 아모레퍼시픽도 모델 경쟁에 불이 붙었다. 특히 올해 LG생활건강에 3년만에 1위 자리를 내준 아모레퍼시픽이 절치부심하는 모양새다. 

7일 업계에 따르면 아모레퍼시픽은 최근 자사 대표 브랜드 ‘설화수’의 모델로 배우 송혜교를 발탁했다. 설화수는 지난 1997년 브랜드 론칭 이후 제품력으로 승부한다는 콘셉트 하에 한 번도 전속 모델을 기용하지 않았다. 

이를 두고 업계에서는 설화수가 LG생활건강 궁중 화장품 브랜드 ‘후’의 성장 기세에 특단의 조치를 내린 것이라고 보고 있다. 

실제 지난해 전체 매출액 규모에서 LG생활건강이 아모레퍼시픽을 앞설 수 있던 데는 후를 비롯한 럭셔리 화장품 사업 고성장이 밑바탕이 됐다. LG생활건강의 지난해 화장품 사업 매출은 3조3111억원, 영업이익은 6361억원으로 전년대비 각각 4.9%, 10.0% 증가했다. 후의 매출은 2년 연속 1조원을 돌파하며 1조4000억원을 달성했다. 

특히 후는 배우 이영애가 지난 2006년부터 13년째 모델로 나서면서 고급스러운 이미지 구축에 성공했다. 중국시장 공략에도 ‘한류스타’ 이영애의 역할이 컸다고 전해진다. 후는 이영애를 앞세워 중국 내 상위 5% 고객을 공략, 현지 최고급 브랜드로 자리매김했다. 

이에 맞서 아모레퍼시픽도 중국 내 인지도가 높은 배우 송혜교를 앞세운 것으로 보인다. 송혜교는 지난해 12월 ‘한중 경제무역 파트너십’의 공식 홍보대사로 국빈 만찬에 참석하기도 했다. 이 자리에서 문재인 대통령이 시진핑 주석에게 송혜교를 소개하자 시 주석은 “중국에서도 유명해 잘 알고 있다”고 답했다. 

아모레퍼시픽 관계자는 “송혜교는 다양한 매력을 가진 데다 설화수만의 헤리티지를 표현하는 데 있어 전세계 소비자들과 소통하며 특별한 영감을 줄 수 있는 흡입력 있는 배우”라며 “한국의 고유한 문화적 아름다움을 발신해온 브랜드로서 전통과 현대, 조화와 균형의 철학에서 찾아낸 진정한 미학을 견고하게 발신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양사는 프리미엄 화장품 브랜드 모델도 새로 꾸렸다. 아모레퍼시픽은 지난 5일 라네즈 모델로 배우 박서준을 발탁했다고 밝혔다. 앞서 지난해 12월 배우 김유정을 모델로 선정한 데 이어 두번째다. 

진윤진 라네즈 디비전 상무는 “배우 박서준의 밝고 건강한 이미지가 글로벌 프리미엄 브랜드 라네즈 브랜드와 부합한다고 판단했다”며 “라네즈는 앞으로 박서준과 함께 블루에너지를 비롯해 깨끗하고 건강한 피부를 가꿀 수 있는 제품을 지속적으로 선보일 계획”이라고 밝혔다. 

LG생활건강은 하루 뒤인 지난 6일 프리미엄 화장품 브랜드 ‘이자녹스’ 브랜드 모델로 배우 김희선을 선정했다. 회사 측은 우아함과 품위있는 아름다움을 지닌 김희선의 이미지가 30~40대 여성의 아름다움을 대표하는 이자녹스의 브랜드 가치와 부합했다고 설명했다. 

LG생활건강 이자녹스 담당자는 “김희선은 시간이 지날수록 더욱 깊어지는 아름다움으로 범접할 수 없는 기품과 아우라를 지닌 배우”라며 “잠깐 빛나는 아름다움이 아니라 시간과 경험이 더해져 더욱 깊이있는 아름다움은 이자녹스가 고객에게 선사하고 싶은 가치로, 김희선을 통해 이를 잘 전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전했다. 

한 업계 관계자는 “소위 ‘대세’라고 하는 인기스타들이 하는 광고가 바로 화장품”이라며 “광고비도 엄청나겠지만 그 영향력도 무시할 수 없는 만큼 앞으로도 광고모델 영입 경쟁은 식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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