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 전기룡 기자)
지난 16일 오후 강남역의 한 VR게임방. 문을 열고 들어서자 많은 사람들이 자신의 순서를 기다리고 있다. 오랜 대기시간에 무료해질 찰나 VR게임방 직원은 설 연휴여서 그런지 몰라도 가족단위의 손님이 많다며 말을 걸어왔다.
본격적인 게임을 위해 카운터로 발걸음을 옮기자 요금표가 눈에 들어온다. 2인 기준 1시간에 2만4000원. 음료 주문이 필수였기에 1인당 3000원이 더 들었다. 예상보다 비싼 가격이지만, 여기저기서 들려오는 행복한 비명소리에 기대감이 높아졌다.
직원의 안내를 따라 방을 찾아가니 탁 트인 노래방에 온 기분이다. 직원은 이곳에서 사용하는 VR기기인 ‘바이브’의 착용법을 알려줬다. 또한 고가의 장비니 주의하라는 말과 함께 파손 시 수리비가 청구될 수 있다는 말도 덧붙였다. 조금이지만 겁이 났다.
기자가 첫 번째로 선택한 게임은 ‘장동민 게임’으로 알려진 ‘RICHIES PLANK EXPERIENCE’다. 높은 곳에서 가느다란 막대기에 의지해 케이크를 주워야 하는 이 게임은, 고소공포증을 간접적으로 체험할 수 있는 게 특징이다. 특히 옥상에서 떨어질 때는 실제 바이킹에서나 느낄 수 있었던 아랫배의 간지러움이 느껴졌다.
다가오는 좀비를 총으로 무찌르는 게임도 생생했다. 간혹 눈 앞에 좀비가 다가왔을 때는 비명소리가 절로 나왔다. 실제 좀비로 오인할 정도의 퀄리티는 아니었지만, 눈을 질끈 감아버릴 정도의 징그러움은 보유했기 때문이다. 해당 게임 옆에 붙어있던 ‘19세 이용가’ 마크가 괜히 존재했던 게 아니었다.
이외에도 활을 쏘거나, 스키를 타는 게임을 플레이하다 보니 약속된 1시간은 어느새 끝나 있었다.
이날 VR게임방을 방문한 이들도 대부분 만족감을 드러냈다. 다만 VR게임이 좀 더 인기를 끌기 위해선 여전히 개선되어야 할 사항이 많다는 말도 잊지 않았다.
용산구에서 왔다는 A씨는 “VR게임에서는 현실에서 할 수 없는 일들을 실제와 같이 플레이할 수 있다”며 “그러나 초기단계이다 보니 조작법 등이 완벽하게 구현된 것은 아닌 거 같다”고 전했다.
또 다른 손님인 B씨 역시 “활 쏘기 게임을 하는데 계속해서 벽에 부딪히더라”면서 “그래도 한번쯤은 체험해보는 것을 추천한다”고 소감을 밝혔다.
아울러 3박4일이라는 짧은 연휴인 만큼, 가족들과의 추억을 만드는 데 있어 VR게임방을 추천한다는 의견도 존재했다.
VR게임방 초입에서 만난 C씨는 “날(씨)도 춥고 연휴도 짧아 어디론가 여행을 가기에는 부담스럽더라”며 “그래도 아이들에게 새로운 체험을 시켜주고 싶어 이곳을 찾게 됐다”고 말했다.
좌우명 : 노력의 왕이 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