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은행, 호실적에도 웃을 수 없는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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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은행, 호실적에도 웃을 수 없는 이유
  • 전기룡 기자
  • 승인 2018.02.20 15:4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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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 전기룡 기자)

▲ 박인규 DGB금융지주 회장 겸 대구은행장이 기자회견을 열고 사과문을 읽고 있다. ⓒ뉴시스

대구은행이 견조한 성장세에도 불구하고 오너리스크로 인해 마냥 웃을 수 없는 실정이다.

20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대구은행의 4분기 영업이익은 3863억3600만 원으로 전년동기(3397억 원)보다 13.7% 늘어났다.

4분기 당기순이익도 같은 기간 11% 증가한 2941억3300만 원을 달성했다.

대구은행이 성장세를 이어간 데는 순이자마진(NIM)과 대출성장 호조가 주효했다는 분석이다.

한국투자증권 백두산 연구원은 “4분기 (대구)은행 대출채권 수익률이 전분기 대비 9bp 상승한 덕분에, NIM도 같은 기간 5bp 개선됐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그는 “원화대출금도 기업대출 감소에도 불구하고 부동산 PF 대출과 가계 보증서 담보대출의 성장기여도가 각각 1.1%p, 0.5%p에 달하면서 전분기보다 1.4% 증가했다”고 부연했다.

다만 대구은행이 직면한 오너 리스크가 5년째 이어지고 있는 호실적을 억제할 수 있다는 의견도 제기되고 있다.

현재 박인규 DGB금융지주 회장 겸 대구은행장은 은행 간부 16명과 함께 2014년 4월부터 지난해 8월까지 법인카드로 32억7000만 원 상당의 상품권을 구매해 되파는 방식으로 비자금 30억 원을 조성한 혐의를 받고 있다.

또한 대구지검 특수부는 은행 채용비리 의혹을 받고 있는 대구은행을 지난 9일 압수수색하기도 했다. 압수수색 대상에는 박 회장의 휴대전화도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금융권의 한 관계자는 지난 19일 <시사오늘>과의 통화에서 “채용비리 논란 이후 은행권에 대한 부정적인 견해가 확대되는 추세”라며 “경남은행과 같이 채용비리가 발견되지 않은 지방은행의 경우 세를 확장할 수 있는 기회일 수 있겠지만, 대구은행은 오너 리스크도 겪고 있어 (향후 전망에 대해) 말하기 조심스럽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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