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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정호성 “광역 6곳 외에 강원도, 충남, 경기도도 승산”
“홍준표는 난세에 나타난 용장”
“진보는 친북적 경향 있다고 판단”
“우리나라 존립근거는 자유민주주의”
2018년 02월 08일 18:24:56 정진호 기자 sisaon@sisaon.co.kr

(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 정진호 기자) 

   
▲ 포근한 인상에 조곤조곤한 말투를 가진 정호성 수석부대변인은, 침몰 중이던 ‘한국당 호’ 위에서 우직하게 보수 복원을 외치며 홍준표 체제의 ‘입’으로 자리 잡았다 ⓒ 시사오늘 권희정 기자

혹자는 말했다. 자유한국당은 ‘침몰하는 배’라고. 완전히 가라앉기 전에 몸을 피해야 한다고. 그러나 누군가는 외쳤다. 아직 희망이 있다고. 한국당을 되살려내 다시 바다에 띄우는 것이 자신들에게 내려진 사명(使命)이라고.

정호성 수석부대변인은 후자(後者)를 대표하는 정치인 중 한 명이다. 포근한 인상에 조곤조곤한 말투를 가진 그는, 침몰 중이던 ‘한국당 호’ 위에서 우직하게 보수 복원을 외치며 홍준표 체제의 ‘입’으로 자리 잡았다. 모두가 존재 가치를 의심하던 한국당에서 정 수석부대변인은 무엇을 발견했던 것일까. 이 궁금증을 해결하기 위해 <시사오늘>은 2월 7일 오후, 서울 여의도에 위치한 그의 사무실 문을 조심스레 두드렸다.

“책임 있는 정치 세력이라면 미래 내다봐야”

-어떻게 정치를 시작하게 됐는지 궁금하다.

“대학 때 민주화운동을 했다. 그렇다고 다른 정치인들처럼 바로 정치권에 뛰어들었던 것은 아니고, 대학 졸업 후 <인사이드월드>라는 대표적 보수 잡지사와 <미주조선일보>에 몸을 담았다. 거기서 일을 하다 보니 정치인들을 많이 만나게 됐는데, 그 과정에서 정치 입문 권유를 많이 받았다. 그렇게 30대 후반에 비서관으로 들어가서 보좌관까지 하게 됐다. 실제로 정치권에서 일을 해봤더니 관찰자 입장이었던 기자 시절보다 훨씬 많은 것을 보고 듣고 실행할 수 있더라. 그때부터 본격적으로 정치에 관심을 두게 됐다.”

-왜 보수 정당을 선택하게 됐나.

“보수라는 개념은 서구 유럽에서 나온 컨서버티즘(Conservatism)을 번역한 것인데, 컨서버티즘은 기본적으로 안정 속에서 변화를 추구하자는 이념이다. 우리나라의 경우에는 이승만 대통령이 자유민주주의를 건국이념으로 해서 출발한 국가기 때문에 자유민주주의를 지키려는 쪽이 보수가 되고, 그 반대가 진보가 된 것이다. 나처럼 자유민주주의를 수호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사람은 당연히 보수 정당을 선택할 수밖에 없었다.
 
무엇보다 우리나라는 분단국가 아닌가. 나는 보수와 진보의 차이가 북한에 대한 시각 차이에서 비롯된다고 생각했다. 보수는 북한이 변해서 자유민주주의를 정착시키지 않는 이상 타협이 없다는 입장을 견지한다. 반면 진보는 친북적인 사상과 철학을 갖고 정책을 펴는 경향이 있다고 봤다.” 

   
▲ 정 수석부대변인은 보수의 가치를 역설하면서 진보 정권의 문제점을 짚어냈다 ⓒ 시사오늘 권희정 기자

-보수와 진보에 대해 지금도 같은 생각을 갖고 있나.

“내 철학은 확실히 보수에 가까운 것 같다(웃음). 실제로 정치권에 들어와 보니, 안보 문제에 대한 시각 차이뿐만 아니라 사회·경제적 문제를 다루는 방식도 많이 달랐다. 문재인 정부가 소득주도성장을 말하고 있다. 물론 취지는 좋다. 최저임금을 높여서 국민들이 월급을 많이 받으면 소비도 늘어날 테고, 그러면 경제가 잘 돌아갈 것이라는 구상은 좋아 보인다.
 
문제는 돈이다. 아이들에게 용돈 많이 주면 좋아한다. 하지만 집한 형편을 봐서 용돈도 주고, 옷도 사 입히고 해야지 집안 형편이 안 되는데 용돈만 많이 주면 어떻게 되겠나. 실제로 최저임금이 오르니까 영세상인 중소기업은 위기에 몰리고 일자리가 줄어드는 역효과가 나고 있다. 이런 부분들을 고려해서 조금씩 합리적으로 바꿔나가자는 것이 보수의 입장이다. 지금 당장은 진보의 말이 달콤하게 들릴 것이다. 나도 알고 있다. 그러나 남미의 여러 나라나 그리스의 실패를 생생히 보았지 않나. 우리나라는 세계의 주요 국가들과 정반대의 길을 가고 있다. 참으로 걱정이다, 책임 있는 정치 세력이라면 20~30년 앞을 내다보고 정책을 써야 하지 않겠나. 양약고구(良藥苦口)라고 했다. 좋은 약은 입에 쓴 법이다.”

“선거 결과, 여론조사와는 다를 것”

-보수의 철학은 좋은데, 국민들은 ‘한국당이 그런 당인가’에 대한 의문을 갖고 있는 것 같다.

“인정한다. 그래서 나는 홍준표 대표에게 기대를 걸고 있다. 홍 대표가 거칠다는 평가를 받지만, 지금처럼 난세(亂世)일 때는 홍 대표 같은 용장(勇將)이 적임자라고 생각한다. 사실 국민들은 보수에 대해 ‘부패했다, 친기업적이다, 서민에게 신경을 쓰지 않는다’ 같은 이미지를 갖고 있다. 이런 문제를 해결하려면 홍 대표 같은 사람이 필요하다고 본다. 홍 대표는 부패에는 단호한 사람이다. 그 자신이 서민 출신이다 보니 서민에게도 신경을 많이 쓰고. 지금까지 한국당에 없던 리더십이다. 다들 눈치만 보고 인기 올라갈 일만 해왔는데, 홍 대표는 당장은 아프더라도 해야 할 일은 할 줄 아는 사람이다.” 

   
▲ 정 수석부대변인은 홍준표 대표의 쾌도난마(快刀亂麻)식 개혁에 기대감을 나타냈다 ⓒ 시사오늘 권희정 기자

-홍준표 대표가 강력한 리더십을 추구하는 스타일이라 그런지 사당화 논란도 유난히 많다.

“사당화라는 것은 합리적인 기준 없이 자기 사람을 뽑아서 채우는 것을 말하는데, 그런 사례가 있었나. 이번에 당협위원장 70여 곳을 물갈이하는 과정에서 사당화 논란이 많이 나왔지만, 사실 그 지역들은 모두 관리가 잘 되지 않던 부실 당협이었다. 부실 당협을 패기 있는 사람들로 교체한 것인데, 그것을 사당화라고 한다면 홍 대표 재임 중의 인사는 모두 사당화라는 말이 된다. 모순이다. 홍 대표가 취임한 이후 지지율이 점차 올라가는 추세다. 국민들이 홍 대표의 개혁과 혁신을 어떻게 봐주시는지를 유추할 수 있지 않나.”

-여론조사 결과를 보면 한국당 지지율에 뚜렷한 변화 조짐은 보이지 않는데, 한국당 내부 분위기는 다른 것 같다.

“아니다. 최근 많은 여론 조사에서 20%를 돌파한 것으로 나온다. 저희 여의도연구원 조사에서는 문재인 정부와 맞대결을 펼칠 정도의 충분한 지지도를 확보한 것으로 조사되고 있다. 여론조사 전문가이기도 한 나는 여의도연구원의 조사를 더 믿는다. 또 여론조사는 두 가지를 염두에 두고 봐야 한다.

우선 사회 분위기가 변수다. 문재인 정부가 사회 분위기를 압도하다 보니 보수 지지자들은 상대적으로 여론조사에 소극적인 면이 있다. 자신이 문재인 대통령을 지지하지 않거나, 한국당 지지자면 굳이 여론조사에 응답하지 않는 것이다. 그러면 어떻게 되겠나. 정부여당 지지자가 적극적으로 응답할 확률이 높고, 실제로도 그렇다. 그러면 당연히 지지율은 정부여당 쪽이 높게 나온다. 여론조사 조작을 한다는 이야기가 아니라, 사회 분위기상 응답자가 한쪽으로 편중될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다.

또 한 가지는 여론조사 정확도 문제다. 2010년 지방선거를 보면 선거 기간 내내 오세훈 후보와 한명숙 후보 지지율 차이가 17~22% 수준이었는데, 실제 선거에서는 0.6% 차이로 오세훈 후보가 겨우 이겼다. 인천시장도 여론조사에서는 안상수 후보가 10% 이상 앞선 것으로 나타났지만 본선에서는 송영길 후보가 8% 차이로 넉넉하게 이겼다. 여론조사 결과와 실제 개표 결과 차이가 20% 가까이 났던 것이다. 여론조사는 특정 시점에서의 민심일 뿐, 선거에서는 얼마든지 바뀔 수 있다. 홍 대표가 광역단체장 6곳을 지키지 못하면 사퇴하겠다고 밝혔다. 저는 6석 외에 경기도, 강원도, 충청남도도 충분히 승산이 있다고 본다. 내기를 해도 좋다.”

-마지막으로 ‘정치인 정호성’의 꿈은 무엇인가.

“우리나라의 존립근거는 자유민주주의다. 보수는 자유민주주의를 수호해, 그 위에서 국민들이 자유롭게 활동하고 함께 잘 살 수 있도록 돕는 역할을 해야 한다고 믿는다. 그러려면 한국당 내부의 개혁과 혁신도 필요하다. 홍 대표 이하 당 지도부를 도와서 보수 혁신과 개혁을 완성하고, 그를 통해 국민들이 자유민주주의 체제 하에서 ‘잘 살 수 있도록’ 하는 데 일익을 담당하고 싶다.”

담당업무 : 국회 및 자유한국당 출입합니다.
좌우명 : 인생 짧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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