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기화 되는 ‘한전 사장’ 공백… 가닥 잡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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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기화 되는 ‘한전 사장’ 공백… 가닥 잡히나?
  • 김기범 기자
  • 승인 2018.02.22 18:0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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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갑 한국 지멘스 회장 등 산업부 차관 출신들 '물망'

(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 김기범 기자) 

▲ 김종갑 한국지멘스 회장이 한전 신임 사장으로 물망에 오르고 있다. ⓒ 뉴시스

국내 최대의 에너지 공기업인 한전 사장의 공백이 장기화 되고 있다.

이미 사장 공모에 들어가 이번 달 말에 기획재정부 공공기관운영위원회(이하 공운위)에 후보를 추천할 계획인 한국수력원자력(이하 한수원)과 달리, 한전의 신임 사장 선임은 첩첩산중이다.

한수원 신임 사장은 내달 중 공운위 심사와 한수원 주주총회, 산업부 장관 제청 등의 절차를 거쳐 대통령에 의해 임명될 가능성이 크다.

반면, 한전은 지난 연말 조환익 전임 사장의 사퇴 후, 임원추천위원회를 구성했으나 아직 공모 절차조차 시작하지 못한 상태다.

조 전 사장이 퇴임한 후, 한전의 후임 사장으로는 오영식 현 코레일 신임 사장과 송인회 전 한국전력기술 사장이 물망에 올랐다. 그러나 코레일에 오 사장이 부임한 이후, 송 전 사장만이 후보군에 남게 됐다.

현재는 송 전 사장보단 김종갑 한국지멘스 회장을 비롯해, 한진현 무역정보통신 사장과 조석 전 한수원 사장, 오영호 전 KOTRA 사장 등이 하마평에 오르고 있다. 모두 행정고시 출신으로 산업부 차관 출신이라는 공통점이 있다.

이 중 공직을 떠나 SK하이닉스 사장을 거친 김 회장이 행정 경험과 대기업의 CEO를 지낸 경력 때문에 한전의 신임 사장 후보로 강력하게 떠오르고 있다. 특히 김 회장은 하이닉스에서의 경영 능력을 높이 인정받아 한국지멘스를 이끌게 된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와 산업부 주변에선 신임 한전 사장이 갖춰야 할 최우선 요건으로 탈원전 정책을 추진하고 있는 정부와의 소통 능력과 함께, 원전 수출처럼 수익원을 창출할 수 있는 경영 마인드를 들고 있다.

전문성과 정치적 감각이라는 한전 수장의 필요충분조건은 그만큼 후임 사장의 임명을 어렵게 하는 요인일 수 있다.

당초 한전 사장으로 유력하게 거론됐던 정치권 인사들이 전문성과 ‘낙하산 인사’ 시비에 밀려 낙마한 사실이 이 점을 방증한다. 한편으론, 전문성에 치중한 나머지 정책상의 이견을 표출하는 등 정부와 갈등을 일으켜 중도에 사퇴한 전임 한전 사장들의 예도 있다.

한전 사장의 공백이 길어질수록 ‘에너지밸리 조성사업’을 비롯한 기업 유치와 일자리 창출, 지자체와의 협력사업 또한 늦춰지고 있다. 여기에 승진 등의 각종 인사가 늦어지다 보니 한전 내 임직원들의 사기 저하 문제도 불거진다.

오는 24일부터 예정된 백운규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의 아랍에미리트(UAE) 방문부터 당장의 문제가 가시화 되고 있다.  

백 장관은 원전 수출과 관련해 UAE를 거친 후, 사우디아라비아도 조만간 방문할 계획이다. 그러나 산업부 장관과 함께 방문에 참여할 한전의 사장은 정해져 있지 않다.

원전 건설을 추진하고 있는 사우디는 올해 말 사업자를 최종 선정한다는 청사진 하에 3∼4월께 예비사업자를 발표할 예정이다. 원전 수출사업을 총괄하고 있는 한전으로선 지난해 백 장관과 동행해 영국 무어사이드 원전 사업 수주에 힘을 보탠 사장의 공백이 아쉬운 대목이다.

담당업무 : 에너지,물류,공기업,문화를 담당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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