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험형 매장으로 리뉴얼 바람'…온라인에 밀린 대형마트의 몸부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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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험형 매장으로 리뉴얼 바람'…온라인에 밀린 대형마트의 몸부림
  • 변상이 기자
  • 승인 2018.02.08 15:3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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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변상이 기자)

▲ 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대형마트·슈퍼 등 대규모 업체에서는 단순히 구매를 목적으로 두는 것이 아닌 체험형 매장 구축에 힘쓰고 있다.ⓒ 롯데쇼핑

연초부터 오프라인 유통가에 리뉴얼 바람이 한창이다.

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대형마트·슈퍼 등 대규모 업체에서는 단순히 구매를 목적으로 두는 것이 아닌 체험형 매장 구축에 힘쓰고 있다. 온라인 쇼핑 족을 끌어들이기 위한 방안이다.

업계 관계자는 “온라인 강세에 오프라인 성장세가 멈추면서 매장 리뉴얼을 타개책으로 삼고 있다”며 “실제로 리뉴얼 효과는 매출 회복세에 영향을 주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해 롯데마트의 경우 50여 개 이상 점포 리뉴얼을 마치며 실적 개선에 영향을 미쳤다. 올해 역시 신규 출점보다는 내실 강화에 힘쓰겠다는 전략이다. 

전반적으로 공통적으로 전문매장 오픈에 집중하는가 하면 푸드코트·신선식품 등 먹거리 카테고리 마련에 분주한 모습이다.

신선식품의 강점을 부각시키고 고객 체험 요소도 충족시키는 ‘그로서란트형’ 매장 도입도 큰 인기를 끌고 있다. 그로서란트는 그로서리(Grocery·식재료)와 레스토랑(Restaurant·음식점)이 합쳐진 신조어다.

식재료 구입과 요리를 한 곳에서 즐길 수 있는 복합공간을 뜻하며 장보기와 식사를 한번에 해결할 수 있다는 것이 최대 장점이다.

지난해 그로서란트를 도입한 롯데마트 서초점의 경우 전점 평균보다 84.3% 많은 고객이 방문했다. 평효율도 일반 점포보다 57.5%나 높다. 신선식품과 밀솔루션 부문 매출 비중( 58.2%)도 일반 점포보다 20% 포인트 이상 높았다.

롯데마트는 올해 역시 신규 점포를 제외하고 10개 점포에 그로서란트 매장을 새롭게 도입할 예정이다. 

롯데마트 관계자는 “우리가 가장 잘 할 수 있는 신선식품을 통해 기존에는 찾아볼 수 없었던 그로서란트 매장을 선보이겠다”라며 “엄선된 고품질의 상품을 바탕으로 고객 경험과 라이프스타일을 중시한 매장 구성으로 유통업의 새 지평을 열어가겠다”라고 말했다.

롯데슈퍼도 새 탄생을 예고했다. ‘프리미엄’과 ‘가심비’(가격 대비 심리적 만족을 추구)를 중심으로 소비자를 사로잡겠다는 전략이다.

소득 상위 30%를 위한 프리미엄 슈퍼마켓 ‘롯데 프리미엄 푸드마켓’ 오픈과 기존점 리뉴얼을 통해 상권 맞춤형 ‘뉴 콘셉트’ 점포로 기존의 천편일률적인 매장에서 탈피할 전망이다.

롯데 프리미엄 푸드마켓 매출을 주도하고 있는 카테고리는 신선식품이다. 프리미엄 푸드마켓은 살아있는 활어 센터를 운영해 산지에서 직송한 활어와 활(活)랍스터 등을 바로 구매 가능하다. 전용 숙성고를 구비한 에이징 특화존을 통해 숙성되는 과정과 숙성 단계별 맛의 다양성을 고객들이 직접 체험할 수 있도록 했다.

매장에서 구매한 수산과 축산물을 즉석에서 구워주기도 한다. 밀 키트 존을 통해선 반조리된 채소 원물과 숙성 밀가루 반죽을 함께 제공함으로써 고객이 집에서 손쉽게 요리할 수 있도록 돕는다. 

롯데 프리미엄 푸드마켓은 4호점 서초점 오픈을 시작으로 그 범위를 전국으로 확대하기 위해 다양한 상권 분석을 진행하고 있다. 뉴 콘셉트 매장은 지난 1월 G은평점을 시작으로 연내 50개 이상 확대 운영할 계획이다.

롯데슈퍼 관계자는 “가격보다는 상품을 구매하면서 함께 얻을 수 있는 가치를 중시하는 고객이 크게 늘어나고 있다”며 “롯데슈퍼의 상품 소싱력과 가격 경쟁력을 기반으로 고객들의 눈높이에 맞춘 매장을 통해 변화하는 롯데슈퍼를 느끼는 한 해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마트의 경우 창고형 매장인 트레이더스 성장률이 눈에 띈다. 지난해 27.1% 성장세를 기록하며 일반 할인점(2.8%)에 비해 10배 높았다. 수익성이 떨어지는 기존 오프라인 매장 이외에 다양한 유통 플랫폼을 강화해온 것이 주효했다.

트레이더스는 회원 가입이 필요 없고 결제 수단에 제한을 받지 않는 열린 창고형 할인점을 내세웠다. 계속해서 PB 상품인 ‘트레이더스 딜’을 앞세워 가격 우위 전략을 지속적으로 펴 나간다는 방침이다.

증권가에서는 이마트 트레이더스가 올해도 약 15%의 고성장률을 달성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마트 관계자는 “올해도 매진 행진 중인 에어프라이어와 같은 직소싱 상품 개발을 통해 트레이더스의 성장세를 이어갈 것”이라고 밝혔다.

담당업무 : 백화점, 마트, 홈쇼핑, 주류, 리조트 등을 담당합니다.
좌우명 : 한번 더 역지사지(易地思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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