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땠을까] 안철수發 신당 지지율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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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땠을까] 안철수發 신당 지지율은?
  • 한설희 기자
  • 승인 2018.02.08 18:23
  • 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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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철수의 승부수, 3번 중 2번은 성공작

(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 한설희 기자)

“결단을 너무 자주 하시는 것 같아요. 결단은 어쩌다 한 번 해야지, (자주 하면) 잘 안되더라고요.”

작년 12월, 유시민 전 보건복지부 장관이 한 방송에서 안철수 대표에게 내린 평가다. 일견 일리 있는 분석처럼 보인다. 이는 안 대표가 ‘철수(撤收)하는 철수’라는 오명(汚名)을 갖고 있는 점과 상응하는 부분이 있기 때문이다.

안 대표는 지난 2011년 서울시장 보궐선거에서 박원순 변호사에게 자리를 양보했고, 다음해 18대 대선에서도 후보직을 사퇴하고 문재인 지지를 선언했다. 이러한 행보는 ‘정당 정치’ 측면에서도 이어졌다. 그는 2013년 무소속으로 정치에 입문해 약 5년이라는 짧은 시간 동안 신당 창당과 탈당, 분당을 여러 번 반복했다.

이에 <시사오늘>은 안철수 대표의 결단에 어떤 복심(腹心)이 숨겨져 있는지 지지율 그래프를 통해 추론했다. 유 전 장관의 분석처럼 잦은 결단은 결국 실패로 끝날 것인가.

안철수發 신당 지지율 추이도. ⓒ시사오늘 그래픽=박지연 기자 / 일러스트=정세연

◇ 안철수 신당 지지율① 새정치연합 26% → 새정치민주연합 31%

2013년 4월, 60.5%의 압도적 표차를 보이며 노원 병 국회의원 재보궐 선거에서 무소속으로 당선된 안철수는 자신의 조직적 기반이 되어줄 ‘안철수 신당’, 일명 ‘새정치연합’을 꾸려나가기 시작했다.

새정치연합의 지지율은 한 바탕의 파란을 연출했다. <한국갤럽>의 2014년 2월 3주차 여론조사(2014년 2월 17~20일)에서 새정치연합은 지지율 26%를 기록하며 민주당의 11%를 단숨에 뛰어넘었고, 새누리당의 ‘40% 선’도 30%대로 무너졌다.

그러나 중도 성향을 가진 새정치연합은 정치세력화에 어려움을 겪었다. 특히 현역 의원들의 합류에서 별다른 진척을 보지 못하자, 안 대표는 독자 신당을 창당하기엔 아직 때가 아니라는 결론을 내렸다.

안 대표는 민주당과의 합당을 통해 새정치민주연합을 창당하겠다는 결단을 내렸다. 2014년 3월 1주차(2014년 3월 4~6일) <한국갤럽> 여론조사에 따르면 창당 당시 지지율은 31%였다. 안철수는 개인의 ‘반짝 지지율’이 아닌 30% 이상의 ‘정당 지지층’을 확보했고, 꿈에 그리던 정치 세력화 단계를 밟게 된 셈이다.

◇ 안철수 신당 지지율② 새정치민주연합 21% → 국민의당 12%

2015년의 안철수는 다시 독자 세력화에 시동을 걸기 시작한다. 그러나 새정치민주연합의 계파정치 아래에서 세력화를 이루기엔 쉽지 않았다. 심지어 새정치민주연합은 야권에게 유리한 형국이었던 ‘세월호 정국’에서 치러진 2014년 재보궐선거에서 참패했으며, 지지율도 크게 하락해 20%대 초반에 머물렀다.

그는 문재인 대표와 ‘혁신 전당대회’를 두고 갈등을 빚다가 결국 2015년 12월 13일 오전 탈당을 선언했다. 당시 그는 “더 큰 혁신은 배척당하고 얼마 되지 않는 기득권 지키기에 빠져있다. 이제 당 안에서 변화와 혁신은 불가능하다는 결론에 이르렀다”며 당 내의 패권을 지적하기도 했다.

안철수 대표의 탈당이 이뤄진 2015년 12월 3주차(2015년 12월 15~17일) <한국갤럽> 여론조사에서, 안철수 탈당을 ‘잘한 일’로 보는 사람은 44%로, ‘잘못한 일’로 본 25%보다 많았다. 차기 야권 후보를 묻는 조사에서도 41%를 얻어 문재인 대표의 33% 수치를 앞질렀다.

그는 진보당의 패권주의와 기득권 정치를 지적하면서 이후 민주당을 탈당한 의원들과 제3지대에 머물렀던 인사들을 모아 국민의당을 창당, 당시 2016년 2월 1주차(2016년 2월 2~4일) 한국갤럽 여론조사에서 12%의 지지율을 기록하며 새로운 안철수호(號)를 출범시켰다.

◇ 안철수 신당 지지율③ 국민의당 5% → 바른미래당 16%

국민의당은 2017년 총선 당시 ‘녹색 돌풍’을 일으키며 40석 가까이 얻고 승승장구하는 듯 했으나, 서서히 기력이 쇠하다 원내 정당 중 가장 낮은 지지율인 5%대까지 기록했다. ‘호남 정당’에 머물러 전국정당으로써 발돋움하지 못했고, 진보와 보수 사이에서 이렇다 할 입지를 형성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이에 안 대표는 다시 결단을 내리게 됐다. 바른정당과의 통합으로 외연확장을 이루고 확고한 제3당을 만들겠다는 생각에서다. 실제 <한국갤럽>의 2018년 2월 1주차 여론조사(2018년 1월 30일~2월 1일) 결과, 바른미래당(통합신당)은 16%를 기록해 민주평화당의 4%대, 국민의당 5%대를 훌쩍 뛰어넘었다.

이와 관련해 안 대표의 비서실장이었던 송기석 전 의원은 지난 7일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안 대표가 무슨 수를 써도 당 지지율이 오르지 않으니 통합론이 맞는 것인지 여론조사를 돌려 봤다”며 “조사 결과 당 지지율이 두 배 넘게 치솟는 것으로 나왔다. ‘통합이 길이구나’라고 느꼈을 것”이라고 설명하기도 했다.

안 대표는 “역사에서 소멸해온 제3당들의 공통점이 외연을 넓히지 못하고, 인재를 영입하지 못하고 안주하다보니 중요한 선거 한번 치를 때마다 사라지고 했던 것”이라며 중도 통합으로 전국정당화를 이루겠다는 의지를 드러내고 있다.

유시민 전 장관의 말처럼, 안 대표는 5년간 총 3번이라는 잦은 결단을 내렸다. 그리고 이 승부수들은 30%대의 ‘전국정당 지지율’과 20%대에 가까운 ‘제3당 지지율’이라는 결과를 가져왔다. 승부수를 자주 던지는 것은 문제가 되지 않는다. 중요한 것은 성공이라는 결과물이다.

* 본 기사에 인용된 여론조사의 자세한 조사개요와 결과는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http://www.nesdc.go.kr)와 한국갤럽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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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불 2018-02-09 10:42:52
간에 붙었다 씰개에 붙었다 하는 인간을 뭐 좋다고...퉤!

네코망 2018-02-09 08:26:11
총선때 26%넘던 지지율은 그래프에 표기도 안했네요.평소 여론조사보다 선거때 지지율이 중요한거 아닌가요? 대선때 40%육박하던지지율도 빼고 ... 이딴 편향적인 기사쓰고도 기자라니 부끄럽지도 않습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