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끊이지 않는 암호화폐 거래소 해킹…시장 위축 우려
韓·日·이탈리아 등 세계 곳곳 발생…“금융권 수준 보안책 마련” 촉구
2018년 02월 13일 17:07:28 임영빈 기자 sisaon@sisaon.co.kr

(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임영빈 기자)

   
▲ 암호화폐 거래소 해킹 피해 사례가 지속적으로 보고되면서 거래소에 보다 확실한 보안체계 마련을 촉구하는 목소리가 점점 높아지고 있다. ⓒ시사오늘 권희정 기자

연초부터 암호화폐 거래소의 해킹 피해가 잇따라 발생하고 있다. 피해금액 규모도 물론이거니와 투자자들의 불안을 자극해 자칫 암호화폐 전반에 대한 신뢰성 하락으로 이어질 수도 있다.

이에 업계에 대해 자율규제방안 마련, 보안강화 등 대비책 마련을 촉구하는 목소리가 점차 커지고 있다.

지난 10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 등에 따르면, 이탈리아 암호화폐 거래소 비트그레일(BitGrai)이 해커들의 공격을 받아 암호화폐 ‘나노’ 1700만 개가 유출됐다. 나노의 시장 가치는 약 1억 7000만 달러(약 1840억 원)인 것으로 알려졌다.

비트그레일은 이와 관련, “내부 조사 결과 허가받지 않은 거래로 인해 1700만 개의 나노가 부족하다는 사실이 드러났다”고 밝혔다. 해킹이 언제 이뤄졌는지 정확한 시점은 공개하지 않았다. 비트그레일은 “당국에 신고했으며, 추가 피해는 입지 않을 것이다. 피해자들에게는 배상하겠다”라고 전했다.

이탈리아 해킹에 앞서 지난 달 26일 일본에서는 무려 580억 엔에 달하는 암호화폐 해킹 피해 사례가 발생했다. 2018년 1월 기준 일본 최대 암호화폐거래소이자 세계 10위권 거래소로 꼽히는 코인체크가 근원지다.

당시 해킹으로 코인체크에서 580억 엔(약 5800억 원) 규모의 암호화폐 뉴이코노미무브먼트(NEM, 이하 넴)가 유출됐다.

코인체크는 이틀 후인 28일 피해 고객 26만 명에게 보상을 약속했으나 보상시기를 명확히 밝히지는 않았다. 설상가상 실제로 보상이 이뤄질 수 있는 충분한 현금을 보유했는지도 확실하지 않아 피해자들의 우려는 더욱 커지고 있는 상황이다.

이는 지난 2014년 발생한 일본의 또다른 암호화폐 거래소 마운트 곡스(Mt.Gox)에서 발생한 약 470억 원 규모의 해킹 사태를 능가하는 것이다. 마운트 곡스는 이후 파산했다.

한국에서도 암호화폐 거래소 해킹 피해사례가 나타났다. 지난해 4월 22일 암호화폐 거래소 중 하나인 유빗은 해커의 공격으로 회원 자산 37.08% 손실이 발생한 바 있으며 같은 해 12월 19일 재차 해킹을 당해 전체 자산의 17% 손실액이 발생, 같은 날 파산 절차에 들어갔다.

뿐만 아니라 6월에는 또 다른 암호화폐 거래소 빗섬의 고객 3만 6000여명의 회원정보가 유출되는 사태가 발생하기도 했다.

세계 각국에서 발발하고 있는 암호화폐 거래소를 향한 해킹 사건은 자칫 신규 투자자 유입 감소 더 나아가 시장 전반의 위축으로 이어질 가능성도 있다.

앞서 코인체크 해킹을 보도한 WSJ은 “마운트 곡스는 파산을 신청했으며 피해자들은 4년이 지난 지금까지 환불 절차를 밟고는 있으나, 돈을 돌려받을 수 있을 지는 불투명한하다”고 전했다.

이어 “코인체크 해킹은 암호화폐 역사상 최대의 해킹 사건으로 기록될 것”이라며 “비트코인 등 암호화폐에 대한 열풍을 냉각시킬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 지난해 12월 김진화 한국블록체인협회 준비위원회 공동대표(오른쪽)가 암호화폐 거래소 자율규제안을 설명 중이다. ⓒ시사오늘 권희정 기자

국내에서도 투자자들의 불안과 우려를 종식시키기 위해 자율규제안 마련 등 대비책 마련에 속도를 올리는 모양새다. 지난달 거래 실명제 도입 이후 전환점에 들어선 암호화폐 시장에서 ‘보안’의 중요성은 한층 더 강화됐기 때문이다.

앞서 한국블록체인협회는 지난 12월 15일 서울 중구 은행연합회관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암호화폐 거래소 자율규제안을 공개한 바 있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거래소는 사용자들의 금융자산을 책임지고 있는 만큼 금융권 수준의 보안을 갖춰야 한다"며 "네트워크 분리, 중요 시스템에 대해 보다 강화된 접근 제어, 중요정보와 고객정보 암호화 등의 시스템 보안 체계가 마련돼야 한다”는 견해를 강력히 주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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