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13 중간체크⑦경남] ‘친문’ 김경수 대 ‘친홍’ 윤한홍 실현될까
[6·13 중간체크⑦경남] ‘친문’ 김경수 대 ‘친홍’ 윤한홍 실현될까
  • 정진호 기자
  • 승인 2018.02.20 17:2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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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경수는 ‘고민 중’…한국당은 윤한홍으로 가닥

(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 정진호 기자) 

▲ 더불어민주당 김경수 의원의 경남지사 출마 여부가 초미의 관심사가 되고 있다 ⓒ 뉴시스

경남은 ‘보수의 텃밭’이었다. 제5회 지방선거에서 무소속으로 당선된 김두관 전 지사를 제외하면, 경남 땅에 깃발을 꽂은 진보정당 후보는 아무도 없었다.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국면에서 치러진 제19대 대선에서조차 자유한국당 홍준표 후보가 1위를 차지했을 만큼, 경남에서 보수가 구축한 아성(牙城)은 공고했다.

그러나 6·13 지방선거를 앞두고, 경남에서도 변화의 흐름이 읽힌다. 진원지(震源地)는 김해다. 대표적 친노(親盧) 인사이자 문재인 대통령 측근으로 분류되는 더불어민주당 김경수 의원(경남 김해시을)이 동부경남을 중심으로 영향력을 확대하고 있다. 김 의원은 각종 여론조사에서 차기 경남지사 적합도 1위를 질주하며 ‘태풍의 핵’으로 부상하는 중이다.

장고(長考) 들어간 김경수

<쿠키뉴스> 의뢰로 <조원씨앤아이>가 1월 6일부터 8일까지 수행해 9일 발표한 여론조사 결과에서, 김 의원은 32.0%를 얻어 2위 그룹에 두 배 이상 앞선 1위에 올랐다. 반면 이미 경남지사 출마를 선언한 공민배 전 창원시장은 15.1%로, 3위 박완수 의원(14.8%)과 오차범위 내에서 경합을 벌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여론조사 결과만 놓고 보면, 김 의원은 민주당이 내놓을 수 있는 ‘최고의 카드’다.

자연히 그의 출마를 요구하는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고성에서 태어나 진주에서 초·중·고교를 졸업하고, 김해를 지역구로 하는 김 의원은 동부경남·서부경남을 아우를 수 있는 인물로 꼽힌다. 동부경남의 여당세(與黨勢)가 강한 지금, 서부경남 출신인 김 의원이 출사표(出師表)를 던진다면 PK(부산·경남) 동시 석권도 불가능하지 않다는 것이 민주당의 계산이다.

다만 김 의원이 출마를 선언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17일 <시사오늘>과 만난 경남지역 정가(政街)의 관계자는 “사회 분위기가 그러니까 사람들이 말을 못해서 그렇지, 막상 선거 때가 되면 한국당에 표를 던질 사람이 적지 않을 것”이라며 “여론조사처럼 김경수 의원이 낙승(樂勝)하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장담한다”고 말했다.

김 의원의 고민도 이런 예측의 연장선상에 있는 것으로 추측된다. <리얼미터>가 지난해 4월 30일 발표한 정례조사 결과를 보면, 부산·경남·울산에서 민주당 문재인 후보 지지율은 41.4%, 한국당 홍준표 후보의 지지율은 24.5%였다.

그러나 제19대 대선 개표 결과, 부산(38.7% vs. 32.0%)·울산(38.1% vs. 27.5%)·경남(36.7% vs. 37.2%)에서 문 후보와 홍 후보의 득표율 격차는 여론조사에 비해 크게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심지어 경남에서는 홍 후보와 문 후보의 순서가 뒤바뀌기도 했다. 앞선 관계자는 “솔직히 말해서 (당선) 될 것 같으면 김경수 의원도 안 나올 이유가 없다”면서 “투표함 열기 전까지는 경남 민심을 알 수가 없으니 망설이는 것 아니겠나”라고 했다. 

▲ 자유한국당 경남지사 후보는 윤한홍 의원 쪽으로 흘러가는 분위기다 ⓒ 뉴시스

희망의 끈 놓지 않은 경쟁자들

이러다 보니 경남지사 선거 구도는 여전히 시계제로다. ‘천재일우(千載一遇)’를 만난 민주당 후보들은 물론, 김경수 의원 불출마 시 충분히 승산이 있다고 판단한 한국당 후보들도 희망의 끈을 놓지 않고 있다.

우선 민주당에서는 공민배 전 창원시장과 권민호 거제시장, 한경호 도지사 권한대행, 김현철 국민대 특임교수 등이 거론된다. 제1·2대 민선 창원시장을 지낸 공 전 시장은 열린우리당 창당 때 입당, 오랜 시간 ‘불모지(不毛地)’ 경남에서 정치 생활을 이어온 인물이다. 특히 공 전 시장은 문재인 대통령과 경남고·경희대 동문이라는 점에서 지역 사회의 주목을 받고 있다.

권 시장은 지난해 4월 한국당을 탈당하고 최근 민주당에 입당, 당내 입지가 좁은 상황이다. 하지만 거제 출신으로 제7·8대 거제시장을 지낸 ‘거제 토박이’인 만큼, 저력을 무시할 수 없다는 평가다. 진주 출신에 진주고·경상대를 졸업한 ‘진주 토박이’ 한 권한대행 또한 경남지사 후보 명단에 오르내린다.

故 김영삼 전 대통령(YS) 차남인 김현철 특임교수도 눈길을 끈다. 故 김대중 전 대통령(DJ) 3남 김홍걸 국민통합위원장을 재·보선에, 김 특임교수를 지선에 내세워 ‘YS-DJ 민주세력 대통합’을 이룬다는 시나리오다. 다만 일각에서는 김 특임교수를 지선이 아닌 재·보선 카드로 고려하고 있다는 말도 나온다.

‘후보 풍년’인 민주당과 달리 불출마 선언이 잇따르고 있는 한국당은 윤한홍 의원 전략공천 쪽으로 가닥을 잡았다. 이주영·박완수 의원이 경남지사 선거에 나서지 않기로 하면서, 홍준표 대표가 윤 의원에게 ‘올인’하는 모양새다. 윤 의원은 홍 대표가 경남지사로 재임하던 시절 행정부지사를 지낸 대표적 ‘친홍(親洪)’ 인사다.

한국당에서는 윤 의원 이외에도 김영선 전 의원, 안홍준 전 의원, 하영제 전 농식품부 차관 등이 예비후보로 등록한 상태다.

* 본 기사에 인용된 여론조사의 자세한 조사개요와 결과는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http://www.nesdc.go.kr)를 참조하면 된다.

담당업무 : 국회 및 자유한국당 출입합니다.
좌우명 : 인생 짧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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